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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옥 9

애정만만세, 동우와 재미처럼 치명적인 사이 닭고기와 미나리

오래된 조선 왕실의 이야기 중 게장과 감에 얽힌 '경종독살설'은 두고두고 영조 임금의 약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조가 형인 경종에게 두 음식을 함께 권해 경종이 죽었고 영조가 고의로 그런 음식을 올려 형을 죽였다는 소문은 영조를 괴롭힙니다. 한의학자들은 게장과 감을 먹으면 당장 죽지는 않지만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게장과 탄닌 성분이 많은 생감을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몸이 본래 좋지 않았다는 경종이니 충분히 그 음식을 먹고 탈이 날 수 있다는 것이죠. 본래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알아둬야할 '상극 음식'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꼭 탈이 난다기 보단 '안좋은 궁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종 시대 당시에는 영양학이 발달..

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 감당할 수준을 넘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의 곱슬머리 남다름(김유빈)네 집은 늘 유쾌합니다. 아버지 남대문(안상태)은 돈도 잘 못버는 홀아버지고 새엄마 될 정심(윤현숙)은 아버지 보다 나이가 다섯살이나 많은 이혼녀입니다. 높디 높은 산기슭 방 두칸짜리 옥탑방 얻을 돈 밖에 없는 남대문은 결국 처형 오정희(배종옥)의 집에 얹혀살기로 합니다. 처가살이 안되고 연상녀 안된다고 하던 남대문의 어머니(김영옥)도 아들 처지가 워낙 어려우니 흔쾌히 허락하고 말지요. 남대문네 커플은 복잡하고 힘든 처지를 그렇게 웃으면서 넘깁니다. 남대문은 요즘 자신을 무시하던 직장 상사 변동우(이태성)에게 흐뭇한 비밀이 생겼습니다. 변동우가 사귀고 있던 강재미(이보영)의 이모 오정심과 남대문이 결혼하면 변동우는 남대문의 조카 사위가 됩니다. 하루 아침에 ..

애정만만세, 협박이 어울리는 한정수 이제는 영락없이 양아치

본래 '양아치'라는 표현은 '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더러운 행색으로 아무 물건이나 가져가던 넝마주이같은 사람들을 지칭할 때도 썼던 말입니다. 최근에는 깡패와 비슷하게 행패를 부리거나 천박하고 못된 일을 하는 사람을 이르기도 하고(혹자는 진짜 조폭이나 깡패는 명분없이 사람을 안 괴롭힌다며 양아치과 다르다고 하지요) 겉멋이 들어 요란하게 꾸미는 사람들 양아치라 부르기도 합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에는 진짜 조폭이라는 희수 오빠 채희철(위양호)이 등장합니다. 그 옆에서 처남 희철을 등에 업고 재미(이보영)를 괴롭히는 한정수(진이한) 요즘 하는 짓이 딱 더러운 양아치입니다. 지난 회에는 강재미와 변동우(이태성)의 결혼을 막기 위해 크리스탈박(김수미)이 식당에 재미와 한정수를 불러앉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

애정만만세, 파렴치한 전남편 한정수와 답답한 강재미

부부가 이혼하면 다시는 만날 일이 없어야 하는걸까. 부부 사이에 이혼절차가 끝나면 최소한의 우호적인 감정도 남겨둬서는 안되는 걸까. 때로는 우리 나라가 유독 이혼한 부부 사이가 다른 나라 문화에 비해 훨씬 살벌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전 말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표현이 있듯 자연스럽게 갈등이 봉합되고 말이 통하는 상대 역시 전 배우자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헤어진 이유나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더 가장 좋은 상담자가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또 헤어진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의 대화를 해야할 의무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만남을 자제한다는 건 이해하는데 꼭 만나서는 안되는 사이인지는 의문입니다. 헐리우드는 몰라도..

애정만만세, 이 드라마 차라리 시트콤이면 좋겠다

결혼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이혼하고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 갈등하고, 흔한 드라마 속 부부들 이야기입니다. 울며 불며 진을 빼고 하소연하는 배우들에게는 참 미안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때로는 그런 과정을 조금 더 깔끔하고 유머스럽게 풀어나갈 수는 없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저는 서로 편하자고 '쿨해지자'라는 표현은 써도 진짜 '쿨한' 사이 따위는 없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자로 잰듯 정확하게 감정을 자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장된 감정 소비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란 말이죠. 드라마 '애정만만세'는 꽤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 강재미(이보영)의 아버지 강형도(천호진)가 젊은 변주리(변정수)와 바람나서 오정희(배종옥)와 이혼했고 변주리와 결혼해 딸을..

아직도 본처가 불륜녀 머리끄덩이 잡나요

요즘도 종종 드라마에서 본처가 불륜녀의 머리끄덩이를 잡거나 두들겨 패는 장면이 연출되곤 합니다. 며칠전에 본 드라마 '애정만만세'에서도 남편 강형도(천호진)가 전처 오정희(배종옥)와 바람이 났다고 생각한 변주리(변정수)는 오정희의 머리를 쥐어뜯고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핸드백으로 두들겨 패기까지 합니다. 오정희의 동생 오정심(윤현숙)이 적극적으로 안 말렸으면 머리카락이 한웅큼은 뽑혔을 겁니다. 한때는 강형도의 아내였지만 이제는 새 아내가 있는 강형도이고 안 그래도 부정한 관계라는 자책감이 어쩔 줄 모르던 오정희는 수치스러워합니다. 오정희가 강형도의 아내였고 변주리가 불륜녀였을 땐 그런 짓을 하지 않았었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식으로 남편의 불륜녀를 '응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

애정만만세, 남편이 바람나는 심정 당해보니 알겠지?

어른들이 말 '더럽게' 안 듣는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결혼해 딱 너같은 자식 낳아보면 지금 내 심정을 알 것이다는 그 말, 어찌 보면 그 말이 무서워 요즘 비혼남녀들이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부모 입장이 되어 보기 전엔 자식이 전혀 이해못하는 마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서 왜 다른 관점으로 자식이 하는 일을 판단했어야 했는지 그 마음을 이해하고 눈물흘리는 아들, 딸들이 많겠지요. 또 그 마음을 알게 되어야 진짜 어른이 되는 거고 세상 좀 살아본 '연륜'이 쌓이는 거라 봅니다. 바람난 배우자를 봐야하는 아내나 남편의 심정, 마찬가지로 당하기전엔 모른다고 합니다. 옛말에 시앗 다툼은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시앗이란 첩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라고..

애정만만세, 이혼과 재혼 어디까지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나

20년전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혼을 권장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충고하기를 웬만하면 애들 봐서 참고 살라 그랬고 또 이유없이 이혼한 남녀들이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부모가 이혼해서 한쪽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하는 아이들은 일부러 기죽이는 사람은 없어도 '저 아이 부모는 이혼했다'는 한마디에 괜히 주눅이 들고 그랬습니다. 그때 보다 더 오래된 옛날옛적엔 부부는 '백년해로'를 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헤어진다는 자체가 죄악이고 그런 시대였습니다. 요즘은 이혼율이 엄청나게 높아진 건 두말할 필요없고 '꼭 필요하면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자세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대가 지나도 이혼이나 재혼에 수반되는 여러가지 현실적이고 정신적인 고통들, 즉 함께 쓰던 재산이 반으로 나뉘어 생기는 경제적인 부족..

서민 드라마와 MBC 글로리아

1990년대 초반 드라마 'MBC 우리들의 천국(1990)'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대학생들의 생활을 조명한 드라마였다. 지금이야 거리나 TV에서 흔하디 흔한게 대학생이지만 당시엔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못간 거면 넉넉한 집안은 재수나 삼수를 택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대학에 못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 1기의 캐릭터들은 원래 홍학표(박진수)와 정명환(오성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불치병에 걸린 최진실, 후배인 염정아, 운동권 선배인 문성근, 배종옥 등 약간은 진지한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지만 2기의 주인공들은 김찬우, 장동건을 비롯한 부유하고 화려한 인물들로 바뀌어 버린다. 극중 등장하는 성대의 별명은 '빈대'였다. 시골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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