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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 6

드라마 '근초고왕'을 바라보는 아쉬움

예전부터 사극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역사서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포스팅하곤 합니다. 미드 속 사극이든 영드 속 사극이던 간에 일단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편의 '사극'이 어떻게 재창작된 건지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이런 저런 자료를 읽어보기도 하고 상식과 학계의 평가가 어떻게 다른지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해를 위해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드라마들이 늘어나는 편이지만 그런 드라마들 중에 '사극'이 주는 의미는 특별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한 나라의 가치관이나 국가관이 개입되는 경우도 있고 영웅들의 철학이나 세계관이 포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사극'에 대해 블로깅하는 포스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그런지 '근초고왕'이나 '짝패'가 방영되기전 역사적 ..

드라마와 문화 2011.05.09

근초고왕, 아무리 왜곡 논란이 이란격석이라지만

아이돌 스타들의 '사극' 대거 출연, 그 자체 만으로 화제를 끌어모으기 충분했는지 방영 13회를 남겨둔 드라마 '근초고왕'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기 검색어'에 등극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습니다. 16일 방송분에서 초신성의 박건일, 티아라의 은정과 큐리가 첫 출연을 했기 때문에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시청률은 큰 차이 없더군요). 사극에 아이돌 연기자가 출연한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식의 관심을 받으며 출연한 것은 거의 처음 보지 않나 싶군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 드라마의 역사 왜곡 문제로 팬들의 반발이 크다 이야길 전해드렸습니다. 지금도 '근초고왕' 시청자 게시판과 디시인사이드 근초고왕 갤러리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작가 퇴진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고 ..

근초고왕, 여왕 소서노를 닮은 왕후 홍란

KBS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 중에 제 몫을 하는 '여전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삼국 초기까지만 해도 조선시대처럼 여성 영웅이 탄생하기 힘든 환경이 아니었고 백제를 건국한 소서노도 고구려 건국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도 모자라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백제를 세운 여걸이었습니다. 일전에도 포스팅한 대로 일각에서는 이 소서노가 실제 백제의 초대 왕, 여왕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극중 근초고왕의 제 1왕후이자 위례궁의 공주, 계왕의 딸인 부여화(김지수)는 똑똑하고 아름다워 소서노의 현신이라 불리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보다는 남에 의해 좌우되는 불행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버지 계왕(한진희)로 인해 고구려왕 사유(이종원)와 정략혼을..

근초고왕, 부여화 이대로 궁을 떠날까

국사책에 보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표시된 삼국시대 지도에 종종 '마한'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표현되고 있듯 이 '마한'은 54개의 작은 나라로 이루어진 부족국가라고 합니다. 백제 남쪽에 위치했고 사서에 실린 기록에 의하면 백제 온조왕 때 정복당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각종 사서에 '마한'이 온조왕 이후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온조왕 때 군소국가 중 일부가 통합되었거나 잔존 세력이 이후까지 남아있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3세기 4세기에 걸쳐 완전히 멸망했다고 전해지는 이 마한, 50개가 넘는 부족들의 연합체가 어떻게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국가의 틀을 완성해가던 백제에게 어떻게 삼백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남았는 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백제, 신라가 초기에 국가의..

판타지 사극, 가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사극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KBS 천추태후(2008)', 정려원 주연의 'SBS 자명고(2009)', 이요원 주연의 'MBC 선덕여왕(2009)'이 그것이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 여자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들은 대하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선 드라마를 내세움은 시대의 경향이라 이야기한다. 사료를 구하기 쉬운 조선시기에 집중되어 있던 역사 드라마들은 소재 빈곤에 시달려왔다. 같은 소재로 몇년 마다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던 '장희빈' 경우는 '몇 대 장희빈'이란 타이틀을 배우에게 붙일 정도다. 남들이 다 아는 '역사'를 가지고 볼거리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

드라마와 문화 2009.06.08

판타지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이 악녀가 되어야하는 까닭?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녀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중년이 훨씬 지난 나이였다 한다. 그녀가 드라마에 등장했다. 무수한 퓨전 사극 주인공들처럼 아직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구르고(?) 있는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건 화랑세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0년이 넘었다. 위서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단 이야기도 그때 읽었다. 그 속에 그려진 신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알던 모습과 몹시 달랐다. 그때는 충격적인 역사서라 오래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내용을 모두 뒤집을 만한 이야기가 실린 '화랑세기'. 필사본이기에 박창화씨의 덧붙임이 있으리라는 추측(신라 비석은 왕의 이름을 마립간, ..

드라마와 문화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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