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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8

공주의남자, 민초들은 왜 세희공주의 민담을 퍼트렸을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천륜, 의리, 우정, 사랑은 너무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공주에서 관비로 몰락한 경혜공주(홍수현)를 쫓아가는 은금(반소영)의 의리나 세령(문채원)이 어떤 고생을 해도 뒤따르는 여리(민지)의 마음, 또 김승유와 함께 하는 길은 죽음 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뒤따라가는 조석주(김뢰하)의 우정은 사람이 사는데 재물과 목숨 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무엇 보다 세령과 승유, 또 경혜공주와 정종(이민우)이 보여준 목숨을 초월한 사랑은 그 어떤 귀한 것보다 가치있는 미덕이기도 했습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선 수양대군(김영철)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손에 거머쥔 인물입니다.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을 죽였고 그 왕권을 사수하기 위해 다시 신하들과 그..

공주의남자, 승유가 그릇된 복수를 그만둘 수 있었던 이유?

빙글빙글 웃으며 음흉하게 조카들과 조카사위를 위협하는 수양대군(김영철)은 어린 조카를 상왕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하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알 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수양대군의 막내 아들 보다도 어린 단종(노태엽)은 비록 나이는 어려도 세조의 상왕이며 왕실의 어른입니다. 꼴사납게 항렬이 낮은 조카가 아버지뻘인 숙부에게 왕위를 물려주어 왕실 서열이 엉망진창이 되고 그토록 원하던 지존의 위에 올라서도 조카에게 존대를 해야하는데 이미 그 자체가 백성들에게 놀림거리임을 수양대군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상왕 조차 노산군이라 강등하고 사약을 내려 죽게 만드는 인물이 수양대군이지만 조카를 죽음에 몰아넣으며 내심 궁 안에서 그런 꼴을 안봐도 된다는 점에 안심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성들이 어..

공주의남자, 끔찍한 수양대군의 최후는 억울한 원혼들의 저주?

아무리 권력이 탐난다지만 자신의 혈연에게 어쩌면 이리 잔인하고 모질게 굴 수 있을까. 명색이 인간의 탈을 쓴 자가 어쩌면 이리 교활하게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것인지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볼 때 마다 현대사의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수양대군(김영철)의 악함에 치를 떨게 됩니다. 어린 왕 단종(노태엽)과 어린 경혜공주(홍수현)을 상대로 수양은 무섭게 왕위를 달라 압박을 합니다. 다음은 나를 죽일 것이냐 묻는 단종에게 금성대군(홍일권)과 경혜공주를 죽이겠다 겁박합니다. 왕족이 왕위를 양위함은 죽음을 의미함에도 단종은 어쩔 수 없이 상왕이 되기로 합니다. 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가 이세령(문채원)과 김승유(박시후)의 로맨스이기 때문에 몇가지 역사적 사실은 생략했고 허구를 많이 섞었지만(정순왕후의 존재라던가 정종..

공주의남자, 세조의 쿠데타 정말 가족을 위한 것일까

지난 주 '공주의 남자'에서는 극중 여리(민지)가 온녕군(윤승원)을 '온녕대군'이라 지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극중 세령(문채원)은 수양대군(김영철)의 숙부뻘이자 태종의 셋째아들인 온녕군을 '대군'이라 부름에도 정정해주지 않고 오로지 김종서의 며느리와 손녀딸이 무사한지만 신경씁니다. 처음은 잘못 들은 건줄 알았는데 두번에 걸쳐 '대군'이라 부르는 걸 보니 작가의 착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종 이방원에게 '대군'이라 불릴 수 있는 아들, 즉 적자는 양녕, 효령, 충녕 셋 뿐이고 그중 충녕은 수양대군의 아버지인 세종입니다. 왕의 적자로 태어난다고 해서 모두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장자 상속으로 국가의 기반을 굳건히 하려 했기에 둘째 이상의 왕자들은 왕이 되길 바라기 보다는 오히려..

공주의남자, 서글픈 경혜공주의 혼인과 세령의 눈치없는 사과

지금이야 드라마니까 흥미롭다며 재미있게 시청하긴 합니다만 생각해 보면 계유정난과 수양대군의 반란은 어찌 보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친가족을 살해한 패륜의 이야기이기에 절대 미화해서도 안되는 역사라 봅니다. 로맨스가 가미되어 아름답게 그려질만한 이야기는 더욱 아니지만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 같은 가상의 인물들이라 그 비난을 비켜갑니다. 또 자신의 혈연까지 죽인 수양대군(김영철)이 친딸 세령(문채원)에게도 비정한 아버지일 수 밖에 없다는 부분은 수양의 잔인함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극중 세령은 왕가의 딸로 태어났음에도 수양대군과 김종서(이순재), 그리고 문종(정동환)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자신의 친척들인 종친들도 문종을 따르는 무리,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무리로 나뉘..

공주의남자, 탐욕스런 수양대군을 괴롭힐 세령의 로맨스

조선왕조에서 가장 불행한 왕 중 하나인 단종의 죽음은 불쌍해서 차마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고 합니다. 단종은 열여섯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고 노산군이 되었어도 목숨은 부지했지만 신하들의 복위운동 이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단종은 사약을 받고 뜨겁게 불을 땐 온돌방에서 울부짖으며 죽어갔다고 합니다. 고통스럽게 절규하며 죽어간 어린 소년의 죽음을 많은 백성들이 애도했습니다. 혹자는 사약을 받고 죽은게 아니라 활시위에 교살을 당했다고도 하죠. 단종의 죽음 이야기도 야사가 참 많습니다. 시신이 썩어가자 단종의 시신을 동강에 버립니다. 시신에 손대는 자는 처벌하겠다는 엄명 때문에 아무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않았는데 엄흥도라는 자가 버려진지 3일째에 거둬주었다고 합니다. 단종이 워낙 젊은 나이에..

공주의남자, 허허실실 전략 수양대군과 살생부의 원조 한명회

제 기억에 사극에서 묘사되는 김종서는 꽤 다양하게 변해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무식하고 여자 좋아하고 단순한 무인으로 그려지고 때로는 올곧고 사려깊은, 그러나 잔꾀를 부릴 줄 모르는 우직한 인물로 그려지곤 하는 김종서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지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확실한 건 그가 단종을 보호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그 후손들은 수양대군으로 인해 200년이 넘게 관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정치'와 '무도'는 다른 것이 아니겠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는 문종(정동환)이 아들을 지키기 위해 김종서(이순재)의 아들 김승유(박시후)와 딸 경혜공주(홍수현)의 결혼을 성사시키려 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는 정치적으로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고 알..

근초고왕, 왕후 부여화의 운명은?

드라마 'KBS 근초고왕'은 방영초기 탤렌트 김지수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최근엔 탤렌트 서인석씨가 대리기사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 해당 배역의 퇴출 주장을 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 정치 부분 컨텐츠 주인공들이 유독 구설에 오르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역사극은 사료를 기반으로 제작되기에 역할을 교체하기 힘든 드라마 중 하나죠. 부여화의 역할이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고국원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알 길 없지만 확실한 건 고구려와 백제 간 전쟁의 빌미가 되는 인물이라 탈락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근초고왕 등극에 관련된 흑강공 사훌(서인석) 역시 빠지기 힘든 분량입니다. 드라마 속 역할이 정의롭고 올곧은 이미지일수록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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