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나 다 그렇듯 저도 어린 시절에는 TV 채널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봐야할 프로그램도 딱히 경계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내용도 황금시간대에 자주 방송되곤 했었지요. 요즘은 '막장 드라마'라고 해서 웬만한 드라마는 삼각, 사각관계를 기본으로 엮고 친인척들끼리 커플맺기하는 것도 예사지만 그때는 삼각관계 하나로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드라마 소재가 되었습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야상곡(1981, MBC)'을 보며 '어떻게 친구 남편을 뺏어'라고 비난하던가 '청춘의 덫(1978, MBC)'을 보며 성공에 눈멀어 여자 버린 나쁜 놈을 욕해도 충분했습니다. 제 기억 속에 자리잡은 최초의 '드라마'는 배우 김영애가 주연을 맡았던 '야상곡'입니다. 어른들은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