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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2

빛과그림자, 국민 바보 영구를 탄생시킨 TV 드라마 '여로'

70년대가 보여주는 '빛'과 '그림자'는 극단적이다 싶을 정도로 그 명암이 선명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백수가 된 후에도 밝음으로 똘똘 뭉친 강기태(안재욱)와 서서히 눈떠가는 쇼비지니스의 즐거움, TV 드라마와 화려한 조명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의 흥겨움이 성탄절 트리 불빛 만큼이나 반짝이는가 하면 당시의 공포스럽고 억압적인 시대분위기가 그대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중정 미림팀의 '연회'에 불려갔던 이정혜(남상미)를 집으로 데려다 주던 차수혁(이필모)의 차를 막아선 야간통행금지 바리게이트는 1982년 이후에나 사라진 풍경입니다.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은 유채영(손담비)같은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재벌 후계자들과 만나도록 유도하고, 장철환(전광렬)의 연회에 불려나가는 소위 '가수들'은 당시 실제로 있..

간난이의 시리던 겨울같은 가난

간만에 시골집에 내려왔는데 이곳은 너무 추워 감히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동네 대부분 집들은 기름 만으론 따뜻하게 지낼 수 없어 심야전기, 연탄, 나무 보일러를 함께 돌려 이중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여유되는 집은 그렇게 대책을 세워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사는 오래된 가옥들은 올겨울 유난한 한파에 보일러가 고장나고 수도가 동파되었답니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든 지나야 맘놓고 고칠텐데 공사해줄 사람들도 마땅치 않으니 어르신들이 난방 잘 되는 마을 회관에 모여 잠을 자기도 하고 추렴한 돈으로 식사를 하신답니다. 평생 올해같은 추위는 첨이라는 말에 피난온 것같은 처지가 옛날 생각도 나시나 봅니다. 요즘은 아무리 가난해도 그나마 매일매일 굶고 사는 집은 없으니 정말 까마득한 예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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