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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빈 성씨 2

옷소매 고운 끝동, 정조와 의빈 그리고 조용히 살다간 궁녀들

가끔씩 사극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왕 사극을 만들려면 드라마의 한 부분을 잘라서 그 시기만 극화하는 건 어떠냐 하는 생각이죠. 특정 시기면 고증을 살펴보기도 편할 텐데 싶어서기도 하고 조선왕조의 오백년 사가 결코 짧지 않으니 긴 딱 맞는 사극 한편쯤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인종 시기와 명종 시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든가 문정왕후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임꺽정'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되겠죠. 사극 자체가 일종의 정형화된 이야기인데 시기를 알아볼 수 없는 작품으로 만드는 건 재미가 없죠. 요즘처럼 퓨전 사극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좋은 시기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싶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아무리 퓨..

드라마와 문화 2022.01.05

드라마 속 중전과 후궁들 - 단순히 왕에게 사랑받는 문제가 아니라니까

드라마 '이산'의 최고 로맨스는 '의빈 성씨'(극중 성송연, 한지민)와 '이산 정조'와의 사랑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꽤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이었겠지만 드라마상 동년배로 설정하여 오래 인연을 맺은 연인으로 등장하는 의빈 성씨는 '수빈 박씨(정조 11년, 1786년 의빈 성씨 사망 후 1987년 후궁으로 간택됨)'라는 인물이 정조의 후계자를 낳기 전 죽은 후궁이다. 이산 정조의 개인사는 비극을 예약하고 있다. 소현세자 이후, 왕가엔 후궁을 두어도 세자가 탄생하지 않는다는 저주가 있었다고 한다. 소현세자가 부인과 함께 억울하게 사사된 이후 왕조의 후계자는 정비에게서 거의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저주도 저주지만 드라마 이산에서도 묘사되듯 조선 왕조의 중전들은 정략적으로 결정되었고 왕위를 잇는 일도 순탄치 ..

드라마와 문화 200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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