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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오죽하면 백이진 입양설까지 - 앞으로 나희도의 운명은

Shain 2022. 3. 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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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진은 대체 누구의 아들인가요. 여러모로 누구도 백이진과 관계가 없어 보이고 마지막에 김민채(최명빈)는 백이진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의외의 인물이 엉뚱하게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백이진의 이름을 다르게 적어 예전처럼 '무지개'라고 정의한 것처럼 그 관계를 다르게 정의하는 거죠. 미치 고유림이 새로운 관계를 정의한 것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그들은 라이벌이지만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관계의 이름을 백이진은 '사랑'이란 이름을 주고 '사랑'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무지개는 필요 없다'는 백이진의 사랑은 대체 다른 관계와 어떻게 다른 걸까요.

 

나희도와 사이가 껄끄러운 고유림은 풀하우스 만화책을 두고 서로 경계한다.

 

두 번째는 백이진이 서중혁(이찬종) 같은 의외의 인물인 경우입니다. 서중혁은 백이진을 가까이서 보았고 잘 알지만 백이진을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서중혁을 다른 이름이라 불러주기엔 너무 거리감이 들죠. 백이진은 보면 볼수록 사람들이 원할만큼 다정하고 따뜻한 인물입니다. 현실 세계의 사람 같지 않은 백이진을 사랑이라 부를 수는 있지만 딴 이름을 주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원치 않는 설정이기도 하구요. 그러려면 차라리 딴 세계에 사는 남인게 낫죠. 첫사랑같은 백이진은 그대로 추억 속의 첫사랑으로 남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남는 설정은 이 경우뿐인데 이거 가능할까요.

 

고유림은 인절미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대했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지만 그 사랑이란 설정이 어떤 감정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군가를 동경하는 감정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경쟁하는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풋풋하지만 서투른 그 감정을 누구에게 표현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 10대의 감정으로 진짜 사랑을 찾아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일기에 썼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혹은 문지웅(최현욱)이나 지승완(이주명)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면 그들의 감정이나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알 수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나희도는 백이진을 사랑한다는 거죠. 그 감정을 깨달을 때쯤 어른이 되는 거겠죠.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백이진의 캐릭터.

 

'백이진 정말 남의 집 아이냐' 이런 질문이 자꾸 떠오르긴 하지만 앞으로 3주 안에 알 수 있겠죠. 부디 이상한 쪽으로 결말이 나지 않길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어린애들이 너무 걱정이 많네요. 알고 보니 모두 고민 한 가지는 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밝아 보이는 나희도(김태리)는 어린 시절 죽어버린 아빠 때문에 슬퍼하고 아직까지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합니다. 행복해 보이는 고유림(보나)은 가난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핸드폰도, 새 운동화도 갖고 싶지만 그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면 안 될 것 같아 고민합니다. 알고 보니 항상 웃고 다니며 실없이 웃는 줄 알았던 문지웅은 엄마의 분풀이 같은 감정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습니다. 그나마 조금 자란 백이진(남주혁)은 고졸이라는 조롱에 힘겨워합니다.

 

 

 

 

 

다섯 명함께 부르던 그날의 추억 - 고유림 정말 자살하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모두들 비밀 한 가지가지씩 알게 됩니다. 일부러라도 아이답게 밝게 지내려는 그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짐을 하나씩 안고 있었습니다. 어떤 짐은 너무 무거워 보이고 어떤 짐은 이 아이라면 쉽게 넘기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이 헤어지지 않을 방법이 없나 싶어서 나온 아이디어가 '유서'입니다. 고유림의 유서는 첫 시작부터 유서였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약간 우울한 게 남들과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편지 말미에 '나 요즘 펜싱이 잘 안 돼.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더 지치는 거 같다'라는 구절이 너무 일찍 성공한 스타의 한숨 같기도 하고 갑자기 죽어야 했던 펜싱스타의 안타까움 같기도 합니다.

 

고유림은 저렇게 밝게 웃고있는데 유서라고?

 

만약 이 행복한 드라마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끝나길 바라지 않습니다. 조금씩 엇나가게 살아갈 수는 있어도 어떻게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싶은 소망이 있어요. 매번 고유림을 슬프게 하던 운동화나 떡집의 야반도주로 연금을 가불해 달라 부탁하던 일과 돈 때문에 안타까워하던 순간들을 볼 때마다 너무 가혹하다 싶었죠.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때문에 누군가 죽는 모습은 보기 싫더라고요. 만약 죽는 장면을 촬영하더라도 사고로 인한 것이어야지 슬프게 죽는 건 보는 사람이 용납이 안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고유림의 슬픈 모습과 물에 뛰어들며 힘들어하던 모습은 가슴에 남습니다. 나름 행복한 삶이었고 즐거운 시간이었겠지만 죽는 모습은 어쩐지 용납이 안되네요. 사실 커플로서는 지승완(이주명)과 문주영(최현웅)이 가장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혹은 심심하다고 늘 야단이었으니 일기장에 자신의 일상을 적는 모습이 더 어울립니다. 중간에 등장인물 다섯 사람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나오던데 백이진 역의 남주혁이 부르는 게 정말 듣기 좋더군요. 그런데 정말 현재의 나희도와 예전 나희도 사이의 기억의 공백은 왜 생긴 걸까요. 수학여행 한 번도 못 갔다는 그 말이 계속 신경 쓰입니다. 누가 그때의 일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인가요.

 

백이진의 최근 사진이 될 것이 분명한- 그들의 사진 밝혀주세요 과거.

 

뭔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거나 기억을 바꿀만한 사건이 있었거나 잊어버렸단 뜻인데 어떤 일이 일어나면 이런 찜찜한 일이 일어날까요. 잊어버린 걸까, 바꾼 걸까 꽤 고민이 될 거 같네요. 그게 아니면 워낙 감정 기복이 심한 시기니 아이들끼리 변심이라도 한 것이 아닐지. 원래 하루아침에 궤도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가 아예 딴 사람처럼 변하는 양찬미(김혜은)와 신재경(서재희)처럼 자신의 가치관 때문에 그렇게 변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인생은 원래 마음대로 되는 모든 게 뜻대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지만 판타지처럼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는 가능한 일이 있죠. 뭐 종종 들들 볶고 싸워도 좋으니까 백이진과 나희도는 그 모습 그대로, 미래에도 잘 살고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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