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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 8

풍월주 김유신과 신라의 화랑 조직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명하는 김유신은 참 정치적 인물이다. 가야계를 등에 업고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자, 자신의 성공에 많은 이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 그리고 미실계와 덕만공주로 양분된 신라 귀족 사회에 균형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김유신이다. 선덕여왕과의 사랑은 순수 창작이고 가야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조금씩 달리하지만 화랑세기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유신 드라마 속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 신라왕조는 지속적으로 가야왕실과 혼인을 맺었지만 멸망 때까지 가야의 반란과 공격이 종종 있었다 기록한다. 비교적 일찍 신라에 합류된 김유신 가문이지만 이 가야의 혈연은 끊을 수 없었다. 말도 타지 못하는 미실의 동생, 미생이 풍월주가 되는 동안 진골인 장군 김무력과 김서현은 피비린내나는 ..

김유신과 김춘추의 첫 아내는 미실의 손녀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아내, 그리고 김춘추의 아내가 언급되었다. 보종은 춘추를 사위로 하종은 유신을 사위로, 미실궁주는 김춘추와 김유신을 모두 손녀사위로 점찍는 상황이 극중에서 벌어졌다. 드라마가 화랑세기의 인척 관계를 무시하는 전개를 펼치지 않나 했는데 결국 활용하게 될 모양이다.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 나이가 15세인 것을 고려하면, 유신 보다 열 살쯤 어린 김춘추는 5세란 이야기인데 시간대는 무시한 설정이긴 하다. 김춘추에게 미실은 최소한 할머니뻘, 경력으로 봐서는 증조 할머니도 가능한 연배지만 연기하는 실제 배우들의 연배는 비슷하다. 공주 이요원과 유모역 서영희도 동갑이고 하종과 미생, 보종 역할의 배우들도 나이차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이 젊어보인다는 점을 탓하는 점이 아니라 배..

재미로 보는 '선덕여왕'에 등장한 신라 왕자들

조선시대에는 왕의 자녀 중 아들이 있을 경우 정궁의 아들은 '대군'으로 후궁의 아들은 '군'으로 봉하곤 했다. 이들 중 왕위를 물려받을 아들은 어릴때 '원자'로 봉하였다가 후에 '세자'로 책봉하게 되는 것이다. 화랑세기에도 비슷한 왕자의 구분이 존재하는데 바로 태자, 왕자, 전군의 구분이다. 정확한 구분은 아니나 태자는 조선 시대의 세자, 왕자는 대군, 전군은 군에 해당하는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주는 외려 조선시대와 다르게 옹주와 차별을 두지 않았다. 태자와 왕자는 정궁(황후)과 왕 사이의 자손이고 전군은 왕과 후궁 사이, 왕후와 갈문왕 또는 왕족 사이의 자손이다. 왕후도 후궁인 궁주도 신분이 제한되었던(골품을 어겨 미실과의 인연을 거부한 까닭으로 진지왕이 폐위되었다는 의견이 있다) 그 시대에 왕위..

미실의 죽음과 내분으로 약해진 신라 왕조

왕까지 갈아치운 무소불위의 권력자, 미실에게 뱉는 마야 부인의 저주는 섬뜩하다. "네 이년. 네 년도 죽을 것이다.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썩어가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하여 역사에 네 년의 이름은 단 한글자도 남지 않으리라." 윤유선씨의 열연으로 표현된 이 대사처럼 미실이란 이름은 현존하는 정식 사서엔 단 한줄도 나오지 않는다. 화랑세기 조차 필사본으로 진위 여부에 시달리고 있으니 미실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부식이란 인물은 유교적 사관의 소유자로 사서에 '암탉이 울면....

미실의 아들 비담과 진짜 미실의 자녀들

MBC 선덕여왕에 드디어 비담이 등장했다. 양팀으로 갈린 드라마의 조커 역할을 하게 될 이 배우는 말 그대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배역이다. 극중 태생은 미실의 아들이지만 미실이 비담의 어머니란 기록은 없다. 비담은 전개상 선덕여왕의 연인 혹은 라이벌로 대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실에게 버려진 후 국선 문노에게 자란 설정이니 더더욱 어떤 패로 활약할 지 모르는 비담에 대한 관심은 지대한 듯하다. 아버지같은 문노에게 빗자루로 두들겨 맞는 순함, 거지같은 행색에 기이하게 빛나는 눈빛, 남다른 재능에 짐승같은 본능이 어쩐지 미실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 캐릭터는 기록상 미지의 인물이다. 화랑세기를 비롯한 여러 글에 '상대등 비담의 난'을 진압했다는 글이 자주 등장하는 걸로 보아 역사상 상당히 중요..

화랑은 처음부터 충성을 강조한 조직이었을까?

알천랑과 유신랑의 충성과 의리가 TV 화면을 탔습니다. 신라의 화랑들은 화랑에 쓰인 꽃(花郞)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무술도 뛰어나고 용감합니다. 씩씩하고 거친 알천랑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지만 우리가 책에서 읽었던, 스스로 계백 장군에게 목이 잘린, 신라군의 사기를 올린 화랑 관창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김유신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 죽을 자리에서 죽지 못했다며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습니다. 유치진의 희곡 속 원술랑은 화랑의 도와 신라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아버지로 인해 삼종지의(三從之義)를 내세우는 어머니 조차 평생 만나지 못하고, 문무왕 시절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숨어 살았다 합니다. 김유신이 치른 전쟁에서..

미실의 아들 보종은 동성애자였을까?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원랑의 아들로 등장하는 화랑 보종. 드라마에서 미실의 남편인 세종전군과 애인인 설원랑은 서로 갈등하고 하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 때문에 설원부자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는 약간 어긋난 설정으로 두 아들 모두 어미(미실)의 신분을 물려받은데다 왕의 마복자인 하종과 보종은 두 사람 모두 전군이고 사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다(서로 나이차이가 제법 나고 설원랑이 하종의 장인이다). 미실이 세종과 설원의 아이를 마복자로 만든 것이니 서로 원망할 상황은 못 되었다. 세종, 설원, 하종, 보종은 모두 공통적으로 화랑 풍월주에 오른 적이 있는 미실의 측근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원화를 풍월주로 대신한다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 '한 인물'하는 화랑들이다. 꽃이란 단어가 들어간 화랑..

미실(대원신통)을 끝장낸 건 진짜 김유신이다?

드디어 화랑 김유신은 낭도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남달리 끈기있고 독한 김유신과 각 정치 세력의 사병 역할을 하는 화랑의 갈등은 드라마 상에서 일개 잉첩의 세력인 '대원신통'과 '왕족' 간의 갈등으로 표현된다. 가야계의 김유신은 이 다툼에서 왕족인 천명공주와 진평왕의 측으로 돌아섰다(같은 진골정통이라서 그렇다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김서현은 대원신통이긴 하지만 그의 처지를 고려할 때 진평왕과 가장 가까운 측근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묘사하는 군사훈련 장면(6월 23일 방송분)은 어쩐지 로마의 훈련법과 비슷해보인다. 군장을 갖춰 팀을 이루고 함께 방어하고 구령에 맞춰 호위하는 연습은 백부장(센추리온)의 호루라기에 맞춰 진퇴를 반복하는 로마 병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화랑도를 비롯한 여..

드라마와 문화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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