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M. Butterfly(1993)'의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으로 대변되는 서양인들의 환상을 꼬집어야할 지 그것도 아니면 영화를 찍을 당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의 아름다움을 말해야할 지. 어쨌든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공개된 시놉시스를 두고 친구들이 떠들던 내용이 생각난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남자임을 알아볼 수 있는 남자를 어떻게 여자로 착각할 수 있느냐 의심했고 동성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두 사람이 무슨 수로 연인 관계를 이어갔냐는 등 원색적인 잡담들도 주고 받았다. 영화의 내용은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