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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옛날 옛적 그 드라마 7

김희애 '폭풍의 계절'로 잘 나가던 그 시절

이건 '꽃보다 누나'에 출연중인 김희애씨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특별히 마련한 포스팅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았던 '폭풍의 계절(1993)'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희애씨가 故 최진실, 故 임성민, 박영규와 함께 주연한 이 드라마는 당시의 화제작으로 루 살로메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홍주의 인생이 화제가 되었죠. 당시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였던 김성령과 신인에 가까웠던 도지원, 윤동환 등도 이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희애의 과거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이기 도합니다. 1983년 데뷰한 김희애는 벌써 연기자 생활 30년차의 중견 연기자 입니다. 80년대 중후반은 신선한 마스크의 연기자를 찾던 방송국의 노력이 돋보이던 시기였는데(미스코리아도 80년대 후반부터 ..

빨치산을 쫓는 남자의 일생, 임권택의 '짝코'와 MBC 특집극 '동행'

작년 말쯤 임권택 감독 영화 컬렉션 DVD로 발매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1936년생인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데뷰한 후 '씨받이(1986)', '장군의 아들(1990)'을 비롯한 여러 영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취화선(2002)' 등으로 국제 영화제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감독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초기 영화 중에 제가 전혀 보지 못한 작품도 있고 잘 알지 못하는 내용도 있어 어제 임권택 감독 영화 컬렉션을 주문했습니다. DVD에 실린 영화는 '왕십리(1976)', '족보(1978)', '짝코(1980)', '만다라(1981)'입니다. 컬렉션에 포함된 영화들은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한번쯤 들어본 사람이라도 낯선 작품들이죠(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짝코'는 영화 좀 봤다는 사람..

춤추는 가얏고, 끝까지 존중받지 못한 예인의 삶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보다 보니 '예기(藝妓)'라는 단어가 등장하더군요. 춘화관의 천수련(정혜영)이 기생이 된 청조(이유비)에게 예기가 되라고 권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예기는 흔히 알려져 있는 기생들과 달리 가무나 서화같은 재능을 파는 기생으로 몸을 팔던 '창기'와 구분을 한다고 했습니다. 천수련이 청조에게 자기 한몸 지킬 능력을 갖추란 뜻으로 자신의 특기인 오고무를 가르치려 하는 모양입니다. 풍류를 따지던 옛사람들은 예기의 재능을 높이사 그들의 의사를 존중하곤 했다고 합니다. 제가 '예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것이 거의 20년전인 거 같습니다. 지금의 '구가의 서'와 같은 시간에 방영되던 '춤추는 가얏고(1990)'라는 드라마에서 '예기'라는 단어가 등장하더군요. 기생 이금화(고두심)는 일제강..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여성주의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많은 사람들이 '여성주의'하면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라면 두 단어를 그렇게 연결시키는 것이 맞지만 요즘은 단어의 본뜻과 사회적 의미가 다르고 단어에 따른 개개인의 개념도 천차만별이라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달리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페미니즘'이란 단어 자체가 잘못 받아들여진 만큼 그 본래의 취지도 많은 부분 왜곡되어 버렸죠.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기형이 된 용어보다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중시하는 '여성주의'란 단어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전에도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와 영화, 소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가 기존 남성 사회의 가치관에서 바라본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기에 여성 주인공들도 기존 사회의 관점에서 해석되곤 했습니다. 사서에도 적히지 ..

'울랄라 부부'를 보면볼수록 떠오르는 '테마게임'

서로를 미워하던 부부의 영혼이 바뀌어 남자는 여자로서 살아보고 여자는 남자로서 살아보게 된다 -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SBS '울랄라 부부'는 남다른 코믹함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저야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마의'를 시청하기 때문에 정규 방송시간에 '울랄라 부부'를 본 적이 없지만 부모님이 종종 재방송으로 시청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은 좀 오버스럽다 싶긴 해도 능청스럽게 남편 역할을 해내는 김정은이나 과장된 여성스러움으로 배꼽을 잡게하는 신현준은 꽤 재미있더군요. 전업주부인 아내로서 느껴야하는 고통을 똑같이 경험해본 남편과 험난한 직장생활을 직접 겪어본 남편이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같기도 한데 이 드라마는 이 부부의 문제를 그렇게 쉽게 풀어주지 않습..

간난이의 시리던 겨울같은 가난

간만에 시골집에 내려왔는데 이곳은 너무 추워 감히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동네 대부분 집들은 기름 만으론 따뜻하게 지낼 수 없어 심야전기, 연탄, 나무 보일러를 함께 돌려 이중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여유되는 집은 그렇게 대책을 세워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사는 오래된 가옥들은 올겨울 유난한 한파에 보일러가 고장나고 수도가 동파되었답니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든 지나야 맘놓고 고칠텐데 공사해줄 사람들도 마땅치 않으니 어르신들이 난방 잘 되는 마을 회관에 모여 잠을 자기도 하고 추렴한 돈으로 식사를 하신답니다. 평생 올해같은 추위는 첨이라는 말에 피난온 것같은 처지가 옛날 생각도 나시나 봅니다. 요즘은 아무리 가난해도 그나마 매일매일 굶고 사는 집은 없으니 정말 까마득한 예전 이..

'산너머 저쪽'이란 드라마를 아세요?

요즘 이런 드라마를 방송하면 인기는 커녕 교과서적인 전개에 지루하다는 비난이 일 거같단 생각이 든다. 소재가 별로라도 재미있으면 시청할 거라고들 하지만 일단 소재 자체를 진부하게 여길 사람이 더 많을 거란 뜻이다. 불륜과 막장을 오고가는 드라마들을 비난하면서도 단순한 구성의 드라마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90년대 후반 IMF로 경제가 박살나기 전까지 90년대 일부 먹고 살만해진 중산층의 고민이 드라마 주제가 되기도 했다. 먹고 사는 문제로 그전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여성문제, 차별문제 그리고 신부유층(?)의 양심 문제 등이 드라마 테마로 잡혔고 종종 조금은 우스운 계몽 장면도 연출하곤 했다. 1991년 5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별이네이다. 집 한쪽에 달린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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