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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12

미생, 오상식을 떠나보낸 장그래가 아직 모르는 것

서른살이 되기전에는 서른살 인생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했던가. 세상에는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요즘처럼 정보가 널리고 경험쌓기가 쉬워진 세상에도 '연륜'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재벌3세가 아무리 똑똑해도 '사람이 무섭다'는 말의 진정한 뜻을 잘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미생'의 장그래(임시완)는 이제 겨우 회사에 첫발을 디딘 신입사원으로서 최전무(이경영)와 오상식(이성민)의 미묘한 관계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오차장이 단순히 장그래의 정규직 채용 만을 위해 최전무의 중국 사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듯 최전무 역시 오차장을 제거하고자 계략을 꾸민 것이 아니었다. 장그래는 한참 어린 '미생'이라서 그들의 싸움을 완전히 알지 못했다. 오차장이나 최전무나 모두 완생 아닌 ..

미생, 오상식의 판타지와 마부장, 성대리, 최전무의 현실

얼마전 다음 포털에서 드라마 '미생'의 마부장(손종학)과 성대리(태인호) 중 누가 더 싫으냐는 내용의 온라인 투표를 했다. 예상했던대로 부하직원을 때리며 미친 사람처럼 팔팔 뛰는 마부장 보다 후배의 공을 가로채고 술값을 덤터기 씌우는 성대리 쪽이 더 싫다는 의견이 많았다(투표 결과 보기). 마부장이야 어차피 부장급이라 마주칠 일이 별로 없고 성질내고 폭발하는 만큼 그냥 좀 무서울 뿐이지만 성대리의 앞뒤다른 간사함은 대처하기 쉽지 않다. 직장인들이라면 한번쯤 성대리같은 인간형을 겪어본 경험이 있으리라. 뭔가 주변에서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날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을 때는 성대리같은 직장동료의 작당인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인척 하고 있으니 마부장처럼 대놓고 욕할 수도 없고 일만 잘하면 모든게 용서..

미생, 오과장 완생이 되기 위해서는 술맛을 알아야 한다

이번 주 '미생' 7화를 보며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신 분들이 꽤 많았을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경쟁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그 경쟁 관계 속에서 불쾌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쨌든 직장이니까 티는 못내도 속으로는 심한 내상을 입게 되는 경우도 많죠.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과거 우리 팀의 팀장이 퇴사하고 새로 팀장이 된 사람과 팀장 자리를 노리던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다음 팀장이 될거란 생각에 거들먹거리 적도 있으니 그럴만도 했겠죠. 상황을 대충 눈치챈 대표는 원래 경쟁을 부추키는 타입이었는데 딱히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 상황을 그냥 둘 리가 없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불만있으면 그만 두라는 식으로 질책했습니다...

미생, 직장에서 가장 어려운 처세술 내부고발 - 장그래에게 비밀을 알려준 안영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별로 배워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회사를 잘 모르는 신입사원 때는 부족한 업무 능력이나 요령을 배워 이 회사가 과연 나의 미래를 걸만한 곳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대리 이상 과장급이 되었을 땐 아랫 사람들을 통솔하고 어떻게든 일을 성공시키는 노하우를 배워야합니다. 부장 이상 회사의 중역급이 되었을 땐 자기 부서 뿐만이 아닌 회사의 전체적인 업무를 대부분 다 파악하고 사람보는 눈을 더욱 키워야하죠. 그리고 어떤 직급이든 반드시 배워야하는 기술(?)이 바로 처세술입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하는 법 - 처세술은 어쩌면 다른 어떤 자질 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계약직 신입 장그래(임시완)은 인턴 시절처럼 오성식(이성민)에게 혼이 납니다. 이제 시키는 일을 ..

미생,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오과장이 미생인 이유

90년대 말 모 벤처기업 사장 면접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잘 나가던 그 벤처기업은 위기가 닥치자 특이하게도 사장을 공모하기로 했고 응모했던 30여명의 지원자들 중 혹독한 면접 과정을 거쳐 단 한명이사장이 되었습니다. 최종 면접 때는 1박 2일 가까이 식사도 걸러가며 회사 사활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정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면접을 다녀왔다는 한 분의 이야기로는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기전 지원한 모든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행된 면접도 정말 살벌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이 싫으면 당장 나가라고 했다나요. 요즘은 흔해진, 그러나 90년대까지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이른바 '압박 면접'이 이런 분위기입니다. 지원자들 대부분 IT업 쪽에서 꽤 알려진 사람들이다 보니 이런 면접 방..

내마들, 미숙씨 김여진 재등장과 '남자복' 터진 봉우리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 중 하나는 봉우리(황정음)의 엄마인 미숙씨(김여진)였습니다. 어린 김새론의 눈물연기도 마음 아팠지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가 수화로 간신히 영규(정보석)와 우리에게 꼭 함께 있으라고 전하는 그 장면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이발원 미용 보조사로 일하며 이름도 못 지어주고 위험할까봐 학교도 못 보내준 딸, 그런 딸 하나 만 남기고 가는 심정을 착한 미숙씨가 잘 표현해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청자 게시판은 미숙씨의 죽음 때문에 눈물 바다가 되었고 제발 미숙씨를 이렇게 빨리 죽이지 말아달라며 제작진들에게 애원하기도 했었죠. 꽃바보 봉영규는 요즘도 드라마 속에서 순금할머니(윤여정)와 봉우리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홀로 미숙..

내마들, 꽃바보 봉영규 착한 드라마 인기비결

토요일 방영된 MBC '내 마음이 들리니'가 21.6%의 시청률로 주말 최고 인기 드라마에 등극했다고 합니다. SBS에서 생중계된, 전 국민의 관심을 끌어 모은 김연아의 경기가 5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평소 드라마 시청률이 20%를 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기록입니다. 주인공 황정음이 지난주 연인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드라마의 인기로 큰 위로를 받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근 제작된 드라마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영상이 '유치'하지 않았던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 당했던 사고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차동주(김재원), 그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복수에 눈멀어 아들을 속이는 것 조차 아무렇지 않은 태현숙(이혜영)과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의 가족들..

내마들, 동주 혼자만의 세계에 누굴 초대할까

사람에겐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인간(人間)이기에 '사람 인과 사이 간'자를 쓰지만 남들에게 모든 것이 공개된, 혼자 만의 공간이 없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것이 남에게는 말하지 않은 자신 만의 본심, 꿈이나 비밀일 때도 있고 때로는 남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일 때도 있습니다. 그 공간이 공원이든 밀실이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든 혼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겠지요. 주인공 차동주(김재원)에겐 언제 어디서든 자기 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동주에게는 오히려 혼자 만의 세계에 갇힌 자신의 고독이 지나쳐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게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

내마들, 태현숙과 마루는 무슨 약속을 했을까

부모들의 배신과 죽음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이제 15년이 지나 성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최진철(송승환)이 외할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면을 목격하고 사고를 당한 동주(강찬희, 김재원)는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쳐 이제 귀가 들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숨겨야 하기에 건방지고 냉정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깔끔한 외모의 동주는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처럼 어머니 태현숙(이혜영)에게 반발하기도 합니다. 봉우리라는 이름을 얻고 봉영규(정우석)과 부녀 간으로 지내는 '작은 미숙씨(김새론, 황정음)'은 엄마 미숙(김여진)의 유언대로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기력이 예전같지 않은 할머니(윤여정) 술 마시다 넘어져 팔을 다치기도 하고 미숙이 죽었다..

마이 프린세스, 가방에서 태어난 이설공주

남들의 반대도 없이 혹은 주변의 방해도 없이 수월하게 이루어진 사랑은 심심하고 밋밋해서 다정하고 따뜻하지만 애틋한 면은 없다고 합니다. 삼각관계나 불륜이 더욱 '애절'하게 느껴지는 건 어떻게 해도 누군가는 슬픔을 맛보아야하는 서글픈 운명 때문이겠지요. 한마디로 달콤하고 열렬한 로맨틱 코미디일수록 방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그 재미가 살아나는 법이란 이야기입니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신데렐라처럼 공주가 된 이설(김태희)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했을 지도 모르는 해영의 아버지 박태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동재의 눈에 띄지 말라며 이한을 죽이겠다 협박한 사람도 박태준이었습니다. 이설에게 자기도 모르는 새 끌리고 있던 해영은 모든 걸 알게 된 후 그룹의 재산 따위 어떻게 되든 마음가는대로 설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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