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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치 5

뿌리깊은나무, 최고의 반전 인물은 한명회가 아니라 정인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무려 2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대단원을 장식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세종 이도(한석규)가 모두들 떠났다며 독백하는 장면의 순간시청률은 32.4%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시청률 20% 넘기가 쉽지 않은 요즘, '뿌리깊은 나무'가 2011년 마지막을 장식한 최고 인기 드라마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회에 밀본 책사였던 한가놈(조희봉)의 정체가 한명회로 밝혀져 혹자는 '한명회'가 이 드라마의 최대 반전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팬들의 예상 대로긴 하지만요). '뿌리깊은 나무'는 쉽게 보기 힘든 수작이지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는 역사 왜곡도 고증도 아닌 인물에 대한 단편적 평가를 내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근 사극이 과거의 재현이 ..

뿌리깊은나무, 앞서간 세종의 철학 가리온은 이해할 수 있을까

한달전쯤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 11회에는 세종(한석규)이 정윤함에서 정도전에게 술을 올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도전은 정기준(윤제문)에게 큰아버지이고 사대부들의 비밀 결사조식인 '밀본'의 1대 본원입니다. 가리온은 그곳이 정도전의 넋을 기리는 곳이란 소문을 유생들에게 퍼트렸고 세종 역시 그 소문을 듣고 정도전을 위해 그곳에서 술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실제 정도전의 아들들은 다 살아 있었고 이방원에 의해 복권되어 높은 벼슬에까지 올랐지만 극중 정기준은 삼봉의 대의를 잇는 계승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세종도 정도전의 책을 읽고 백성을 위한 정치와 유학을 담은 글자를 창제했는데 같은 정도전의 글을 읽은 정기준은 유학이념을 두고 왕권을 견제하는 밀본을 꾸리고 있으며 한자같은 문자는 사대부 만이 누릴..

뿌리깊은나무, 외로운 임금 세종과 한글 창제를 반대한 사대부들

조선은 왕을 중심으로 다스려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감히 왕에게 활을 쏘는 끔찍한 일은 절대 저질러서는 안되는 나라였습니다. 왕에게 반기를 든 역모는 삼족을 멸했고 왕을 참칭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왕 태종(백윤식)이 궁수들에게 활을 쏘라 명령하고 젊은 세종(송중기)이 그 많은 활을 뚫고 홀로 걸어오는 장면은 생각해보면 많은 의미를 압축하고 있습니다. 왕이 하는 일이라 해도 감히 목숨 걸고 반대할 일이 있다는 뜻도 될 것이며 왕이라 해도 힘있는 무리를 거스르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뜻도 됩니다. 태종에게는 학문과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세종이 한심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문치(文治)는 국가의 궁극적 이상이긴 하나 왕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하는 언젠가는 왕을 업신여기기 마련입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

뿌리깊은나무, 세종이 찾던 밀본 정기준 대체 누구?

역시 세종(한석규) 임금은 심상치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아버지 태종(백윤식)이 죽는 순간까지 네가 옳다 내가 옳다며 기싸움을 놓치 않던 이 괘씸한 아들은 궁녀들과 내관들 앞에서도 우라질, 빌어먹을을 예사로 내뱉는 별난 왕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고변하면 왜 안되는지에 대해 궤변을 늘어놓는 신하들을 집현전 젊은 학자들과 경연케 하여 달달 볶는, 획기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방진의 비밀을 몰라 힘들어하던 젊은 세종(송중기)과는 달리 그는 거침없고 어려울 것없이 자신의 조선을 만들어갑니다. 강채윤(장혁)은 어린 시절 똘복(채상우)의 기질을 그대로 갖춘 겸사복으로 자랐습니다. 무엇이면 한번 달라들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그 성격은 아무도 그 비밀을 모르는, 집현전 학자 허담 ..

뿌리깊은 나무, 정기준은 결국 세종의 적이 될 것인가

이정명의 원작 소설 '뿌리깊은 나무'를 읽고 있습니다만 예상대로 원작 소설과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군요. 소설이 한글 창제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내용이라면 드라마 쪽은 미스터리와 더불어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도록 마음먹게 된 시대적 배경과 갈등을 좀 더 상세히 묘사할 것 같습니다. 소설 쪽에도 시대적인 인물 묘사가 꼼꼼한 편이었지만 드라마로 구현되려면 좀 더 다른 갈등 요인이 필요했던 것인지 겸사복 강채윤(장혁)의 어린 시절 똘복(채상우)은 완전히 소설과 다른 설정이네요. 예전 드라마 '로열패밀리'도 그랬고 '선덕여왕'도 그랬듯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이 작품을 원작 그대로 제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그러고 보니 또 김영현 작가군요). 원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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