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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드디어 공개된 이수정과 샛별의 관계 범인은 누구?

Shain 2014. 4. 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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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동찬(조승우)의 첫사랑이자 무진살인사건의 피해자 이수정이 등장했습니다. 이수정 역을 맡은 배우를 찾아봤더니 이시원이란 이름의 신인 배우더군요. 역시나 '신의 선물 14일' 핵심 인물은 1회와 2회에 모두 출연했습니다. 김수현(이보영)이 유괴 발생 1년전 데스티니에서 만난 카페주인(이연경)의 딸은 이수정이었고 샛별(김유빈)의 죽음을 예고하는 폴라노이드 사진과 타임슬립이 일어난 무진 호수는 초자연적인 힘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왜 하필 기동찬과 김수현이 같이 타임워프를 했으며 샛별이의 운명이 어떻게 이수정 살인사건과 관계되었 는지 중요한 실마리가 풀린 셈이죠. 뭐 그리고 보니 이번주까지 방영되면 모두 10회고 마지막회까지 3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긴 하군요.

샛별이 너 이수정의 환생이었니? 이제서야 드러난 샛별이와 이수정의 운명적인 관계.

샛별이가 졸라서 이수정이 생일 선물로 준 기타로 노래를 부르게 된 기동찬은 마치 죽은 이수정과 샛별이가 같은 사람인듯 느껴집니다. 기동찬이 회상하는 과거 속 이수정은 데스티니 카페 여주인과 똑같은 비녀를 꽂고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카페와 심상치 않은 '운명'이란 뜻의 카페이름, 소설 '무진기행'과 '도가니'에 등장했던 가상의 도시 무진, 마치 10년전 이수정이 죽고 기동호(정은표)의 재판장에서 만난 한지훈(김태우)과 김수현이 낳은 아이가 이수정의 환생인 듯 느껴지는 이 설정은 다시 '어느 어머니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데스티니의 여주인은 사진 속의 이수정이 딸아이라고 했으니 이수정의 어머니가 맞습니다. 억울하게 이수정을 잃고 초자연적인 존재인 죽음의 신을 뒤쫓아갔다가 동화 속 어머니처럼 자신의 눈을 다시 찾게 되고 미래를 보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아니면 주민들의 반응으로 봐서 원래 마녀일지도). 샛별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이유도 '물을 조심하라'며 김수현을 잡은 것도 자신의 딸과 비슷한 운명임을 예감하게 된 것이겠죠. 기동호가 이수정 살인으로 억울하게 사형 판결을 받았던 10년전 샛별이의 탄생과 운명은 이미 그때 셋팅된 것

이었습니다.

예언과 타임슬립이라는 초자연적인 힘도 이 모녀과 관련있었다. 10년전에 셋팅된 샛별의 운명.

 

마찬가지로 스네이크의 테오(노민우)와 추병우(신구), 테오의 자살한 형인 윤재한은 무진살인사건 관련자였습니다. 추병우와 테오의 관계는 남남인지 외손자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병우에게도 자살한 아들이 하나 있다는 등장인물 소개를 본 듯합니다. 샛별이와 기영규(바로)가 테오의 방에서 발견한 사진엔 이수정과 3명의 남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죠. 이수정은 기동찬의 여자친구였고 테오의 형은 차봉섭(강성진)의 방에서 발견된 이니셜 반지로 보아 또다른 피해자인 정태희의 연인이자 이수정과 꽤 가까운 사이였던 것같습니다.

자상과 낙태, 숨겨둔 반지와 귀걸이로 보아 10년전 무진살인사건 진범 중 하나는 차봉섭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이수정 살인을 기동호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차봉섭의 범죄까지 기동호의 짓으로 조작 했다는 듯입니다. 그리고 그 은폐작업에는 꽤 많은 인물들이 관련되어 있고 차봉섭 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다 죽었다는 추측이 가능하죠. 타임슬립과 예언이라는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밝힐 수 없는 여러 운명의 힘이 샛별이를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수정 사건이 밝혀져야 샛별이가 살 수 있습니다.

이수정 사건을 파헤치고 싶은 사람들과 덮고 싶은 사람들. 대부분 샛별이의 운명은 안중에 없다.

 

'신의 선물'은 샛별이의 유괴와 모성애라는 큰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성애는 입장과 처지에 따라 갖가지 색깔을 띄고 있습니다. 때로는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는 궤변으로 자신이 낳은 아이를 버리는 엄마도 종종 있습니다. '신의 선물'에는 그 모성애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과 그 모성애가 행동의 동기가 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죠. 대표적으로 차봉섭은 결핍된 모성애로 여성에 대한 원망을 가지게 되었고 낙태하고 아이를 버린 여성들을 수차례 살해했습니다. 김수현에게 털어놓으려 했던 비밀은 무진 살인사건의 진범이 자신 이란 이야기겠죠.



 

 

민폐 샛별이는 살려고 돌아다닌 것이었다?

 

기동찬은 김수현의 집이 감시당하는 것을 알고 오피스텔을 찾아갔다가 생각치 못한 강적을 만납니다. 손목에 네메시스 문신이 있는 그 남자는 차봉섭을 죽인 한기태(곽정욱)를 사주한 트럭운전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외모나 인물로 보아 1회에 한지훈에게 토마토를 던젔던 황민호의 엄마(조시내)를 부축해주던 안경남(최민철)과 동일인물인 듯하죠. 김수현을 구하려던 기동찬은 큰 부상을 입고 맙니다. 처음부터 기동찬과 김수현을 죽일 생각은 없었던 것같은데 한지훈을 협박하고 샛별이를 납치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듯합니다. 주민아(김진희)와의 관계를 폭로한다며 협박하던 인물도 이 남자로 추정됩니다.

기동찬을 대신해 범인의 장갑을 찾으러 철거 현장에 간 현우진(정겨운)은 놀랍게도 범인의 지문이 묻은 장갑과 수현의 신발을 태워 버립니다. 현우진은 전부터 차봉섭이 죽을 때도 차봉섭의 현장검증 정보를 흘린 혐의가 있었고 기동찬이 영규의 인질 사건으로 경찰을 그만둘 때도 수상한 행동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당시 기영규를 인질로 잡은 김모씨는 무진사건 피해자 김재경의 아버지로 추정). 현우진은 이순녀(정혜선)를 찾아와 기영규에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영규가 맞은 총은 기동찬의 총이 아니라 현우진의 총인데 모종의 이유로 동찬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듯하죠.

문신남으로 추정되는 황민호의 아버지와 이수정 사건의 피해자로 머리를 다친 기영규.

차봉섭이 영규의 엄마 미미를 죽인 이유는 기영규에 대한 죄책감 때문일 것 입니다. 자신의 범죄를 기동호가 대신 뒤집어쓰고 자신처럼 버림받은 아이인 영규가 양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또다른 피해자 가족이 인질극을 벌이는 바람에 영규는 머리를 다쳤습니다. 이 모든게 아이를 버린 엄마 탓이라고 생각해서 미미를 죽이는게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죠. 기동찬은 그 과정에서 영규와 이순녀를 외면해 버립니다.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기영규는 버려졌고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미래를 잃어버린 아이가 되버렸습니다. 잘 보면 기영규의 불행은 샛별이의 불행과 닮은 꼴입니다.

한지훈이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10년전 검사 시절에 자신이 맡았던 사건 6건 중 3건 이상의 범인을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황민호 사건의 범인 이민석은 있는 집 자식이라 무죄로 풀려났고 기동호는 범인이 아니며 아동범죄자 장문수(오태경)도 진범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와서 어떤 심경의 변화로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인권변호사 노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지훈에겐 틀림없이 양심선언을 할만한 잘못이 있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비밀을 밝히려는 것인지 비밀을 은폐하려는 쪽인지 아직 알 수 없는 노릇 이죠.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무언가를 은폐하거나 밝히려 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샛별이를 죽이는 그들.

 

드라마 시작 첫회부터 '신의 선물'엔 복선과 단서, 용의자가 너무 많아 직감적으로 샛별이를 유괴한 사람은 있어도 샛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닐 것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한두가지 이상의 잘못을 감추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아주 나쁜 사람이냐 하면 또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민아가 불륜을 저질렀지만 목숨걸고 샛별이를 구했듯 선량한 구석도 조금씩 있습니다. 단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잘못이 사건을 방조했고 샛별이는 엄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호받는 듯하지만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카페 여주인이 준 사진은 역시 예언의 도구같은 것입니다. 김수현이 반쯤 미쳐 여기저기 헤매고 다닐 때는 샛별이의 얼굴이 사진에서 사라졌지만 이수정 사건을 알게 되었을 때는 샛별이의 얼굴이 희미하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무대나 돌아다녀 민폐 덩어리 취급까지 받는 샛별이가 콘서트에 따라가서 테오의 집에 숨어든 것은 알고 보면 스스로 살고 싶은 본능 이었나 봅니다. 워낙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자신이 저지른 일의 대가를 직면하는 구조다 보니 샛별이가 그렇게 나돌아다니는 것도 예정된 일이라 이 말인게죠.

샛별이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사고치고 다녔구나. 수정의 환생이라면 동찬 수현 러브라인은 애초에 불가능.

 

결국 좋으나 싫으나 기동찬과 김수현은 기동호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수정 사건을 은폐한 사람들이 결국 샛별이를 죽일 것입니다. 기동찬은 형을 살리려면 더욱 샛별이를 목숨걸고 지켜야합니다. 시청자의 다수가 예상하는 대로 사건의 은폐 뒤에는 대통령, 재벌같은 거물들이 하나쯤 버티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내 아이가 건강하고 무사하게 살길 바란다면 다른 사람에게 죄짓지 말라는 어른 말씀이 맞긴 맞더라구요. 회가 거듭될수록 내 아이의 행복이 소중하다면 다른 아이들까지 지켜주는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교훈이 직설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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