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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0

빛과그림자, 최성원의 '복수혈투'는 '다찌마리'가 최고라니까?!

맨주먹 강기태(안재욱)가 한번 더 극적 반전을 일궈 냈습니다. 깡패들에게 쫓기고 단원들은 모두 떠나고 쇼무대를 납품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 강기태가, 또 한번 위기를 속시원하게 극복했습니다. 한번 실패할 때 마다 더 크게 도약하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기태의 모습이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의리와 믿음으로 험난한 연예계를 돌파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뚝심이 드디어 저력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변절자, 다시 돌아온 신정구(성지루)를 받아들이는 그는 역시 배포가 두둑한 남자네요. 극중 기태는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연예계의 대부'란 별명을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니 가요계, 영화계, 쇼무대 어디든 그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심지어 당시 연예..

빛과그림자, 일당백 파워 이휘향 연예계 대부 역에 제격

70년대 연예계의 명암을 조명하자면 경직된 당시 사회 분위기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고 주먹이 법을 대신하던 풍경이나 정확한 계약 대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연예산업을 묘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중 신정구(성지루) 단장이 초반에 강기태(안재욱)를 속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분위기 덕분이었겠죠. 커미션을 떼이거나 뇌물을 주는 일도 흔했고, 높은 분 한마디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던 그 시대. 개중에는 실제 노상택(안길강)처럼 주먹쓰던 쇼단장들이 구속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동생 명의의 집까지 잃고 빛나리 쇼단을 운영하기 위해 뛰는 강기태 앞엔 힘겨운 일 뿐입니다. 변두리 카바레라도 계약해볼까 싶어 찾아가지만 계약은 성사 못시키고 대낮에 춤추러 온 제비족으로 오해받습니다. 시장바구니 들고 무도장에 온아주..

빛과그림자, 사면초가 강기태 쇼단으로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 나라 70년대의 명암이 한눈에 보이는 것같습니다. 평화시장 봉재공장 노동자의 하루 월급이 50원이던 시절 사무직들이 심심풀이로 마시는 커피 한잔값도 50원이고, 무대 위에 올라 화려하게 빛나는 유채영(손담비)같은 스타들이 있는가 반면 이정혜(남상미)같은 무명 가수들은 가방모찌같은 잡일을 하며 생계를 잇고 막강한 권력으로 국민적 추앙을 받는 장철환(전광렬)같은 권력자가 있는가 하면 그들이 휘두른 주먹에 모든 걸 빼앗겨야 하는 강기태(안재욱)처럼 억울한 피해자가 있고. 도시의 불빛이 화려하게 밤을 밝히는가 하면 12시 통금 사이렌과 함께 모든 도시가 잠들어 버리는 적막함을 느끼기도 하고 차수혁(이필모)같은 대졸 출신 고학력자가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직장을 구하..

TV 무비, 지루한 텔레비전에 활력을 줄 새로운 포맷

요즘은 TV에서 단편 드라마를 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몇년전에는 신년특집극, 크리스마스 특집, 광복절 특집극 같은 걸 활발히 제작했는데 요즘은 그마저 뜸하고 행여 제작되어도 소식도 못 듣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긴 명절에 가족들을 찾아가기도 바쁜 요즘에 시즌에 맞춰 제작된 특집극이 그리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이런 단편 드라마들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어도 들이는 공에 비해 큰 효과를 보기 힘든 제작물 중 하나겠지요. 요즘은 '잘 만들어졌다' 싶은 특집극이나 단편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접하는 단편 드라마 중에는 김운경 작가의 '누나의 3월(2010)'같은 뜻깊은 작품도 있고 남사당패를 다룬 드라마인 SBS '초혼(2010)'처럼 눈여겨볼 드라마도 있지만 ..

2011년 '대상' 주고 싶은 명품 드라마 BEST 7

어느 방송국이나 연말이 되면 방송출연자들을 시상하는 행사를 열듯 해마다 공정성 시비가 벌어지는 것도 이제는 '관례'인 듯합니다. MBC는 예전엔 '10대가수가요제'라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를 개최했는데 잡음이 많이 일었던 까닭인지 아예 없애버렸던 전력이 있습니다. 나름 관록있는 행사였던지라 공정성 시비는 둘째치고 상당히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MBC 연기대상'을 '2011 MBC 드라마대상'로 변경해 개인에게 '대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게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더군요. 개인적으론 방송 3사가 각각 연기자 시상식을 아니라 통합해서 경쟁을 했으면 싶은데 이미 옛날에 물건너간 이야기인듯 하고 이제는 나눠먹기나 몰아주기, 공동 수상 등의 문제점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 된 듯합니다...

빛과그림자, 실감나는 장철환의 빨갱이 사냥 못 믿겠다고?

제 고향 동네엔 나이든 어르신이 많아서 40년대나 50년대에 일어난 일들도 곧잘 기억해 내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첩첩산중이라 90년대까지 흙먼지 풀풀 날리는 지방도를 걸어 다녔고 전기도 다른 어떤 지역에 비해 늦게 들어왔다고 했지만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4.19와 5.16까지 모두 겪으신 그 분들은 시대의 무서움은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소문으로만 듣던 '인민군'을 겪어본 분도 많고 북진하던 미군이 지나가며 초콜렛같은 걸 나눠주더란 기억도 있고 하여튼 격동의 6, 70년대를 몸소 겪으신 분들입니다. 사람들은 때로 기록이 남아 있는 일 조차 잘 믿지 못합니다. 60, 70년대에 이런 일이 있었노라 이야기하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정치..

심야병원, 허준은 의사일까 복수에 미친 광인일까

의사는 사람은 다루는 일이기에 때로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영원히 살 수 없고 아무리 뛰어난 의사라도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의사의 손길에 씻은듯이 병이 낫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질병을 고치는 그들이 경이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질병이 낫지 않아도 고통을 함께 하는 직업이 의사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슬픔을 목격하는 사람 역시 의사들입니다. 비록 환자와 같이 울어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살리지 못한 환자를 봐야한다는 건 그들에게도 힘겨운 일이겠죠. 그래서 그런지 '허준'이나 '대장금' 또는 '종합병원'같은 의사들 이야기가 큰 인기를 끌었나 봅니다. 물론 '허준'이나 '대장금'은 사극 포맷이라 '의학' 범주에 넣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한 사람의 위대한 ..

빛과그림자, 70년대 연예계의 전설이 안재욱과 돌아오다

올드팝을 취미삼아 듣고 이런 저런 자료도 수집하곤 했지만 제가 감히 60년대 70년대를 추억할 연배는 아닙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배경인 1970년(한 장면에 프랭카드가 걸려 있더군요)대는 부모님 세대에게 이야기로 듣고 이런 저런 소설 속에서 체험했어도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문화를 즐겼는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한쪽에서는 갑작스런 물질적 풍요와 밀려드는 문화적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이 드라마 속 주인공 강기태(안재욱)처럼 즐거움을 누리기 바빴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직도 구시대의 가치관이 일부 남아 있고 빈곤에 허덕이기도 했던 그런 시대.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은 어쩌면 그 시대의 분위기를 담는데 가장 적절한 타이틀이 아닌가 싶습니다. 딱히 진지한 주제라고는 할 ..

오작교형제들, 반복되는 며느리 팔자 미숙의 미래는 복자?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셋째 황태희(주원)는 친어머니가 암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고 싶다는 말도 한번 안하고 가슴 속으로 그리움을 삼키며 잘 살고 있겠거니 생각했던 어머니인데 여섯살에 헤어지고 한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했던 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렸답니다. 죽어도 어머니를 만나지 말라 우겨 왔던 할머니, 태희는 이제는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도 다시는 못 만나게 되었다며 울부짖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큰아버지 황창식(백일섭)과 큰어머니 박복자(김자옥)에 대한 고마움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원망도 감추었는데 이젠 원망할 어머니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갑년(김용림) 할머니는 사고로 갑작스레 아들이 죽자 재혼하겠다며 떠난 며느리를 원망했습니다. 밤늦게 대학원 공부하던 며느리 마중을..

뿌리깊은나무, 모순덩어리 정기준 세종의 적수가 못 되는 이유

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원작, 소설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창제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묘사한 작품으로 음양오행과 유학 이론까지 잘 접목시킨 편이지만 몇가지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존 인물과 소설을 접목시키면서 생긴 오류인 셈인데 소설 속 성삼문과 이순지의 나이가 기록과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소설과 드라마의 배경은 세종이 한글을 창조하고 공개한 해인 1443년입니다.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은 1418년생으로 스물 여섯 정도이고 동료로 등장하는 박팽년은 1417년생으로 27살입니다. 소설의 시기적 배경을 일부 조정했다쳐도 성삼문의 나이는 많아야 서른입니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성삼문은 노인처럼 희끗희끗한 머리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젊은 강채윤에 비해 늙은 듯 행동합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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