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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해를 품은 달 20

해를품은달, 짝사랑하다 죽는 것이 하늘이 내린 그들의 운명

원작 소설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고 또 그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소개된 적이 있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결말은 별로 반전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죽을 사람도 행복해질 사람도 정해져 있었다고나 할까요. 얼마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옮겨놓느냐와 설명이 충분치 않던 소설 속 캐릭터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었을 것입니다. 소설 자체가 워낙 판타지 성격이 강해 대부분의 팬들은 그 이야기를 완전히 구현하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연기자가 '환상'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시청자들도 그 부분까진 바라지 않았겠죠. 다만 한가지 이 이야기의 얼개라 할 수 있는 '무속' 즉 '하늘의 뜻'이 잘 연출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해를 품은 달'이란 소설의 제목은 '일월오봉도(日月五..

해를품은달, 연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배우는 누구?

포털 여기저기에서 댓글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해를 품은 달' 관련 기사에는 시청자들의 감상이 적히기 마련인데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가는 글도 있고 이건 심하다 싶은 악플도 많습니다. 요즘은 연기력 논란을 겪는 특정 배우 옹호 기사가 뜨면 백프로 악플이 달리는 것도 같습니다. 반면 특정 연기자가 연기를 정말 못한다는 단순한 글에도 '너는 XXX이랑 웬수진 일 있냐'는 반박 댓글이 따르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글쎄, 연기자에게 연기를 못한다고 하는 말이 악플일까요 아닐까요. 워낙 여론이 폭발적이라 폭력처럼 보이기는 한데 반박 역시 지나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돌이켜보면 주연 배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성인연기자들이 등장 초반에 연기력 논란을 겪었습니다..

해를품은달, 원작의 맛을 잘 살린 악녀 민화공주와 보경

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이 놀라운 연기력이라며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반면 성인 연기자들은 등장 초반 하나같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지금은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이훤 역의 김수현 조차 처음에는 신경질적이고 미숙한 어린 왕이란 지적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허연우 역의 한가인은 최근 동그란 얼굴과 눈을 빗댄 '한토마스'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래저래 사극에는 알맞지 않은 연기자란 비난이 끊기지 않고 있는데 저 역시 현대극에서는 한껏 매력을 뽐낸 한가인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반면 원작에 비해 역할이 늘어난 두 캐릭터 즉 민화공주(남보라)와 중전 윤보경(김민서)는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로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이훤과 허연우 사이에 끼어드는 양명(정일우)의 역할이 ..

해를품은달, 은월각 울음소리의 비밀과 대왕대비 윤씨의 업보

몇년전 외국의 한 몽유병 환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직접 가출한 아내를 찾아오기도 했고 가까이 살던 장인, 장모를 친부모처럼 돌보던 사위가 몽유병 상태에서 장인 부부를 죽여버린 것입니다. 몽유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잠에서 깨우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불러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각종 공구를 들고 일하는 사위에게 무슨 짓이냐며 걱정을 표시하던 장인은 갑자기 흉폭해진 사위에게 죽고 맙니다. 말리던 장모 역시 그 과정에서 죽은 듯하다는군요. 다음날 잠에서 깬 사위는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죽인 것같다며 자수했고 아내는 꽤 오래 고민 끝에 남편의 몽유병 증세를 법정증언합니다. 남편이 평소 선량한 사람이었던 걸 알고 또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했는지도 몽유병 증세가 있다는 ..

해를품은달, 망가진 캐릭터의 밸런스 탐정놀이할 때가 아니다

어제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는 평이 다수더군요. 지난주 은월각에서 과거를 기억해내고 사람이 달라진 월(한가인)에 대한 기대감에 좀 더 속도감있는 전개를 원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기억을 찾은 연우가 설(윤승아)과 함께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는 내용 이외엔 별다른 부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보경(김민서)이 연우의 얼굴을 보고 놀라긴 했습니다만 그 내용은 아무래도 오늘 방영될 장면이니까요. 지난주부터 화제가 된 연장설을 염두에 둔 듯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분량을 늘리는게 아니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죽어야 했던 월에겐 자신에게 얽인 미스터리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자빈 책봉을 앞두고 무병도 아닌 원인모를 병에 걸렸던 것, 아버지 허영재..

해를품은달, 연우의 기억과 함께 돌아온 '애정의 조건' 한가인

한가인은 과거 '애정의 조건(2004)' 출연 당시 차세대 연기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배우였습니다. 아버지가 혼외자로 얻어온 막내딸, 마음깊이 외로움을 느끼며 의지할 사람을 찾는 강은파의 운명은 눈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나장수(송일국)와 결혼했지만 과거가 들통나 시어머니에게 쫓겨나고 맙니다. 아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은 시아버지 나만득(장용)의 도움으로 시어머니 몰래 시댁에 살게 됐지만 시어머니가 집에 오면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숨어야 하는 은파, 시아버지는 임신한 은파를 위해 커다란 보울에 밥과 반찬을 섞어 급하게 식사를 챙겨줍니다. 시어머니가 오면 쫓겨난다는 무서움, 임신한 아이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밀려오는 배고픔, 이 순간에도 배고픈 며느리를 위해 먹을 것을 챙겨주는 시아버..

해를품은달, 오락가락 알 수 없는 양명군의 월에 대한 사랑

판타지 로맨스 소설 '해를 품은 달'과 달리 드라마로 옮겨진 '해를 품은 달'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듯합니다. 선녀인듯 환상인듯 마치 진짜 달의 여신이 환생한 것처럼 우아하고 지혜로운 허연우를 한 배우로 표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구름에 달 가듯이 운명적으로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앞뒤가 맞게 엮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권력욕에 눈이 먼 외척 윤대형(김응수)이 이훤(김수현)을 위협하기 위해 월(한가인)을 고문하는 장면이 다시 구설에 오른 것같더군요. 첫회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신들린 듯, 악에 바쳐 윤대형을 저주하던 아리(장영남)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은 시청자들에는 '대역없이' 고문신을 찍었다는 언론 보도가 당연히 탐탁치 않았을 거라 봅니다. 팬들은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런 고문 ..

해를품은달, 극성맞은 허염 팬클럽 민화공주의 가슴앓이

바쁜 촬영 일정 탓인지 아니면 날씨가 추워 고생을 하는 탓인지 전체적으로 '해를 품은 달'이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대왕대비 윤씨(김영애)를 비롯한 외척들의 음모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허연우(한가인), 무녀 장씨(전미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예전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연우가 '월'이란 무녀로 다시 태어나고 예전 연인이었던 이훤(김수현)과 운명같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느슨하다고 할까요. 아직까지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하고 설레는 눈빛만 오가는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중전 보경(김민서)과의 합방을 두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어쩐지 어색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를 일부러 패러디한 것인지 눈쌓인 궁에서 이훤이 '내가 아끼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발언을 하자 월은 '..

해를품은달, 허연우를 바보스럽게 만드는 기억상실의 함정

왕이 신하들을 속이는 열연을 펼치고 호위무사가 남몰래 승정원 일기를 훔쳐내는 동안 망을 보는 상선, 왕의 뜬금없는 명으로 손수 눈사람을 만드느냐 손이 벌게진 상선 형선(정은표)은 이훤(김수현)이 자신을 속이고 운(송재림)과 함께 사라진 것을 알고 목놓아 울부짖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이훤과 옥신각신하는 형선을 보는 재미입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소년같이 형선을 괴롭히는 이훤도 능청맞지만 번번이 왕을 놓치고 어쩔 줄 모르는 형선은 드라마를 정말 유쾌하게 만들어줍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장면은 데이트 비용이 없어 절절매는 이훤의 '굴욕'입니다. 명색이 그래도 첫 데이트인데 열냥을 월(한가인)에게 내게 하다니 상감마마의 체면은 제대..

해를품은달, 연우를 부르는 세 남자의 눈물 '김수훤'이 단연 최고

소설 '뿌리깊은 나무'를 읽어 보면 한 사람의 서체는 일종의 지문과 같은 것이라 그 사람 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 법이라 합니다. 일부러 흉내내 글씨를 위조하지 않는 한 같은 사람이라면 같은 필체를 쓰기 마련입니다. 이훤(김수현)에게는 월(한가인)과 허연우가 같은 사람이라는 결정적인 심증같은 셈입니다. 검은 기운도 막을 수 없는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사랑, 연우를 살리기 위해 장녹영(전미선)이 멈춘 수레바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안 그래도 연우를 닮은 월에 흔들리는 이훤 앞에 때마침 연우의 오빠 허염(송재희)이 연우의 편지를 가져온 것은 운명입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야 기억상실로 자신의 과거와 빙의된 영혼의 과거도 구분하지 못하는 연우의 둔함(이라고 쓰고 맹하다고 읽는다)이 답답하고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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