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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6

우리는 아직도 홍길동이 필요할까?

조선 3대 의적은 연산군 때의 홍길동, 명종 때의 임꺽정, 숙종 시기의 장길산입니다. 당시 민간에서 비호하던 '의적(義賊)'들은 혼란한 조선 사회를 반영하면서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존재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 문정왕후의 독재로 비난받은 명종 시기,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내세운 당파 싸움이 한참이던 숙종조의 민생이 그닥 평탄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1월 31일 방영된다고 했었던 'MBC 짝패'의 방영이 2월 7일로 미뤄졌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안동 김씨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거지들 사이에서 자라 의적이 된 남자 천둥(천정명)입니다. 천둥과 바뀌어 안동 김씨의 아들로 키워진 귀동(이상윤)은 포도대장이 됩니다. 의적은 백성들에게 정의를 구현하는 인물이고 포도대장은 관의 정의를 ..

숙종은 아내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드라마에서 장희빈을 본게 이번이 다섯번째가 아닌가 합니다. 숙종은 그 사이 여자에 휘둘리는 유약한 버전에서 강력한 군주로 또는 깨방정 버전으로 여러번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희빈은 악녀란 평가가 별반 달라진게 없고 숙빈 최씨는 이번 'MBC 동이'로 '느님' 반열에 올랐군요. 장희빈과 인현왕후, 그리고 숙빈 최씨의 대결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게 자의대비(장렬왕후) 조씨와 그 며느리 헌렬대비(명성왕후) 김씨의 대립입니다. 장렬왕후가 인조의 계비였고, 효종임금의 아내가 인선왕후, 효종의 아들 현종의 부인이 명성왕후이니 시할머니뻘이 되는 셈입니다. 숙종에게 증조 할머니가 되죠. 동이 마지막회 기념으로 깨방정 숙종의 가족사를 한번 훑어보려 합니다. 전부터 왕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중전을 들이면 사고가 ..

드라마와 문화 2010.10.13

영조가 바라던 숙빈 최씨의 꿈, 행복한 동이

60회의 대장정을 마치는 동안 영웅 만들기 사극이 하나 더 나오지 않았으면 싶었지만 영조란 임금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보니 제작자가 원하던 모습이 무엇인지 대충 그려지는군요. 현대의 서민이라 할 수 있는 천민 출신의 후궁이고 강력했던 왕의 어머니가 된 여자, 모든 서민들의 희망이니 당연히 행복해져야 합니다. 실질적인 마지막회는 어제 59회였고, 60회의 내용은 꿈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병훈PD는 이야기 사극의 달인입니다. 어떤 역사 소재도 그 PD의 손에 들어가면 한편의 전설이 되버리죠. 우리 나라 퓨전 사극의 형식을 완성시킨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웅식 퓨전 사극의 원조랄 수 있는 '허준'의 패러디가 어제 등장하더군요. 이병훈의 사극에 자주 등장하던 임현식의 '줄을 서시오'를..

MBC 동이에는 왕이 7명 숨어 있다!

이제 오늘이 동이의 마지막 방송이군요. 사극의 고질병인 영웅 만들기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게 구성된 편이라 60회에 이르도록 잘 시청했군요. 항상 사극에 고파하는 저인지라 판타지 사극이라도 좋습니다. 어제 내용은 서용기가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했으니 이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셈인가요. 동이는 출궁을 앞두고 인원왕후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조가 인목왕후를 얻고, 영조가 정순왕후를 얻어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인원왕후는 어린 왕후임에도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 영조를 양자로 들이고 꽤 잘 지냈죠. 그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드라마를 잘 보다 보니 그동안 사극에서 마주쳤던 조선의 왕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깨방정 숙종이야 현 드라마 주인공이니 두말할 것 없고 마지막 기념으로 다른 왕들을..

장희빈과 앤불린의 공통점

장옥정이 사약받고 죽는 장면을 벌써 몇번째 보는 지 모르겠다. TV 드라마판 장희빈은 이번이 다섯번째가 넘으니 영화까지 치면 수없이 사약을 받은 여성. 사료가 남은 인물 중 이 정도로 파란만장한 여인은 장희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이 완역되지 않은 80년대까지는 사씨남정기를 비롯한 인현왕후전, 혹은 야사를 기반으로 묘사되어 좀 억울할 정도로 악독하게 표현된 감이 없잖아 있다. 영국 역사에도 장희빈에 비유될 만큼 파란만장한 여성이 있는데 바로 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불린이다. 숙종과 헨리 8세의 공통점은 수없이 많은 여자를 갈아치운 인물들이란 점이고, 상당히 강력한 왕권의 소유자였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권력의 차이는 있지만 핑계를 대 쫓아낸 부인이 있다는 점과 직접 죽인 부인이 있다는 점도 ..

사극의 변신은 무죄 또는 유죄 - 장희빈에서 The Tudors까지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역사에서 소재를 가져온 드라마가 늘고 있다. 작년 방송된 주몽이라는 드라마는 파격적인 사극으로 몇번 도마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대화된 부여의 왕권이라던지 중국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의상, 또는 전해내려오는 전설과 다른 설정 등등. 거기다 원시 화약의 사용, 전투식량 감자와 20명 전투신으로 수모를 겪은 적도 있는 '화제의 드라마'였다. 최근 한국에서 방영되는 왕과나 역시 놀라운 구석이 있는데 중국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복식이나 장신구들이 제법 시선을 끌고 있었다. 처선과 폐비 윤씨의 러브라인이라는 파격도 대단하다. 특히 황금빛, 핑크빛(절대 분홍색이 아니다!)이 도는 화려한 가채 장식물들은 기존 사극 복식을 벗어나 있음을 알려준다.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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