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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환 11

빛과그림자,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중정 김부장의 정체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더니 이렇게 하루아침에 전세가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공연할 곳이 없어 변두리 극장을 알아보던 빛나라 쇼단이 업소 중에 제일 크다는 빅토리아 나이트의 공연을 담당하게 되다니 강기태(안재욱)에게도 이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거기다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장철환(전광렬)과 조명국(이종원) 앞에도 그들이 두려워할만한 적수가 나타났습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중앙정보부 김부장(김병기), 영화 배급업으로 잔뼈가 굵은 손미진(이휘향)의 등장은 기태에게 양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습니다. 무슨 수로든 강기태가 연예계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깡패 조태수(김뢰하)까지 동원한 세븐스타 노상택(안길강)은 자존심 굽혀가며 얻어낸 빅토리아 무대를 고스란히 빼앗기고 맙니..

빛과그림자, 황금알을 낳는 연예산업과 눈물짓는 연예인

70년대엔 곡을 만들기만 하면 히트하는 유명 작곡가들도 많았지만 외국곡을 번안해 한국어 가사만 붙여 발매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극중 보리수 다방에서 흘러 나왔던 은희(라나에로스포)의 '쌍뚜아마미(Sans Toi Mamie)'도 대표적인 번안곡입니다. Connie Francis 원곡인 트윈폴리오의 '웨딩케잌'과 '하얀손수건', 김추자의 '눈이 내리네' 등 목록도 나열하기 힘든 정도로 많은 외국곡들이 한국어로 번안되었습니다. 유명 작곡자들이 외국곡에 직접 가사를 붙이는 경우도 있었죠. 극중 유채영(손담비)은 오랜 노력 끝에 방춘수 작곡가의 곡을 받기로 했지만 노상택(안길강)은 그 곡을 이정혜(남상미)에게 줘 버립니다. 70년대엔 유명 작곡가의 곡들 받는다는 자체로 히트는 따논 당상이었기에 유명, 무명 가수..

빛과그림자, 일당백 파워 이휘향 연예계 대부 역에 제격

70년대 연예계의 명암을 조명하자면 경직된 당시 사회 분위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고 주먹이 법을 대신하던 풍경이나 정확한 계약 대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연예산업을 묘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중 신정구(성지루) 단장이 초반에 강기태(안재욱)를 속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분위기 덕분이었겠죠. 커미션을 떼이거나 뇌물을 주는 일도 흔했고, 높은 분 한마디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던 그 시대. 개중에는 실제 노상택(안길강)처럼 주먹쓰던 쇼단장들이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동생 명의의 집까지 잃고 빛나리 쇼단을 운영하기 위해 뛰는 강기태 앞엔 힘겨운 일 뿐입니다. 변두리 카바레라도 계약해볼까 싶어 찾아가지만 계약은 성사 못시키고 대낮에 춤추러 온 제비족으로 오해받습니다. 시장바구니 들고 무도장에 온아주..

빛과그림자, 부단장 홍수봉을 보면 떠오르는 코미디언 故 이주일

이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는 등장인물 한명한명 마다 실존했던 과거 인물들이 떠오른단 점입니다. 시바스 리갈을 보면 떠오르는 남자, 무식하게 아랫사람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권력으로 사람을 누르는 장철환(전광렬)은 그 시대에 실존했던 군부 출신 권력자들과 유사하고 다소곳하고 단아한 이정혜(남상미)를 보면 남정임이 떠오릅니다. 배우로서는 재능있지만 사생활 관리는 전혀 못하는 최성원(이세창)은 최무룡, 신성일같은 그 시대 인기 남자 배우를 모두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70년대를 주름잡았던 남진, 하춘화, 김추자는 대역으로 재현했지만 쟈니보이(서승만)나 앵두보이(김동균)는 당시 쇼단의 메인MC 체리보이를 모델로 만들어진 역할이겠죠. 쇼단 마다 사회를 보고 만담을 펼치며 막간을 떼워주던 스타급 진행자들이 있었는데 체리..

빛과그림자, 사면초가 강기태 쇼단으로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 나라 70년대의 명암이 한눈에 보이는 것같습니다. 평화시장 봉재공장 노동자의 하루 월급이 50원이던 시절 사무직들이 심심풀이로 마시는 커피 한잔값도 50원이고, 무대 위에 올라 화려하게 빛나는 유채영(손담비)같은 스타들이 있는가 반면 이정혜(남상미)같은 무명 가수들은 가방모찌같은 잡일을 하며 생계를 잇고 막강한 권력으로 국민적 추앙을 받는 장철환(전광렬)같은 권력자가 있는가 하면 그들이 휘두른 주먹에 모든 걸 빼앗겨야 하는 강기태(안재욱)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있고. 도시의 불빛이 화려하게 밤을 밝히는가 하면 12시 통금 사이렌과 함께 모든 도시가 잠들어 버리는 적막함을 느끼기도 하고 차수혁(이필모)같은 대졸 출신 고학력자가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직장을 구하..

빛과그림자, 노리개나 앵무새가 아니라 가수이고 싶은 유채영

직업에 귀천이 없는 시대라고 하지만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연예인은 천한 직업이라 했습니다. 조선 시대 기생이 천하다 해도 그네들의 춤과 음악, 시화의 가치는 높이 평가해 주었고 일반 백성들도 남사당패들이 보여주는 흥겨운 춤과 노래를 좋아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들은 천한 대접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신분 사회라 그들을 낮춰 말하고 깎아내릴 필요가 있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배고프던 시절 마을을 떠돌던 놀이패들의 악습이 나쁜 인상을 남긴 까닭인지 몰라도 일제 강점기 이후 그런 분위기는 더욱 심해진 듯합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유채영(손담비)도 쇼단 무용수가 되고 가족과 절연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그 시절엔 배우가 되거나 가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딸을 머리 깎아 집에 가두고 강제로 시집보내는 ..

빛과그림자, 정인숙 사건과 깡패들에게 위협받던 연예인들

어릴 적 할아버지의 케케묵은 책들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본래 한학을 하시던 분이라 오래된 한자 서적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신문물'을 익히시느냐 가져온 외국 책들도 있었고 근현대사를 다룬 시사잡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먼지냄새 나는 그 오래된 책들 중 제가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정인숙 사건'과 '이후락 부장이 증언한 김대중 납치 사건의 진실'입니다. 두번째 기사는 분명 1987년 10월 '신동아' 기사인듯한데 정인숙 사건이 실렸던 해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인숙과 이후락, 70년대 정치사를 이야기하자면 두 사람은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바로 '요정정치'와 '밀실정치'의 대명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

빛과그림자, 국민 바보 영구를 탄생시킨 TV 드라마 '여로'

70년대가 보여주는 '빛'과 '그림자'는 극단적이다 싶을 정도로 그 명암이 선명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백수가 된 후에도 밝음으로 똘똘 뭉친 강기태(안재욱)와 서서히 눈떠가는 쇼비지니스의 즐거움, TV 드라마와 화려한 조명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의 흥겨움이 성탄절 트리 불빛 만큼이나 반짝이는가 하면 당시의 공포스럽고 억압적인 시대분위기가 그대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중정 미림팀의 '연회'에 불려갔던 이정혜(남상미)를 집으로 데려다 주던 차수혁(이필모)의 차를 막아선 야간통행금지 바리게이트는 1982년 이후에나 사라진 풍경입니다.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은 유채영(손담비)같은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재벌 후계자들과 만나도록 유도하고, 장철환(전광렬)의 연회에 불려나가는 소위 '가수들'은 당시 실제로 있..

빛과그림자, 약간 빗나간 시대 고증 댄스가수 '유채영' 때문일까

70년대를 누려보지 않은 세대에게 '이 문화는 70년대'고 '저 문화는 80년대'라 구분해 설명한다 한들 똑같은 옛날 이야기라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복고'는 적당히 오래된 분위기를 풍기면 그만이지 시대를 꼼꼼히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복고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초반엔 '미워도 다시 한번 3' 극장 간판으로 보아 그 시대를 1970년으로 유추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등장한 몇가지 소품이나 문화는 70년대 초반의 것이 아닌 70년대 후반 또는 80년대의 것입니다. 극중 플랭카드도 70년인데 지난 차수혁(이필모)과 장철환(전광렬)의 대화에 벌써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90만표 차이로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71년..

70년대,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묘사하기 가장 적절한 시대

우리들이 겪어본 적 없어서 꽤 오래전에 일 같지만 일제강점기는 불과 70여년전입니다. 한국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전쟁고아들이 굶던 시절도 기껏해야 60년전이구요. 갓 스무살을 넘긴 사람들이나 서른을 넘긴 세대들에겐 까마득히 옛날같겠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동시대에 살아 있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현대 한국의 초석이 마련된 시기이니 어찌 보면 그 또래들은 현대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셈입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보며 옛날엔 정말 그랬다 내지는 저건 엉터리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도 한 세대들이죠. 물론 '빛과 그림자'가 76-70년대에 붐이 일었던 쇼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복고'는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 역할을 하는 수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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