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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도 5

풍월주 김유신과 신라의 화랑 조직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명하는 김유신은 참 정치적 인물이다. 가야계를 등에 업고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자, 자신의 성공에 많은 이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 그리고 미실계와 덕만공주로 양분된 신라 귀족 사회에 균형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김유신이다. 선덕여왕과의 사랑은 순수 창작이고 가야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조금씩 달리하지만 화랑세기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유신 드라마 속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 신라왕조는 지속적으로 가야왕실과 혼인을 맺었지만 멸망 때까지 가야의 반란과 공격이 종종 있었다 기록한다. 비교적 일찍 신라에 합류된 김유신 가문이지만 이 가야의 혈연은 끊을 수 없었다. 말도 타지 못하는 미실의 동생, 미생이 풍월주가 되는 동안 진골인 장군 김무력과 김서현은 피비린내나는 ..

여복이 유난히 없던 멋진 남자, 사다함

화랑세기엔 드라마틱한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웃지 못할 연정으로 '구린' 곳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낳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미녀의 남편이 죽기를 기다려 미녀와 연인이 된 왕도 있다. 어떤 소재를 드라마의 중심인물로 삼아도 꽤 재밌을 만한 이야기가 등장하는게 화랑세기다. 그 구린 곳에서 가지게 된 아이, '구리지'의 아들 사다함은 삼국사기에도 기록된 진흥왕 때의 화랑이다. 그는 나이가 어려 대가야 출정을 왕이 허락하지 않자 사사로이 낭도를 이끌고 가야를 정복하러 갔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5세 풍월주의 지위에 있었다는 사다함은 대가야를 멸망시키고 그 전공으로 얻은 노비 300명을 양민으로 풀어 주고 농사를 짓게 했다. 아름다운 화랑만이 차지할 수 있다는 풍월주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당연히 미모가 뛰어났을 것이..

화랑은 처음부터 충성을 강조한 조직이었을까?

알천랑과 유신랑의 충성과 의리가 TV 화면을 탔습니다. 신라의 화랑들은 화랑에 쓰인 꽃(花郞)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무술도 뛰어나고 용감합니다. 씩씩하고 거친 알천랑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지만 우리가 책에서 읽었던, 스스로 계백 장군에게 목이 잘린, 신라군의 사기를 올린 화랑 관창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김유신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 죽을 자리에서 죽지 못했다며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습니다. 유치진의 희곡 속 원술랑은 화랑의 도와 신라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아버지로 인해 삼종지의(三從之義)를 내세우는 어머니 조차 평생 만나지 못하고, 문무왕 시절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숨어 살았다 합니다. 김유신이 치른 전쟁에서..

미실의 아들 보종은 동성애자였을까?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원랑의 아들로 등장하는 화랑 보종. 드라마에서 미실의 남편인 세종전군과 애인인 설원랑은 서로 갈등하고 하종은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 때문에 설원부자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는 약간 어긋난 설정으로 두 아들 모두 어미(미실)의 신분을 물려받은데다 왕의 마복자인 하종과 보종은 두 사람 모두 전군이고 사이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한다(서로 나이차이가 제법 나고 설원랑이 하종의 장인이다). 미실이 세종과 설원의 아이를 마복자로 만든 것이니 서로 원망할 상황은 못 되었다. 세종, 설원, 하종, 보종은 모두 공통적으로 화랑 풍월주에 오른 적이 있는 미실의 측근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원화를 풍월주로 대신한다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 '한 인물'하는 화랑들이다. 꽃이란 단어가 들어간 화랑..

판타지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이 악녀가 되어야하는 까닭?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녀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중년이 훨씬 지난 나이였다 한다. 그녀가 드라마에 등장했다. 무수한 퓨전 사극 주인공들처럼 아직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구르고(?) 있는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건 화랑세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0년이 넘었다. 위서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단 이야기도 그때 읽었다. 그 속에 그려진 신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알던 모습과 몹시 달랐다. 그때는 충격적인 역사서라 오래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내용을 모두 뒤집을 만한 이야기가 실린 '화랑세기'. 필사본이기에 박창화씨의 덧붙임이 있으리라는 추측(신라 비석은 왕의 이름을 마립간, ..

드라마와 문화 200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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