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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OST 비연 5

짝패, 아쉽지만 아기장수의 새드엔딩은 예정된 결말

어제 마지막회를 맞은 드라마 '짝패'의 김운경 작가는 제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거의 유일한 분입니다. 스토리텔링 실력이나 사회적 메시지, 혹은 맛갈나는 대사 때문에 좋아하던 방송작가들은 있어도 대부분은 금방 질리는 느낌인데 '노숙자를 묘사하려면 직접 노숙자가 되어보라'는 작가론을 가진 그는 매번 즐거움을 줍니다. 한국전쟁 이후 거지의 변천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은 '형'이나 시대극의 재미를 보여줬던 '옥이이모' 등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그려내는 존경받을 만한 작가입니다. '짝패'는 제작 후반부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김운경 작가가 모친상을 당하는가 하면 천둥 역의 연기자 천정명이 두 번의 낙마사고로 부상을 입고 연기하다 촬영 종료 후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직행하기도 했습니다. 초반부엔 아주 ..

짝패 음악감독이 만든 김연아의 '아리랑'

지난주 주말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김연아의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쉬운 은메달이긴 했지만 전국민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던 익숙한 멜로디, '아리랑'의 감동을 전해준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무려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연아의 연기는 두고두고 회자될 감동이자 아름다움입니다. 제 기억에 '아리랑'이란 우리 나라의 민요가 전세계인을 상대로 이렇게 울려퍼진 일은 그동안 드물지 않았나 싶은데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음원이 반갑기만 합니다. 프리스케이팅에 알맞게 편곡된 '오마주 투 코리아'의 원곡은 짝패의 음악감독 지평권이 '아리랑'을 편곡한 것으로 헐리우드의 유명 음악감독 Robert Bennett과 함께 공동편곡한 곡입니다. 국악과 클래식의 아름다운 조화라고..

짝패,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더러운 세상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 것같은 희한한 일이지만 이상한 반점이 유전되는 경우가 없잖아 있다고 합니다. 꼭 붉은점같은 것이 아니라도 개구리 발가락이나 발톱이 2개인 새끼 발가락 등 부모가 자식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 생기곤 한답니다. 그러나 귀동(이상윤)을 전적으로 유모의 손에 맡겨 키운 아버지 김진사(최종환)은 아들이 나와 참 다르다고는 느껴도 그 아이가 남의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천둥(천정명)이 엎드릴 때 보였던 선명한 붉은점, 유모 막순(윤유선)이 거지 움막을 떠날 때 버리고 왔던 아기가 천둥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는 김진사는 아이를 왜 바꿔치기 했냐고 막순을 추궁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어미를 잃어 가엽게 여겼던 아들, 아버지는 자신의 친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해 거지패에서 자라게 내..

짝패, 두냥 구걸 양반으로 변한 김명수

시대가 변하고 나라가 변해도 오욕칠정이 모든 번뇌의 원인이고 고통의 이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서구 강국들의 침략이 멀지 않았고 개화기가 얼마 남지 않아 그 어느 때 보다 변화를 필요로 하던 조선 후기 백성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나라들의 정세를 아는 지 모르는 지 그네들은 매일매일 변함없이 화내고 울며 웃으며 하루하루를 삽니다. 그리 비쌀 것도 없는 천으로 만든 때묻은 저고리에 헤진 짚신이라도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덴 부족하지 않습니다. 뒤짐질(도둑질), 까막뒤짐(소매치기) 같은 요즘은 듣기 힘든 단어들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기 정겹기도 하고 어쩌다 저런 말들을 잊고 살았을까 싶어 흐뭇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무엇 보다 소프라노 목소리와 창을 섞어놓은 OST가 쓸쓸하게 박진감있게..

짝패, 다음 생에 온새미로 만나지려나

말이 존귀한 임금이었지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던 '강화도령 철종'은 타고난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왕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왕이었습니다. 철종의 할아버지는 은언군, 사도세자의 서자로 왕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은언군과 그의 후손들은 왕족이란 이유로 역모만 있다 하면 연루되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은언군 역시 정순왕후 수렴청정 시기(순조)에 종교박해로 사사당합니다. 철종 임금을 다룬 드라마는 제 기억에 단 한편 밖에 없습니다. 바로 'MBC 조선왕조오백년 대원군' 편으로 지게들고 나무하던 더벅머리 총각(최수종)은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 궁에 들어갔고, 철종은 강화도에서 같이 살던 첫사랑 양순이를 그리워했지만 평생 못 만나고 죽고 말았습니다. 뜻을 펼치기는 커녕 수렴청정하는 대비의 뜻대로 왕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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