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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 6

내마들, '같이'라는 말의 뜻을 알려준 착한 드라마

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

내마들, 철없는 김신애 드디어 엄마 노릇 하게 될까

가족이란 존재는 대개 늘 가까이 있기에 가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아침 마다 일어나라며 깨우던 어머니도 가끔씩 의견이 맞지 않는 아버지도 늘 티격태격 장난하며 다투는 형제들도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 줄 모르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가족들이 삐걱대며 하나 둘 상실되어가기 시작할 때야 가족이 얼마나 귀한 사람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들은 언젠가 하나 둘씩 떠나기 마련인데 그때가 되기 전까진 그걸 모릅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 주인공들은 어릴 때 부모를 잃거나 부모들을 다른 '무엇'에 빼앗겨야 했던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봉우리(황정음)의 어머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차동주(김재원)의 친아버지는 동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습니다. 양..

내마들, 가슴찡한 봉마루의 찬밥먹는 장면

사람들 앞에서 힘들게 숨겨왔던 비밀을 폭로한 차동주(김재원)는 이것이 퍼포먼스였다고 번복하라는 태현숙(이혜영)을 잡고 물에 뛰어듭니다. 개가 짖는 소리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똑같이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이고 듣지 못하는 고통 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숨겨야 하는 고통을 토설하는 아이의 눈물 앞에 현숙은 또다른 아들이었던 준하(남궁민)를 부르지만 동주를 누구 보다 걱정하던 준하는 현숙이 동주 밖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냉정하게 전화를 끊습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는 이제 6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는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태현숙의 재산을 모두 빼앗으려 했던 최진철(송승환)은 처음부터 동주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첫사랑 현숙의 아이를 자기..

내마들, 진짜 어둠 속에 사는 건 봉마루니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울림처럼 주변 사람이 떠드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열살 넘도록 멀쩡하게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차동주(김재원)에겐 더욱 갑갑한 세상이 들리지 않는 세상이겠지만 그것 보다 더욱 무서운 건 들리지 않으면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포감일테지요. 더군다나 마음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동주에겐 준하(남궁민)의 마음도 태현숙(이혜영)의 마음도 볼 수 없는 어두움이 아프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내 목소리가 들려'라며 물어봐주던 봉우리(황정음)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더욱 그랬습니다. 준하도 없는 어둠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혀 다른 사람..

내마들, 첫사랑 차동주와 봉우리는 모르는 사각관계

세상에 밝고 맑은 마음이 있으면 어둡고 무서운 마음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꽃바보 봉영규(정보석)가 열심히 꽃들을 다독이고 물을 주어도 꽃들에겐 춥고 두려운 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봉영규는 미숙씨(김여진)이 살아 생전 가꾸려던 꽃밭을 홀로 보듬으려는 듯 봉우리(황정음)도 차동주(김재원)도 봉마루(남궁민)도 순금할머니(윤여정)도 모두 소중하게 보호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봉영규의 이런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 사람에겐 늘 힘든 일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순금할머니의 친손자이자 봉영규의 잃어버린 아들인 '마루'에겐 고통스런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열혈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캔디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봉우리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헤쳐나가는 성격..

내마들, 동주 혼자만의 세계에 누굴 초대할까

사람에겐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인간(人間)이기에 '사람 인과 사이 간'자를 쓰지만 남들에게 모든 것이 공개된, 혼자 만의 공간이 없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것이 남에게는 말하지 않은 자신 만의 본심, 꿈이나 비밀일 때도 있고 때로는 남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일 때도 있습니다. 그 공간이 공원이든 밀실이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든 혼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겠지요. 주인공 차동주(김재원)에겐 언제 어디서든 자기 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동주에게는 오히려 혼자 만의 세계에 갇힌 자신의 고독이 지나쳐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게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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