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드는 그 어떤 장르의 드라마를 찍어도 등장인물들끼리 연애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한드가 모두 멜로물로 변신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닝 타임 70분인 드라마 한편을 20회씩 끌고 나가자면 한가지 주제 만으론 시청자를 잡아둘 수 없습니다. 뻔한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을 설정해서라도 시선을 끄는 드라마가 승리한다는 것이죠. 제작비가 많이 드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택하기 보다 제작만 했다하면 성공하는 퓨전 사극이나 적당히 멜로를 섞은 장르극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밀양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창작된 MBC '아랑사또전'에 기대를 가졌던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한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부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