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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 2

황신혜와 김내성의 소설 '악마파'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근대, 현대 문단의 초기 작품들은 어투가 생경하고 익숙치 않은 단어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흥미로운 수작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인(雅人) 김내성은 지금 읽어봐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단편 소설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와세다 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1935년 추리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한 이래 1957년 '실락원의 별'을 연재하던 중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김내성(혹은 김래성)은 추리 소설, 공포 소설을 다수 작업하는 동시에 시대적 아픔을 잘 묘사한 순문학도 발표했었고 '똘똘이의 추억', '쌍무지개 뜨는 언덕' 등의 인기 동화도 작업해 한참전에 고인이 된 그의 동화를 읽으며 자란 성인들도 다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하나는..

드라마와 문화 2011.03.19

조광조와 갖바치의 남다른 인연

사극에서 천민 계급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 갖바치입니다. 백정이나 노비와 더불어 나라에 꼭 필요한 일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동물의 사체나 가죽을 다루는 직업은 가장 천하게 여겼던게 조선시대입니다. 갖바치란 가죽을 다뤄 신을 만드는 사람들로 양반들이 폼깨나 잡자면 꼭 필요한 '갖신'의 장인들입니다. 한자어로는 목이 없는 신발을 이르는 '혜(鞋)'와 신을 만드는 사람을 이르는 '화장(靴匠)'을 합쳐 '화혜장'이라 부릅니다. 현대엔 이 기술을 전수한 분이 몇 남지 않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분의 천하고 귀함을 따질 것 없이 곱디 고운 가죽 꽃신을 보면 작품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으니 이 아름다운 신발을 짓는 분들을 어째서 천민이라 했는 지 알 길이 없습니다. ..

드라마와 문화 201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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