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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직장의 신 11

직장의 신, 미스김과 장규직의 비극을 낳은 비정규직 보호법

어제 종영된 '직장의 신'은 드라마의 재미와는 별개로 한국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을 끄집어낸 드라마입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늘 불안한 고용 때문에 마음고생하는 비정규직들의 이야기죠. 극중에서 나레이션되는 대로 IMF 이후 한국의 비정규직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숫자는 800만을 육박합니다. 과거에는 고정도(김기천) 과장처럼 평생직장을 꿈꾸며 직장과 함께 인생을 설계했고 마무리했지만 현대인들은 누구나 언제든 짤릴지 모르는 직장생활을 감수하고 삽니다. 드라마 속 장규직(오지호)의 어머니 전미자(이덕희)는 10년 넘게 근무한 직장에서 왜 짤려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절규했고 남편(정원중)과 갈등했으나 끝끝내 화재사고로 죽음을 맞고 맙니다. 그녀의 ..

직장의신, 이런 리메이크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만

검은 색 바지정장에 망사머리핀으로 끌어 올린 머리, 윗사람이든 아랫 사람이든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상대하고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수백개의 자격증과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능력자, 그러나 알고 보면 해고당하기 싫어서 자격증을 땄고 밥정쌓기가 싫어서 혼자 밥을 먹고 비겁해지기 싫어서 계약연장은 절대로 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 미스김(김혜수). 비정규직의 아픔을 신랄하게 꼬집으면서도 사람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강조한 드라마 '직장의 신'. 많은 시청자들은 짧다면 짧은 분량인 16회의 에피소드가 방송되는 동안 '제 업무가 아닙니다'라는 미스김의 말투에 웃음지었고 개성있게 표현된 극중 등장인물에 '아 회사에 저런 사람 하나씩 꼭 있지'라며 공감했고 주인공 미스김을 사랑하는 두 남자, ..

직장의신, 열심히 일해도 쫓겨나는 정주리와 장규직

'직장의 신'의 장규직(오지호)은 누구 보다 안정된 정규직을 추구하던 사람입니다. '내일 보자'라는 말을 제일 좋아하고 무정한(이희준)이란 친구를 돌봐줄줄 아는 규직은 직장이야말로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필수조건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10년이 넘게 다니던 대한은행에서 해고된 엄마 전미자(이덕희)는 직장 복귀 때문에 아버지(정원중)과 싸웠고 갑작스런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같은 시기에 아버지도 자살하고 말았죠. 그랬던 정규직이 절친한 친구 무정한의 좌천 위기를 두고보지 못하고 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황갑득(김응수)의 지시로 정주리(정유미)의 아이디어를 빼앗아 도시락 기획안을 발표하려던 정규직은 미스김(김혜수)의 한마디가 계속 떠올라 도저히 발표할 수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대신 기획안을..

직장의 신, 직장의 소모품이 되기 위해 우리가 버리는 것들

사람을 소모품으로 쓴다는 말은 사용의 주체가 되는 당사자에게도 별로 기분좋은 말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한 기업의 운영자나 소유주도 아닌 중간 관리자가 한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들 - 자신의 입사 동기, 선후배였던 사람들을 - 해고하고 인사이동시킬 때 아무 감정없이 쉽게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고 맡아야하는 일이라면 최대한 뒷탈없이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의 신' 황갑득(김응수)의 역할을 바로 그 '악역'입니다. 회사라는 조직을 일종의 기계로 비유하면 인력을 투입하거나 업무를 지시하는 황갑득같은 사람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계약직을 비롯한 사원들이 '소모품'이나 '부품'으로 취급되는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의 생리..

직장의신, Try to Remember 미스김이 그리워하는 그 시절?

드라마 '직장의 신'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입장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이라고 해서 계약기간이 다 되면 어쩔 수 없이 계약해지당해야하는 계약직이 안쓰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비정규직이 무조건 정규직을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갑'과 '을'이 선명한 직장에서 혼자 힘으로 깰 수 없는 불합리를 참고 견디고 있습니다.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직장에서 비정규직이 벼랑 끝에 서있는 사람들이라면 정규직은 그 바로 뒷쪽에 서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취업을 하고 직장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 일이 한때는 사람들의 희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런 꿈을 꾸며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지금은 딱딱하고 무서운 미스김에게도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구요. 나라를 구하겠다는 것도 ..

직장의 신, 미스김이 두려워하는 것은 '밥정'을 쌓는 일

2010년 해운대 화재사건에서 무엇 보다 논란이 되었던 것은 그 건물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들의 입건 뉴스였습니다. 그 화려한 고층빌딩에서 일하던 환경미화원들은 옷갈아입을 탈의실 하나 없어 배관실을 정리해 탈의실 겸 휴게실로 썼습니다. 애초에 그 건물의 외벽마감재는 불연성이 아니었음에도 불법휴게실에서서 불이 났다는 이유로 미화원들이 입건되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미화원 휴게실도 없고 불연성 소재로 건물을 마감하지도 않은 그 업체는 화재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도 환경미화원들이 어디에서 밥을 먹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직장의 신' 신입사원 정주리(정유미)의 말대로 빛나는 전구에도 급이 있다고 하던가요. 계약직들은 도시락을 먹다가 냄새난다는 황갑득(김응수)의 말에 도시락 싸오기를 포기합니다...

직장의 신, 미스김과 장규직의 운명을 갈라놓은 화재사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같은 직장'을 강조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합니다. 직상 생활에 이력이 붙은 경력직들이야 '가족'이라는 말의 뜻이 어려워하지 않고 일을 마구 시키겠다는 뜻임을 직감하지만 잔뜩 위축된 사회초년생들에겐 막연히 따뜻하고 고마운 말처럼 들리기 마련입니다. 월급을 적게 줘도 웃으며 야근까지 해내는 직원이 회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갑고 예쁘겠습니까. 학자금 대출 받아 좋은 대학나오고 유학다녀온 새내기 직장인들의 미래는 '직장의 신' 미스김(김혜수)가 묘사한 직장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직장의 신' 원작이 일드 '파견의 품격'이기 때문에 몇몇 장면은 한국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은행권의 정리해고와 계약직에 대한 묘사는 거의 유사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거품경제가 붕괴되고 벌..

직장의 신, 통쾌한 미스김도 어쩔 수 없는 직장 딜레마

달력을 보니 오늘이 벌써 근로자의 날이더군요. 운좋게 연휴가 걸리지 않으면 휴가도 월차도 쓰기 힘든 직장인들에게 날씨좋은 5월 1일은 정말 꿀같은 휴일입니다. 비록 단 하루라 멀리 여행은 갈 수 없지만 칼퇴근도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하루가 오늘입니다. 직장인들이 무언가에 쫓기듯 열심히 업무를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고 달력을 응시하는 건 어쩌면 퇴근하고 싶고 직장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먹고 살자면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하는게 사람이고 그중에서도 한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의 역할은 더욱 막중합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나홀로가족도 많아 '먹고사니즘'에 투신한 ..

직장의 신, 그래 우린 소모품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다

사내 연애가 금지된 회사에서 남몰래 사귀는 건 생각 보다 고달픕니다. 일방적으로 짝사랑을 해도 티가 나는 게 사랑이고 같이 있는 모습만 봐도 들통나는게 남녀 사이의 감정인데 무심한 척 아무 사이 아닌 척 적당히 친하게 지내기란 생각 보다 쉽지 않습니다. 잠깐만 지켜봐도 둘 사이가 보통이 아니란 건 금방 눈치챌 수 있으니 직장 안에 소문이 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상대방에게 친하게 지내는 파트너라도 있을 땐 대놓고 표현할 수 없는 질투와 불안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사내 연애를 하다 임신까지 해버린 여직원 박봉희(이미도)의 처지는 그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애인 구영식(이영훈)은 월급을 차압당해 봉희의 월급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처지라 퇴사할 수 없습니다. 회사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비정규직 보..

직장의신, 친구가 될 수 없는 정주리와 금빛나의 껄끄러운 속사정

얼마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작은 말실수 때문에 구설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지난 4월 4일 한 모금 행사에서 캘리포니아주 여성 검찰총장의 외모에 대해 언급했다가 해당 검찰총장에게 전화로 사과했다는 내용입니다. 오바마는 공식석상에 그녀를 '미국에서 가장 예쁜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지적받았는데 한국 네티즌들은 '못 생겼다'는 말도 아닌 '칭찬'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절반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검찰청장은 공직이고 칭찬하려면 외모 보다 업무 능력을 칭찬했어야 적절했고 공식석상에서 인종, 외모 등을 거론해서는 안된다는 부분이 우리 나라와 달라서 그랬겠지요. 반면 '직장의 신' 1회에서는 이와는 꽤 대조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Y-Jang'의 계약직 신입사원 면접을 보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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