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넝쿨째 굴러온 당신
넝쿨째굴러온당신, 차윤희야말로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한국 사회가 워낙 빡빡하고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기에 '주부'의 일이 하찮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힘들고 지친 개인에게 안식을 줘야하는 곳도 가정이고 그 주체가 되어야할 곳도 가정입니다. 현대 사회는 남자든 여자든 그 가정을 지키며 '주부' 역할을 해줄 사람들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엄청애(윤여정)가 그랬듯 막연히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우울하다는 느낌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주부들입니다. 그들의 가사 노동과 존재 가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도 드물고 엄청애 스스로도 운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딸의 말도 들어보지 않고 이혼 때문에 무조건 뺨을 때린 엄청애
일숙, 이숙(조윤희), 말숙(오연서)라는 막지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청애의 딸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자란 딸들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아들 귀남(유준상) 때문에 외면당하기도 했지만 딸들이 하는 일을 격려하거나 북돋워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시어머니 막례(강부자)의 눈치를 보느냐 잘 해주지도 못한 딸들, 평범하게 주부로 살다 이제서야 남편이 돈을 벌어 살림이 핀다 했더니 혼자서 어떻게 먹고 살려고 이혼까지 했답니다. 엄청애는 자기가 이혼한 듯 속태우다 얄미울 정도로 야무지고 똑똑한 며느리에게 딸의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화풀이를 합니다.
생계형 바람 운운하며 일숙을 기만한 남남구. 엄청애의 며느리 차윤희(김남주)는 시어머니에게 남남구를 응징해주자 하고 그 바람에 남남구는 호되게 망신을 당합니다. 드센 여자 윤희는 임신하고도 자기 일을 지켜내는 똑똑한 방송국 PD이고 옳지 못한 일은 두고 보지 못하는 피끓는 정의파입니다. 며느리의 부추김으로 속시원하게 남남구를 응징한 것까진 좋은데 엄청애는 그 과정에서 며느리 윤희가 딸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걸 듣게 됩니다. 남도 아닌 엄마인 자신이 딸의 슬픔을 몰랐다는 것도 서운한데 며느리까지 속였다니 괜히 화가 나고 속이 상하고 창피합니다.
많은 분들이 엄청애에게 화풀이 당하는 차윤희를 보며 역시 시댁은 이래서 시댁이라고 합니다. 자기 딸이 차윤희처럼 잘나가가고 똑소리나면 좋아할 사람들이 며느리라서 미워보이고 자기 딸 보다 잘난 거 같아서 밉상이라는 것입니다. 임신한 상태로 직장을 그만 두지 않겠다는 차윤희가 만약 엄청애의 친딸이었다면 그렇게 기를 쓰고 직장다니는 걸 반대했을까요. 아마도 힘들지만 내가 도와줄테니 끝까지 직장을 포기하지 말라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애는 결국 '남의 일'이기 때문에 윤희를 이해하기 보다 원칙론을 들어 반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엄청애를 따라나온 무서운 언니들 남남구는 혼이 난다.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고 미웠던 윤희가 이제는 자기 며느리가 되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가 싶었지만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사는 딸과 윤희가 비교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청애의 동생 보애(유지인), 순애(양희경)까지 동원해 '무서운 언니들' 역할을 하며 남남구를 혼내줄 땐 믿음직한 며느리처럼 보이더니 딸의 이혼을 혼자만 알았다는 섭섭한 마음에 며느리에게 화풀이를 하고 만 것입니다. 이 화풀이는 차윤희 입장에서는 너무도 억울하고 서러운 구박이고 누가 봐도 공연한 트집이지만 자기 딸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엄청애에겐 자신에 대한 푸념이고 부끄러움이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트집을 잡아 결국 윤희를 울리고 마는 엄청애. 그녀의 화풀이는 부당하다.
하루아침에 무직이 된 둘째딸 이숙에게는 천재용(이희준)의 직장을 알아봐주고 난생 처음 매니저일을 하며 상의할 곳 없는 일숙에게는 유일한 도움이자 의지가 되어줍니다.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윤희가 뒷바라지 해주던 카이스트 출신 막내 동생 차세광(강민혁)까지 말숙의 커플이 될 것 같습니다. 방귀남은 차윤희에게 최고의 짝이자 복덩어리이지만 아직까지 귀남의 가족들은 윤희에게 보탬이 되지 않는 피곤함의 원인일 뿐이고 윤희가 오히려 귀남의 가족에게 복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엄청애의 무신경한 심술은 그 복을 스스로 걷어차는 일입니다.
알고보면 복덩어리인 차윤희를 위로하진 못할 망정. 누가 분노하게 하는가.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에서는 며느리가 아무리 잘 해도 그런 며느리가 미워질 수 밖에 없는 윗세대의 속사정, 또 합리적인 방법으론 도무지 이겨낼 수 없는 시집살이를 힘겨워하는 며느리의 속사정이 아주 잘 묘사된 것 같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우리 나라처럼 가족끼리 부대끼며 사는 나라도 참 드물다던데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갈등은 우리 아래 세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지고 볶는 지금의 풍경은 먼 미래에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무서운 언니 차윤희가 다음 세대를 위한 올바른 결혼 문화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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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이 2012.07.16 16:01
윤희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방귀남이 전적으로 윤희편에 서 있기 때문이죠~ 만약 방귀남이 시댁편에 서 있었다면 윤희성격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윤희도 어쩔수없는 친정어머니의 딸이더군요..지난번보니 시어머니께는 집 비밀번호 가르쳐 드리지 않더니 친정엄마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아시고 계시더군요..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제가 방말숙이라도 윤희가 미울 것 같아요. 30년만에 찾은 오빠가 무조건 새언니편만 드니 심술이 나지 않을까요?? 저는 오빠도 없고 결혼은 안 했지만 우리나라에 방귀남같은 남자가 있을까 싶네요. 자기 남편이 무조건 자기편에 서있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무슨 일이든 의논하고 그러는데 시댁에 잘못할 여자가 어디있겠습니까??
답글-
흠~ 2012.07.18 18:00
그건 아닌듯.. 말숙인 그래서 윤희가 미운게 아니라 미운데 귀남까지 잘하니 더미운거 아닐까요? 귀남이 시댁편이면 말숙이가 기고만장해서 더하면 더했지, 그리고 친정 엄마와시어머니의 비밀번호 문제는 형평성을 따질 일은 아니네요, 전 오빠도 있고 결혼도 했지만 말숙이를 시누이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이해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 하네요. 방귀남이 윤희편이라 시댁식구들이 질투하고 모나게 대하는게 아니라 윤희자체가 시집식구들에겐 그냔 질투의 대상이에요 .. 혹시 글쓴님도 윤희가 질투나시는건 아닌지~ 자기남편이 잘한다고 시댁에 잘하는거 아니던데요 오히려 신랑이 자기편이면 더 여우처럼 행동하는 여자 많아요 제가 보기엔 차윤희. 보기엔 드세 보이지만 의리도 있고 도리도 할 줄 알고 그만 하면 시댁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잘 하는거 인데요.. 윤희입장이 되면 윤희처럼 할 수있는 여자 많지 않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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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2012.07.16 17:10
글 너무 공감합니다
답글
저 어제 윤희 울때 같이 울었어요 어찌나 서럽던지.. 감정이입 제대로 되서..
다른말은 모르겠지만 남의식구라고 라는말...... 어찌 그리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따지면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엄청애도 남의 식구인데요...
보면서 계속 윤희만한 며느리 없다고 여깁니다 물론 처음에 달가워하지 않는건 있었지만
솔직히 없던 시댁이 생겼는데 누군들 달가워 할까요ㅋㅋ
위에 분 말씀이 잘 이해가 안되는게.. 남자분이 아닐까 의심되기도 하네요 친정엄마랑 시어머니랑은 너무 다르지 않나요 누구든 친정엄마한텐 소중한 딸인데요 ㅋㅋㅋ
말숙이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새언니한테 너무 막대하는건 사실입니다 어디 위아래도 없이
아무리 시누이라고 해도 12살 어린데.. -
요즘은 갑과 을이 뒤바껴서 2012.07.16 21:55
감히 시집살이 시키고 구박하는 시어머니 없음.... 오히려 며느리살이 당하는 순해터진 시엄마들이 안됐고 거지같은 아들새끼한테 다 뺏기고 사는 부모들이 안된 거임...... 젊고 기세등등하고 지들 뭐 개코같이 노력하고 열심히 살왔숩네 하고 젊은것들이 유세 고만 떨어야 함....... 암튼 젊은 것들 꼬라지 보면 내가 시엄마 되면 니들은 다 죽었다. 어휴.
답글 -
시어머니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한 화풀이였습니다... 며느리가 자기는 따돌리고 딸의 이혼을 자기들끼리만 공유하였고,,, 아들에게 식사 제대로 챙겨주는 같지도 않고 ,,살림 솜씨는 별로이고,,,자기 딸 말숙이? 에게 함부로 욕하고 다니고,,,, 이정도면 누구라도 충분히 그 부분에 대해서 미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 거론한 부분에 대해 불만이 없다면 그건 시어머니가 아니고 예수님 공자님이지... 당신이 젊은 여자이니까 나이든 어르신 입장을 모르는 거지요... 아들 장가 보내고 다시 드라마 되돌이켜 보세요..당신 생각이 지극히 편협하다는 거...난 40대 남자로서 시어머니로서 그정도라면 충분히 그럴만한 화풀이라고 봅니다...
답글-
전 시어머니 입장이 충분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물론 차윤희의 며느리로서의 입장도 공감이 갑니다...내가 남자라 그러나?? 당신은 보아하니 젊은 여자 같네요... 젊은 여자가 보는 시선이 다 그렇지 왜냐하면 당신은 차윤희에게 당신 입장을 감정이입해서 보게되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상은 너무 젊은 사람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드라마는 시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요... 시댁도 큰소리 치지만 요즘은 젊은 부부가 오히려 늙은이들에게 큰소리치는 세상입니다..드라마에서도 시어머니가 큰 소리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시어머니는 바보같은 인간으로 묘사되고 차윤희는 당차고 시댁에도 잘하는 착한 며느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대를 반영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당신이나 나나 늙는 삼십년 후에는 우린 다 경로당이나 양로원에서 외롭게 가족 방문도 없이 죽어갈지도 모릅니다.. 노인 무시하면 안됩니다.. 나도 당신도 모두 늙으니까요.. -
드라마 작가들도 다 젊은 여자 젊은 남자죠..아마 작가는 젊은 여자가 많을 겁니다.. 그 여자들 시댁이라면 좋아라할 사람 별로 없을 것입니다..그래서 시댁보다는 며느리에 유리하게 글을 쓸 겁니다..... 드라마 보면 시청률을 목표로 하기에 무조건 시댁과 며느리 갈등 구조를 몰아갑니다.. 거기에서 대부분 며느리 편을 듭니다..시대상황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이런식으로 자꾸 사회를 분열로 몰아간다면 결국 그 피해는 다 우리 사회가 짊어지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분열보다는 화합하도록 프로그램이 이뤄지면 좋겟어요...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잘못이라고 몇가지 자세한 설명 곁들여가면서 시어머니 물어 뜯으면 속이 시원하십니까?? 당신은 시어머니 되어서 예수 부처처럼 행동하실 자신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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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in 님이 시어머니를 공감할수 없다고 하시길래... 젊은 여자가 늙은 여자 입장 시어머니 입장을 공감하기 힘들다 이것입니다..
누구나 저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소에 서운한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서운한 몇가지 경우는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서운한 점은 감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권력적으로 약자인 며느리에게 순간 폭발될수 있다 이겁니다.. 누구나 저럴수 있다 이겁니다.. 저럴수 있는게 사람인데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참 갑갑하네요...당신은 그렇게 평생 예수처럼 사실겁니까?? 당신도 늙어보세요...아들 낳아 장가 보내고 며느리 얻어보세요...말로는 누구나 좋은 이야기 다 합니다..그러나 현실에서 자기가 그런 상황이 닥치면 누구나 저렇게 행동하기 십상입니다.. 그게 사람이고요.. -
드라마에서 시어머니가 충분히 공감 가능한 내용임에도불구하고...그것조차도 트집을 잡고 공감할수 없다고 이렇게 글까지 올리시는 그런 낮은 공감 능력이시라면 만약 당신이 시어머니가 되어 나이 70살이라 치면 아마 그때는 절대 며느리의 입장을 공감하실수 없고 며느리를 잡드리하는 악질 시어머니로 변하실수 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수 있으며 그것조차도 인정하고 아량을 배풀지 못한다면 당신이 시어머니가 되엇을때 이상한 며느리 행동을 느그럽게 받아들이는 어른이 될까요???
당신이 지금 드라마 속 시어머니 잘못 지적할 그럴 깜량이 된다고 보세요?? -
제 생각에 공감이란요... 자기 입장에 아주 합당한 상황만 받아들이는 것은 낮은 수준의 공감이라고 봅니다.. 당신이 며느리 입장 젊은 여자 입장에서 당연히 차윤희 며느리가 공감이 심하게 갈 것입니다..
시어머니 입장은 공감이 별로 안가겟쬬... 당장 시어머니 할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공감은 나이를 벗어나서 남녀 노소를 모두 공감해야 진정한 공감 아닐까요..
사실 젊은 여자가 병약한 시어머니 입장 아들 둔 시어머니 입장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직접 그 상황이 되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도 그러시는 겁니다.. 하지만 내 보기에 당신도 늙으면 거의 엇비슷 할 겁니다.. 여자들 특히 아들 사랑 투철합니다..
늙은 사람 입장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수필도 읽고 소설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하는 것입니다.. 간접경험..
너무 따지고 들어서 죄송....이만...남자들은 남 가르치려 들어서 큰 문제죠?? ^^ 저도 압니다.. 근데 잘 안고쳐지네요.. -
글쎄요님 2012.07.17 00:51
참 좋은 글에 글쎄요님 댓글때문에 기분 확 상해서 지나가다가 댓글 남깁니다. 글쎄요님 의견이 다른 건 이해하겠는데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그럴 깜냥이 되냐''당신이' 등 기본적으로 깔보는 듯한 말투 쓰시는 게 기분 나빠요.
'권력적으로 약자인 며느리에게 순간 폭발될수 있다 이겁니다'라는 의견은 정말 위험해 보입니다.
아이는 부모보다 약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가끔 맞아도 된다, 동물은 인간 없이는 살지 못하니까 때려도 된다, 이거랑 다를 게 없는 논리라고 생각돼요. '당연히'라는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 '불합리'는 발생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 아닌가요?
글쎄요님이야말로 타인의 글도 좀 잘 읽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시면서 간접경험을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계란 상호적인 거니까요. -
글쎄요님? 2012.07.17 08:38
시어머니에게 왜 공감을 못하냐구요? 그럼 당신은 왜 며느리 역에 공감 못합니까? 아들 밥이라... 며느리도 일하는데 아들이 며느리 밥도 차려줘야지요.이혼 숨긴거요? 자기 다른 딸들도 다 숨겼는데 왜 며느리만 잡습니까??
그 시어머니 심정은 이해 못할바 아닙니다. 다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그걸 죄없는 누군가에게 회풀이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안되지요. 세상이 너무 젊은 사람위주로 간다라... 아직 40 대라 젊은 분인데 70대처럼 생각을 하시니 50-60대가 되시면 세상이 글쎄요님을 뒤에 버린채 저만큼 앞서가버릴수도 있습니다. 요새 7-80대라도 젊게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
글쎄요님. 2012.07.17 13:23
저도 지나가다가 한 말씀 드리고 갑니다. 저는 넝쿨당이 노인을 무시한다거나, 시어머니를 물어 뜯는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쎄요님 말씀대로 단지 현세태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시어머니를 못돼보이게 만들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풀이하는 상황도 글쎄요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있을 수 있는일이고 아마 실제로도 있는 일이겠죠. 하지만 그러한 세태를 TV를 통해 보여줌으로서 시집, 친정, 며느리, 아들 누구 할 것 없이 객관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 보고 반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그러한 갈등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어 서로 함께 해결하고, 화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있을 수 있는일이고, 그럴 수 있다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권력적 약자에게 화풀이 할 수도 있다니요.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가장이 자식에게 화풀이하는 것은 옳은가요? 이해 할 수 있고, 공감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옹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며느리 분들에게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공감하라며 낮은 공감 능력 운운하시기 전에, 글쎄요님도 한 번 며느리 입장에서 공감하려고 노력해보셨다면 저렇게까지 비하성 강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님께서 며느리의 입장도 공감한다고 적으셨지만, 글쎄요님의 댓글도 편협한 시각으로 적으신 글처럼 보이니까요.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 하물며 저 마저도 아들이 결혼하면 저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내 아들만큼 소중한 딸일텐데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것이 과연 합당할까요?
남자분이라 공감하시기 힘드실 거라는 것 압니다. 하지만 정성껏 키워주신 부모님 입장도 좋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따님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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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쌔고무식한여자들만판을치네 2012.07.17 19:19
요즘 애들 무식하고 기만쌔고 희생하기 싫어하고 자기 자존심뿐이 모른다. 그걸 반영한게 윤희.
답글
시어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자기딸 다 알고 있는데도 지들끼리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됬을 때 기분은 생각 해봤는가? "얼마나 날 우숩게 봣으면 얼마나 날 가짢게 봣으면"이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다. 그리고 시어미니 본인도 자기 시어머니는 무서운 줄 알고 틀린 말에도 그냥 네네 하며 순종적으로 살아왔었고, 며느리 혼내다가 되려 시어머니(막례) 및 다른 사람들한테 되려 너무했다고 도려 동네북처럼 여기저기 구박받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너무 짠하지 않는가? 주뎅이로는 잘못햇다고 해놓고 말 한마디도 안지고 바락바락 대드는 며느리(본인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에 자기편은 아무도 없고 아들 심지어 자신한테 대드는 며느리를 구박하기는 커녕 엄청애를 구박하는 엄청애에 시어머니(막례).
차윤희가 말하지 못한건 어쩔수 없었다고? 자신이 일을 못하게 될까바 일숙이 이혼사실 알린다고 협박하던 장면은 나만 봤었던건가? 자신에 이윤을 위해선 뭐든 하는 차윤희.
차윤희가 엄청애한테 운전 가르쳐주던 회차 기억나는가? 거기서 엄청애한테 구박하고 소리질러 놓고 엄청애가 너한테 운전배우기 싫다니까 시원하다고 좋다고 웃던 장면 기억나는가? 더구나 미장원에서 시어미니 구박하는 방법있다고 알려주기까지하는 장면 떠오르는가? 엄청애가 당하는 장면 보면서 고소했다면 당신은 정말 못된 인간이다.
이숙이 생일상 한번 차렸다가 시어미니(막례) 난리난 회차 기억나는가? 자기 아들 잃어버린 본인이 젤 가슴 아플텐데도 그 모진 구박을 당했다. 요즘 애들이라면? 오히려 대들었겠지. 본인이 젤 힘들다고 징징대고 짜증내고...... 엄청애는 왜 차윤희처럼 대들지 않았는지 아는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시어머니(막례)도 자신만큼 가슴이 아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떄문이다. 정말로 자기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만큼 아프니까.....
둘째 직장 알아봐준 것도 자기가 살기 위해 퇴짜 맞은걸 천재용에게 거짓전화로 억지로 억지로 다시 밀어 넣은 장면은 왜 기억하지 못하는가?
말숙이 맘에 안든다고 코를 비틀고 막말하는 차윤희.(말숙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할머니가 그러는거 아니라고 말을 해줘도 무시하고 자기 주장만 끝까지하고 보다못한 할머니가 일숙이한테 시켜서 일숙이가 화해하라고 마련해준 자리에서도 일숙이는 깡그리 무시하듯이 말숙이에게 막말하고 사단을 낸 차윤희는 왜 비난하지않는가?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시어머니한테 바락바락 대느는 차윤희. 자기 아래 시누이한테는 함부로 하고 자기 윗 시누이는 약점 잡아서 자기 뜻대로 조종하고 무시하고 자기 시어머니한테는 바락바락 대들고 뭐든 자기 뜻대로 관철시키는 차윤희. 이런 이중성이 왜 옳다는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요즘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셈만 빠르고 멍청하다. 조그만한 손해도 보지 않으려하고 조그만한 희생도 하지 않으려 한다. 자기한테 대드는 애들은 못보고 자기 구박하는 윗사람도 못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이 딱 어울리지 않는가?
차윤희 문제가 단순히 자기 딸은 못사는데 며느리는 좋은 남자 만나서 배아프다서 단순한 '심술'로 '너무도 억울하고 서러운 구박이고 누가 봐도 공연한 트집'으로 치부하는 당신에 편협한 시선에 치가 떨린다. 부디 이 글을 읽고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했던 차윤희에 모습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