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我來賊 19

짝패, 그들 중 김진사가 가장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표현을 써야 한다는게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영웅'에 목마르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아직도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인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뽑아줄 사람도 없고 쓸만한 사람도 없다는 '인물론'이 우리 나라 정치를 망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의 앞에서 앞장서는 사람들만은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따지고 보면 '영웅'이 주무르는 나라에서 벗어나자면 국민 하나하나의 각성이 중요하지 영웅이 수십명 나와야하는 건 아닌데 말입니다. '민중'이란 단어의 뜻엔 피지배계급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즉 나라를 다스리는 왕도 아니고 신하도 아닌 '민중'의 이야기라는 드라마 '짝패'엔 그래서 남보다 훨씬 잘나고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짝패,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더러운 세상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 것같은 희한한 일이지만 이상한 반점이 유전되는 경우가 없잖아 있다고 합니다. 꼭 붉은점같은 것이 아니라도 개구리 발가락이나 발톱이 2개인 새끼 발가락 등 부모가 자식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 생기곤 한답니다. 그러나 귀동(이상윤)을 전적으로 유모의 손에 맡겨 키운 아버지 김진사(최종환)은 아들이 나와 참 다르다고는 느껴도 그 아이가 남의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천둥(천정명)이 엎드릴 때 보였던 선명한 붉은점, 유모 막순(윤유선)이 거지 움막을 떠날 때 버리고 왔던 아기가 천둥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는 김진사는 아이를 왜 바꿔치기 했냐고 막순을 추궁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어미를 잃어 가엽게 여겼던 아들, 아버지는 자신의 친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해 거지패에서 자라게 내..

짝패, 주인공 천둥이 의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

시청자들이 드라마 '짝패'를 보면서 생각하는 이야기는 꽤 다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대로 주연배우 천정명은 왜 이리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지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기개있고 똑똑한 현대 여성상을 기대했던 동녀(한지혜)는 왜 저리 신분에 얽매이고 집착하는 속물처럼 행동할까 생각해본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 보다 당연히 의적이 되어 강포수(권오중)와 함께 할거라 생각했던 천둥(천정명)은 왜 강포수에게 침을 뱉는지 생각해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귀동(이상윤)은 한동안 포교로서 자신의 본연에 충실하긴 할테지만 어머니 막순(윤유선)의 죄로 인해 술독에 빠져 살 것이 분명합니다. 출생을 바꿔버린 어머니지만 어머니의 목숨이 위험할까 김진사(최종환)에게 말한마디 못한 귀동은 동녀(한지혜)의..

짝패, 도갑의 죽음과 천둥의 강포수를 향한 원망

전해오는 이야기나 만들어진 이야기 속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도 많고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의인들도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는 제 3자인 우리들은 그들의 죽음을 보며 칭송하고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그 의인이나 영웅들은 때로 타인들의 고통과 자신들의 미래까지 걸어야하는 선택 때문에 수없이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비롯한 어려운 시대에 '누군가를 숨겨준' 사람들이 대신 고문을 당해야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을을 괴롭히는 현감(김명수)으로 인해 붓들 아범(엄대호)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강포수(권오중)와 천둥(천정명),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분연히 일어나 현청을 점령했고 억울하게 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민란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고 생계..

짝패, 막순은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

드라마 '짝패'의 초반부에는 막순(윤유선)을 짝사랑하는 쇠돌(정인기)의 서글픈 회상 장면이 등장합니다. 마님의 분부로 막순이 이참봉의 방에 들어가는지 들어가지 않는지 확인하러 온 쇠돌, 너 어쩌려고 이런 짓을 하냐는 쇠돌의 추궁에 막순은 주인 나리가 면천해주기로 했다며 상관말라고 모질게 쇠돌을 내칩니다. 자신의 정인을 떼어내는 막순은 평소에도 양반 신분에 미련이 많은 듯이 보였고 이참봉을 좋아했지만 마님 때문에 죽지 않으려 도망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와서 밝혀진 막순의 끔찍한 과거, 못된 양반인 이참봉은 강제로 막순을 비첩을 삼았고 여종인 막순은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자기 의지로 비첩이 되었다고 여겨왔던 많은 시청자들이 이 두 부분의 괴리에 이상함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막순이 주연급에 비해 감정..

짝패, 천둥을 '버려진 아이'로 만드는 두 여자의 악행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성이 있다면 그건 바로 부모와 배우자입니다. 딸에게는 아버지가 세상 남자들의 유형을 보여주는 첫번째 모델이고 남편이 그 이상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 깨우치게 해주는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들에게는 어머니가 세상 여자들의 첫번째 모델이고 아내가 자신이 처한 현실이 되겠죠. 종종 내 배우자가 부모와 다르다고 타박하는 부부들의 다툼은 부모의 모습을 배우자에게서 찾는 철없는 푸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성과 수월하게 결합하지 못하는 유형의 남녀 중에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모의 기억에 좌우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상식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일삼을 경우 '세상의 남자는 다 똑같다' 같은 불신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게 됩니다..

짝패, 천둥이 미련없이 아래적이 된 이유

드라마 '짝패'의 흥겨운 조연 배우들이 좋은 이유는 조선 시대의 민란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도둑질이 손에 익은 거지패 꼭지도 소매치기로 밥멀어먹던 꼭지의 첩도 '쥐뿔도 모르지만' 세상살이가 팍팍하고 밥 빌어먹기도 힘들다는 것 정도는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 각오도 생각도 없는 몰락한 양반으로 투전판을 전전하는 상양아치 현감(김명수)도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깨닫고 있습니다. 강포수(권오중)가 그들 보다 조금 더 빨리 '호민'이 되었을 뿐 모두들 때가 오면 항민의 분노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민란의 결과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부패한 세상을 바꾸려다 실패한 젊은이들은 그 댓가로 목숨을 걸어야할 지 모릅니다. 껍데기 만 남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허울 속에서 양반..

짝패, 그래 모두 죽어버린 것이구나

최근 전세계적인 굵직한 이슈가 많아 뉴스를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하단 생각이 듭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인명을 앗아간 지진으로 일본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간 것도 갑갑한데 그를 두고 오가는 악플이나 잔인한 말들은 왜 같은 사람이 이리 갈등해야하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죽음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자연재해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완전히 막을 수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서글픈 죽음입니다. 반면 리비아에서 카다피에게 학살된 시민들의 죽음은 말 그대로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일입니다. 아랍 민주화의 열기를 타고 그들의 독재 정권이 타파되고 새로운 세상이 올까 했지만 카다피는 학살로 시민들의 기세를 꺾어버렸습니다. 시민군에게 총격을 거부한 군인들이 화형당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짝패, 진짜 아래적은 의적이 아니다

몇일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지금 MBC는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최근 개정된 방송관련법에 편승해 간접광고와 PPL을 부각시키는 드라마와 시청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통속극 위주의 드라마 제작으로 구설에 자주 올랐습니다. MBC '욕망의 불꽃'은 분명 재미있는 통속극이지만 간접광고가 극대화된 문제작임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흔히 드라마 출연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누구 뒷배로' 드라마에 끼어들었냐 하고 작가가 초반에 보여준 비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압'을 받은게 아니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됩니다. 그 비판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방송계 보여준 여러 사건들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 방송관계자들이 외압 따위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