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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아랑사또전 12

아랑사또전, 연기자는 성공 대본은 혹평 실험성에 의의를 둔다

한때 '한국 드라마의 특징'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한드는 그 어떤 장르의 드라마를 찍어도 등장인물들끼리 연애하는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한드가 모두 멜로물로 변신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닝 타임 70분인 드라마 한편을 20회씩 끌고 나가자면 한가지 주제 만으론 시청자를 잡아둘 수 없습니다. 뻔한 삼각관계, 출생의 비밀을 설정해서라도 시선을 끄는 드라마가 승리한다는 것이죠. 제작비가 많이 드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택하기 보다 제작만 했다하면 성공하는 퓨전 사극이나 적당히 멜로를 섞은 장르극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밀양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창작된 MBC '아랑사또전'에 기대를 가졌던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한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는 부분 때..

아랑사또전, 민폐 캐릭터 조짐이 보이는 아랑 씩씩한 그녀가 그립다

제가 시청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은 보기 보다 간단합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설정이 마음에 안드는 드라마는 처음부터 선택하지 않습니다. 반면 연기자, 내용 모두가 마음에 안 들어도 '사극'같은 장르의 특수성이 있거나 눈여겨볼 화제성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한번쯤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래부터 '졸작'인 드라마는 없으니 잘 살펴보면 장점 하나쯤은 있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아랑사또전'은 꾸준히 시청하면서도 뒤끝이 개운치 않은 드라마입니다. 방영 초기의 기대감은 산산조각났지만 연기자는 매력적이라 시선을 뗄 수가 없네요. 예전에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밀양의 '아랑전설'은 무서워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였으나 '아랑사또전'은 뭔가 기괴한 것이 대중적인 코드는 아닌 듯합니다. 이런 류 드라마들은 ..

아랑사또전, 너무나 인간적인 무연의 하소연 와닿는 이유

요즘이야 예쁜 사람을 표현하는 여러 말이 많지만 옛날에는 고운 '여신'같은 여성을 '선녀'라 표현하곤 했습니다.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같다'고 하는 건 최고의 칭찬이었죠. 거기에 선녀'란 표현엔 아름답고 예쁘다는 뜻 외에 다른 한가지 뜻도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부러울 것없는 고귀하고 기품있는 천상의 존재란 뜻으로 평범한 인간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말도 됩니다. 천상과 현세의 간극을 생각해 보면 옥황상제와 함께 있던 선녀를 아내로 만들기 위해 날개옷을 훔친 나무꾼은 정말 간 큰 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랑사또전'의 요물 홍련(강문영)의 연기는 보면볼수록 호러입니다. 악귀가 되어 은오엄마 서씨 몸에 들어간 무연(임주은)은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윤달 보름 마다 맑은 영혼을 먹고 하늘의 눈..

아랑사또전, 병주고 약준다더니 의뭉스런 능구렁이 옥황상제

처음 '아랑사또전'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땐 처녀귀신과 총각 사또의 사랑이라니 이거 마지막엔 눈물바람이겠구나 지레짐작했습니다. 첫방영 때는 무시무시한 밀양 '아랑전설'을 코믹하게 옮겨놓은 부분에 꽤 많은 점수를 주었고 이 드라마 가능성이 정말 많구나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우리 나라의 요물이나 귀신 중에 드라마로 만들기 좋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제서야 하나둘 컨텐츠로 옮겨지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작가는 이 드라마의 세계관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 실패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는 장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 장점이 참 많습니다. 방울(황보라)이 언급한 지옥은 불교에서 설명하는 내용이고 각종 부적이나 정보를 찾을 때 이용하는 '무죄자지옥아귀축생수라문전당당투석서'같은..

'아랑사또전' 귀신들도 배불리 먹는 명절이었으면

추석 전에 태풍이 연달아 오는 바람에 제사상에 올라야 하는 밤하고 대추값이 상당히 폭등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상을 간소화해도 밤이나 햇과일은 꼭 올려야하는 음식이다 보니 제사상을 마련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층층이 담아 한상 가득 차리던 과거에 비해 가지수가 줄어들었는데도 상을 마련하는 비용은 더 늘어났다는 말이 괜한 엄살은 아니더군요. 저희 집도 제사를 워낙 많이 지내는 집이라 어릴 때는 명절에 새옷이나 맛있는 음식 보다 제수에 더 많은 돈을 들이는거 같아 서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귀신이 음식을 정말 먹느냐 아니냐를 두고 따지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조상을 기리는 정성이 더 중요한 거라며 제사상에 돈을 아끼지 말라 주장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제사 자체를 부정하며 제사..

아랑사또전, 시청자 배꼽잡게 만든 사극 PPL과 아전들

종편 채널 개국 이후 유난히 드라마 속 PPL이 더 늘어난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단순히 느낌은 아니더군요. 요즘은 어떤 드라마를 봐도 간접광고를 볼 수 있고 일부 드라마는 특정 화장품 케이스가 자주 노출되고 또 주연배우가 그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불필요하게 삽입하는 등 광고 CF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린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종종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PPL이 없는 사극이 그래서 보기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극 보다 훨씬 더 많은 제작비가 소모되는 사극에 간접광고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사극은 기본적으로 셋트장을 지어주고 관광수익을 노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제작비 후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 대형사극 경우 몇개 지역와 협약을 맺지 않은 채 촬영하기가 아예 불가능합니..

아랑사또전, 은오엄마와 아랑 그날밤 무슨 일이 있었나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에게 홀린 두 남자와 수백년전 쫓겨난 선녀의 악귀가 들러붙은 부인. 드라마 '아랑사또전'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장난스럽던 첫시작과 달리 점점 더 은밀하고 으시시해지더니 이제는 등장인물들의 가슴아픈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허기에 지쳐 소죽을 훔쳐먹던 거지 아이 주왈(연우진)과 원한에 사로잡혀 반쯤 미친 어머니 서씨(강문영) 때문에 속끓이던 김은오(이준기)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처녀귀신 아랑(신민아)를 사랑하게 됩니다. 아랑은 이미 이서림이란 지상의 육신을 잃어버린 존재로 보름달이 세번 뜰 동안만 살 수 있기 때문에 두 남자 중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첫눈에 반했던 최대감(김용건)집 도령 주왈도 귀신인 자신에게 다정하게 굴며 함께 죽음의 비밀을 파..

아랑사또전, 은오와 아랑 이 커플의 가능성은 아직 현재진행형

우리 나라도 가끔 '퇴마(退魔)'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곤 합니다만 '퇴마'는 그렇게까지 널리 제작되는 판타지는 아닙니다. 특히 '생방송 드라마'라고 불리는 한드의 제작 환경 때문에 CG를 많이 쓰지 않고 짧은 기간에 촬영 가능한 장르를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사전제작이 반 이상이라면 모를까 배우의 특수분장에 그래픽에 와이어 액션이 난무하는 '퇴마'를 우리 나라에서 촬영하기는 무리가 따릅니다. NBC 미드 '그림형제(Grimm)'이라던가 CW의 '수퍼내추럴(Supernatural)'같은 드라마는 제작 여건상 힘들다는 뜻입니다. 지난주 방영된 '아랑사또전'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랑(신민아)를 촬영하기 위해 엄청난 중장비를 동원했더군요. 줄이 끊어져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

아랑사또전, 매력을 잃으면 정체불명의 요괴 이야기가 된다

요즘은 드라마의 인기가 제작자 입장에서는 PPL을 비롯한 각종 수입의 원천이 되다 보니 '팬심은 민심'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드라마 팬들이 비판하는 설정이나 복장을 바꿔버리는 경우도 있고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춰 결말을 수정하거나 캐릭터를 변형시키는 경우도 흔합니다. 때로 '우리 오빠'가 다른 배우 보다 뒤떨어져 보인다는 이유로 '작가를 때려잡자'며 항의하는 무작정 팬심도 있지만 팬들이 한 연기자의 연기 경력이나 미래를 따져 출연 작품을 골라주고 배우의 부족한 점을 소속사 보다 더 잘 짚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아랑사또전'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배우 이준기를 좋아해서 혹은 드라마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 팬이 된 분들 사이에 '아랑사또전'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랑사또전, 갈수록 오싹해지는 은오엄마의 진짜 정체는?

어릴 때 제법 많은 민담집이나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우리 나라에서 전해내려오는 귀신이나 괴물 이야기는 떠오르는 것이 몇가지 없습니다. 그리고 간혹 전하는 귀신이나 요물이야기도 그리 무섭거나 끔찍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괴롭히는 처녀귀신, 몽달귀신같은 원혼도 어찌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고 자식이 없어 제삿밥도 못 얻어먹는다는 무자귀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무당들에게 빙의된다는 동자귀신도 그런 타입의 귀신이죠. 사람의 간을 빼먹는다는 구미호에 오싹함을 느끼다가도 인간을 사랑하다 배신당한 그녀들이 불쌍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전국 각지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던 민담이 많습니다. 때로는 현대인의 눈으로 봐도 무서운 기담도 있고 때로는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는 설화나 야사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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