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봉준 6

짝패, 아래적 천둥의 최후와 분노하는 백성의 힘

돌봐줄 사람 없는 거지패의 고아가 동냥하는 어린아이로 살아간다는 것, 재물은 부족할 것 없지만 어미 잃은 양반가의 자제가 새어머니와 유모의 손에 길러진다는 것. 삶은 각자의 무게가 있기에 저울로 달아보는게 아니라지만 그 둘의 인생을 한눈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귀동(이상윤)이 양반으로서 아래적을 바라보는 눈과 천둥(천정명)이 거지 출신 자수성가한 인물로 아래적을 바라보는 눈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릅니다. 귀동은 도둑이란 집단에 '의로울 의(義)'라는 글자를 붙일 수 없다 생각하고 천둥은 지금까지 조선 사회에서 성실히 살아오는 동안 내린 결론, 편법이 아니고서는 경종을 울릴 방법 따윈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귀동이 도둑이란 '편법'을 싫어하는 이유는 김진사(최종환)를 비롯한 안동김씨 일문, ..

짝패, 안동김씨 김진사의 미심쩍은 본심

한몫잡을 궁리만 하는 천하의 노름꾼에 주막집 주모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던 조선달(정찬)의 죽음, 드라마 '짝패'의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감추려 하는 사람들, 막순(윤유선), 쇠돌(정인기), 현감(김명수), 삼월(이지수), 김진사(최종환)의 욕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드라마 '짝패'는 뜬금없는 살인 미스터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쉽게 남의 목숨을 빼앗을 만큼 모진 사람들도 아닌데다 대부분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달이 가진 환표를 훔쳐간 공포교(공형진)까지 끼어들어 사건은 점점 더 오리무중입니다. '조선달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굴까. 막순이나 귀동에게도 다행스런 일이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김진사'입니다. 저잣거리 도..

짝패, 강포수의 위기와 아래적에 동조하는 천둥

도둑질을 해도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착한 도갑(임현성)의 죽음으로 아래적의 일원이 된 장꼭지(이문식), 그는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눔을 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원수같던 껄떡(정경호)과도 화해를 합니다. 천둥(천정명)을 앞에 앉히고 대작하며 팔은 원래 안으로 굽는게 아니라 '팔은 밖으로 펴면서 살아야한다'라고 말하는 그는 문둥병 환자들이 엽전을 받아들고 통곡하는 장면을 기쁘게 기억해냈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난한 이들의 구원이 한때 도둑이었던 장꼭지라니 재미있지만 의미있는 일입니다. 아래적이 나눠준 동전으로 끼니를 이어도 빈민들 중엔 현상금 오천냥에 눈이 멀어 아래적을 포도청에 밀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 생각이 다 똑같진 않은 것인지 관료들이 백성들을 뜯어먹고 벼슬아치와 결탁해 어려..

짝패, 천둥이 미련없이 아래적이 된 이유

드라마 '짝패'의 흥겨운 조연 배우들이 좋은 이유는 조선 시대의 민란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도둑질이 손에 익은 거지패 꼭지도 소매치기로 밥멀어먹던 꼭지의 첩도 '쥐뿔도 모르지만'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밥 빌어먹기도 힘들다는 것 정도는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 각오도 생각도 없는 몰락한 양반으로 투전판을 전전하는 상양아치 현감(김명수)도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깨닫고 있습니다. 강포수(권오중)가 그들 보다 조금 더 빨리 '호민'이 되었을 뿐 모두들 때가 오면 항민의 분노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민란의 결과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패한 세상을 바꾸려다 실패한 젊은이들은 그 댓가로 목숨을 걸어야할 지 모릅니다. 껍데기 만 남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허울 속에서 양반..

짝패, 다음 생에 온새미로 만나지려나

말이 존귀한 임금이었지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던 '강화도령 철종'은 타고난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왕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왕이었습니다. 철종의 할아버지는 은언군, 사도세자의 서자로 왕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은언군과 그의 후손들은 왕족이란 이유로 역모만 있다 하면 연루되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은언군 역시 정순왕후 수렴청정 시기(순조)에 종교박해로 사사당합니다. 철종 임금을 다룬 드라마는 제 기억에 단 한편 밖에 없습니다. 바로 'MBC 조선왕조오백년 대원군' 편으로 지게들고 나무하던 더벅머리 총각(최수종)은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 궁에 들어갔고, 철종은 강화도에서 같이 살던 첫사랑 양순이를 그리워했지만 평생 못 만나고 죽고 말았습니다. 뜻을 펼치기는 커녕 수렴청정하는 대비의 뜻대로 왕실이..

짝패, 분노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22일 전세계 타전된 리비아의 유혈 사태, 시위대에 군대가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는 소식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우기 시민에게 발포하길 거부했다 처참하게 화형당한 여섯 군인의 동영상은 인간이 권력 앞에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지 끔찍하기 짝이 없단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집트에서도 시위 중 수백명이 죽었지만 이후 경찰과 군인은 시위대 공격을 거부했습니다. 리비아 군인들은 용병까지 동원해 국민들을 공격했다고 합니다. 42년 카다피 정권은 이제 시민들의 피 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과 이집트의 혁명은 그들의 독재자를 몰아내게 만들었고 두 나라에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불기 시작한 개혁의 바람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