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