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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소술 14

근초고왕, 제 2왕후 위홍란의 길

이번 주 근초고왕의 내용은 공성전과 더불어 사랑이야기입니다. 조나라 삼천 군사에 맞서 진성과 고평성을 수성한 부여구(감우성)는 위홍란(이세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부여구를 선택할 경우 남매로서의 연을 끊자는 오빠의 말을 넘겨듣지 않았을 터인데 눈앞에서 오빠의 화살에 맞아죽는 부여구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합니다. 한편 해건(이지훈)은 부여화(김지수)의 편지를 빌미로 부여구를 업도로 불러내 또다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번번히 부여구의 승승장구를 막지 못해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질타를 받는 해건은 부여산(김태훈)과 함께 작전을 짭니다. 자신이 모시는 왕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의 깊은 슬픔을 알고 있는 조불(김응수) 역시 부여구를 처치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연인의 목숨을 ..

근초고왕, 계왕은 왜 실패한 왕일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극의 '왜곡 시비'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KBS 근초고왕'의 주인공 반이상이 가상의 인물이고 실제 삼국사기에 기록된 인물일지라도 그들의 드라마틱한 갈등 모두가 허구이지만 '실제' 진승, 해건, 부여화란 인물이 있는 지 없는지 백제 계왕의 실제 이름이 부여준인지 부여화를 고구려에 시집보낸 '사실'이 있는 지 검색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국사기'에 '계왕(契王)'은 단 두줄 기록되어 있습니다. 분서왕의 맏아들로 천성이 강직하고 용맹스러우며 말달리기와 활쏘기를 잘 했다고 합니다. 원래 분서왕(汾西王)의 뒤를 이어야 했지만 비류왕에게 왕위를 빼앗겼다가 비류왕이 즉위 41년 만에 죽자 백제 제 12대 왕위를 이어받습니다. 당시 백제가 드라마처럼 계왕이 '위례궁주'로서 왕권을 ..

근초고왕, 부모를 잃고 쫓겨나다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늘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단순한 진리죠. 정의롭고 대의를 품었으며 국가가 원했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왕'이기 때문에 정의롭고 영웅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아쉽지만 우리 나라 사극은 그 '이긴 자'들을 미화하는 형태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를 해치고 왕이 되었을 지라도 그들의 야망이나 욕심이 '대의'라 묘사되곤 합니다. 'KBS 근초고왕'의 부여구(감우성)는 초고대왕의 뜻을 이으라는 아버지 비류왕의 격려를 듣지만 큰형 부여찬(이종수)의 모함에 빠져 모진 고문을 받습니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 부여찬, 부여준(한진희), 해소술(최명길), 부여산(김태훈) 등은 사서에 의하면 패자들입니다. 작가는 근초고왕에게 백제를 차지할 '동..

근초고왕, 사극은 원래 막장이다

가끔 멜로나 소프들이 '막장'에 불륜 천지라며 비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각관계는 기본이고 근친에 지탄 받을 사람들 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종류들이 많으니 그리 비난할 만도 합니다. 그럼 그런 드라마 말고 어떤 드라마를 즐기냐고 물으면 많이 나오는 대답이 '사극'이죠. 그러나 일단 드라마의 속성이 '드라마틱'한 장면 연출이고 보면 사극도 '막장'스런 내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가 가정이냐 회사냐 국가냐의 차이고 다툼으로 상처받는 범위가 마음을 다치느냐 목숨을 잃느냐 수준으로 달라질 뿐이죠. 또 차이가 있다면 다투는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텐데 멜로물이 '사랑'하느냐 않느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걸 보면 그것도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사극이란 장르의 진지함 덕분에 왕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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