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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완옹주 7

옷소매 붉은 끝동, 원빈의 죽음과 홍국영 옆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원빈 홍씨의 무덤은 원래 인명원(仁明園)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園)'이라는 명칭이 '원빈묘'로 강등되었습니다. 무덤의 '지위'가 '원'에서 '묘'로 강등된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것은 없을 거 같지만 옛날 사람들은 은근히 신경 쓰였나 봅니다. 그 문제로 이러니 저러니 하다 결국 '원빈묘'로 강등시키고 맙니다. 이제는 죽은 사람인 홍국영도 없으니 더 이상 거리낄 없었겠죠. 여동생의 결혼에 홍국영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듯합니다. 기껏 후궁의 결혼인데도 가례를 치르고 삼간택을 하고 해 줄 수 있는 건 다해서 혼사를 준비했죠. 당시 삼간택으로 들어온 후궁 중에는 화빈 윤씨도 있습니다. 화빈은 삼간택 후궁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인물입니다. 혼례..

드라마와 문화 2021.12.25

옷소매 붉은 끝동, 덕로 홍국영은 왜 원빈을 후궁으로 들였을까

지난주에도 말했지만 시기를 건너뛰거나 무시하고 방송되는 경우가 많네요. 일단 효의왕후도 아직 등장 안 했고 효의왕후와 갈등 관계인 홍국영도 없으니 아직은 '세자' 이선은 이제 왕입니다. 금등지사도 역사 속에 잠들어 한동안 잠잠했었죠, 사도세자와 갈등에 대한 글을 죽은 영조가 금등지사(피 묻은 적삼이여. 오동나무 지팡이여 - 사도세자 사후 묘지문에 실제 쓰인 글이다)를 통해 밖으로 내놓기 전까지는 조용했습니다. 정조가 유난히 업적이 많고 다양한 세상일을 겪었던 임금인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할 수밖에. 물론 정조(이준호) 만큼은 아니지만 홍국영(강훈)도 유별난(?) 업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홍국영의 본명은 홍영로입니다. 조선 정조의 '왼쪽 날개'로 불리던 홍국영은 원빈(박서경)의 친동생이었습니다..

드라마와 문화 2021.12.24

옷소매 고운 끝동, 숙의 문씨의 계략과 제조상궁의 음모

새삼 이 드라마가 사극이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가상의 드라마란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궁녀고 평범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내밀한 궁중의 역사를 다루는 내용이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평범한 그 궁녀들의 일상인 것입니다. 제목이 '옷소매 붉은 끝동'이니 자연스레 종종 궁중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뭐 왕족도 아닌 궁녀의 삶에서 역모가 등장하든 어쨌든 역사의 주인공은 '궁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주에 방송된 내용에서 왜 왕족인 숙의 문씨(고하)가 왕족도 아닌 숙의에게 왜 반말을 하느냐는 것과 드라마 상에서 일이 일어난 시기가 좀 이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긴 궁녀들의 이야기라도 상식적으로 이상하긴 하죠. 일단 일이 일어난 시기와 인물(등장인물을 실제와 다르게 설정)은 조정된 것이..

드라마와 문화 2021.12.17

옷소매 붉은 끝동, 지붕 위로 올라간 자객 - 파란만장한 궁궐의 반란과 세손의 위기

휘항이란 궁에서 어릴 때 쓰던 모자로 주로 어릴 때 착용합니다. 혜경궁은 당시 아이(청선군주)를 임신 중인 데다 어머니도 잃은 상태라 의대증을 앓고 있던 혜경궁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힘들었던 혜경궁은 영빈 이씨에게 대처분을 부탁했습니다. 이러다 미친 아들 때문에 전부 다 죽겠다 싶으니 영조에게 처리해달라 청한 것이지요. 당시 대들보가 무너지고 물에 빠지는 등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운명의 날 - 세자는 "내가 죽으려나보다, 이게 무슨 일 인고"라며 놀란 기색을 보입니다.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아 휘항을 가져오라 하기도 하고 좀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어린 세손의 보자 즉 그 휘항은 그때 사도세자가 달라고 했던(물론 이 부분은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그..

옷소매 붉은 끝동, 똑똑한 정순왕후가 화완옹주를 다스리는 법

이제 이야기가 드디어 중반이 넘어가나 보네요. 이야기를 읽으시는 몇몇 분들 중에는 혹시 홍동로(극중 홍국영, 강훈)과 남매 사이가 아니냐 추측하시는 분이 있는데 아무리 이야기가 막 나가도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왜냐하면 원빈(박서경)이 이미 홍동로와 남매 역할로 출연할 거 같거든거든요. 그 상황에서 다른 실존인물로 있는데 굳이 남매로 설정하진 않을 거 같습니다(그렇게 설정하면 좀 '막장'이죠). 이미 역사가 스포일러라 홍동로가 나이 어린 원빈과 혼인하려다 죽을 운명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실존인물 홍국영은 역사적으로 두 말이 필요 없는 인물입니다. 혜경궁과 11촌이었다는 예쁘장하다고 수차례 표현했고 집안이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거기다 두 사람은 배우도 달라요 최정후, 이승후 인것 같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 화완옹주는 왜 세손을 미워했을까

예전에는 청선 군주나 청연군주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정식으로 이름이 남지 않은 사서 속 인물인 데다 대부분 이산 정조의 이름은 기억해도 군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그네들은 이산 정조의 친동생이지만 서로 친밀하게 형, 아우 할 수 있는 처지들이 아니었다. 가족이라 해도 감히 왕의 자식을 함부로 부를 수도 없거니와 행여 친동생이라 해도 그들은 공식적으로 남보다 좀 가까운 사이였다. 그들은 그의 이름을 혜경궁 홍 씨라 불렀고 혜경궁은 그들은 할아버지였던 영조의 손자로 자랐다. 그랬던 청연군주나 청선군주는 그나마 잘 살았다고 볼 수 있다. 큰 불행이나 슬픈 일을 당하지 않고 곱게 살다 죽은 것이다. 궁에서 태어나 궁에서 자란 그녀들은 ..

한여름에도 오싹해지는 사도세자의 살인 괴담

이건 드라마 '무사 백동수'와 상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의 사도세자는 이야기를 위해 백프로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사서에 기록된 사도세자와는 별개의 인물이란 전제가 필요한 캐릭터이지만 실제 사도세자와 드라마 속 사도세자(오만석)이 겹치는 부분도 몇가지 않습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그렇겠지요. 우선 여러명의 자객들과 겨룰 정도 멋진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사도세자의 이미지는 (조금 방향은 다르지만) 제가 상상한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실제 무술놀이를 하다 혼났다는 말도 있고 그가 수련하던 장소도 남아 전하는데, 나중엔 궁에서 칼로 궁인의 목을 베어 효시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 단련한 무인이라도 칼로 사람의 목을 자를 정도의 수준은 되기 힘들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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