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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을 완전히 터놓을 수 있는 따뜻한 가족도 아닌 이상한 혈연집단, 대서양 그룹의 남매들은 김태진(이순재) 회장이 제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히자 각자 자신의 뜻을 밝히며 새로운 권력 구조를 형성합니다. 김태진의 모든 주식은 민재(유승호)에게 물려주기로 했지만 천덕꾸러기같고 가장 경영능력이 부족하던 큰 아들 김영대(김병기)는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동생 김영준(조성하)과 김영민(조민기) 사이에서 이간질이나 하던 김영대가 두 동생을 밀어내고 회장이 된 건 장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서양 그룹의 모든 비리 책임을 지고 검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형제들이 모두 알고 있는대로 김영대에게는 흠집이 많고 그 자리를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김영준과 영민은 자연스럽게 큰형을 이기고 올라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면 됩니다.


자신의 끝없는 야망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 김영민을 내심 후계자로 점찍어둔 듯한 김태진, 회장 자리는 큰 아들에게 물려줬지만 김태진은 상대방의 능력과 가능성을 알아보는데 탁월한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욕심을 가진 인간은 그 욕심 만큼 많은 것을 채워넣어야 하지만 그릇이 되지 않으면 채워넣기도 전에 터져나가고 맙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는 불행을 불러올 뿐입니다.

태진은 오직 자신의 자식들 이외에는 아무도 그룹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 생각하는 전형적이고 이기적인 재벌 노인네일 뿐이지만 아들은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남다른 욕심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며느리들 역시 그 고통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습니다. 백인기(서우)와의 모든 과거가 낱낱이 파헤쳐진 윤나영(신은경)은 시댁 가족들에게 숨겨야할 치부가 남김없이 드러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첫사랑의 추억인가 미망인가

흔히 남자에게 첫사랑이 어떤 의미냐고 물으면 생애 처음으로 내준 마음이기에 다른 무엇으로 절대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라고 대답합니다. 평범한 삶을 살든 거창한 삶을 살든 간에 첫사랑의 기억이 종종 떠올라 잠 못 이루는 밤이 있고 바쁜 삶에 치여 자주 떠올리지 못하더라도 '첫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막연히 그리운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이런 서정적인 느낌의 첫사랑도 있지만 채워지지 못한 욕심이란 생각에 보상받고 싶은 첫사랑도 있습니다.

즉 바람을 피워가면서도 첫사랑을 닮은 여성을 계속 뒤쫓는 남자도 있고 한 여자에게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 저리 떠돌며 마음을 주지 못하는 타입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을 과장되게 그렸던 캐릭터가 'KBS 매리는 외박중'의 '정석(박준규)'입니다. 그는 위대한(박상면)과 결혼한 자신의 첫사랑을 잊지 못해 첫사랑을 꼭 닮은 딸 위매리(문근영)를 아들 정인(김재욱)과 결혼시키려 합니다. 어이없게도 대를 이어 첫사랑을 완성하겠다는 것이죠.

동시에 한 여자를 사랑했던 두 남자, 여자는 분명 둘 중 한사람을 사랑했는데 하필 그게 남편이 된 윤상훈(이호재)은 아니었습니다. 여자를 사랑하는 지도 모르고 떠났던 또다른 남자 김태진(이순재)은 뒤늦게 사랑을 깨달았지만 여자가 이미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장 친한 친구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윤나영은 김태진과 자신의 어머니가 바람을 피워 윤상훈이 울면서 어머니를 두들겨 팬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영이 자신의 딸 백인기를 보며 한탄하듯 고백한 내용, 나영의 어머니와 나영과 백인기는 동그란 눈도 큰 키는 예쁜 얼굴도 남자를 홀리고야 마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매력도 모두 쏙 빼어닮았고 독버섯같은 성격까지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김태진이 백인기에게 고백한, 잊지 못한 첫사랑 나영의 엄마는 그렇게 김태진과 바람을 피우다 윤상훈에게 얻어맞는 결혼 생활을 했던 것입니다.

김태진은 나영을 보며 엄마를 닮았다며 욕심이 그득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나영에게서 첫사랑의 잔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백인기를 보며 내 첫사랑과 닮았다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인기와 민재와 결혼시킬 수도 있다고 호의를 보입니다. '첫사랑'이라는 이유로 나영의 어머니를 괴롭혔고, 그의 딸 나영을 아들과 결혼시켰고, 나영의 딸인 백인기에겐 윤나영과 맞서게 하고 있습니다.

김태진이 사랑을 느꼈듯 영민은 아내 윤나영에게 묘한 동질감과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아들 김민재는 인기를 어릴 적 처음본 순간부터 잊지 못했고 지금은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김태준의 핏줄까지도 끌어들이는 첫사랑의 질긴 끈, 누군가 한 커플은 맺어져야 그 고리가 끊어질 것 같습니다. 찔러도 피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야심과 독버섯같은 야망, 김태진과 윤나영은 과거의 인연을 생각하면 진정한 맞수라 할 수 있겠네요.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나영

기업 후계 구도에 전혀 영향을 끼칠 것같지 않던 형제, 혼외자인 김영식(김승현)은 김미진(손은서)과 손잡고 가장 유력한 후계자 부부인 윤나영의 뒤를 캐고 있습니다. 그들은 백인기가 나영의 친딸이란 사실도 알아냈지만 곧이어 민재가 친아들이 아니란 가짜 검사 정보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영이 맞서 싸워야할 존재는 김영민과 민재를 제외한 모든 대서양 그룹의 가족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준과 정숙(김희정)의 사랑타령도 인기와 민재의 가슴아픈 인연도 나영에겐 아무것도 아닙니다. 민재가 준 반지를 절대로 팔지 않겠다고 버티는 인기는 김태진의 손주며느리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김태진은 나영을 괴롭히기 위해 인기를 내세운 것이 분명합니다. 마지막 남은 양심의 가책도 무시한 채 인기를 극한까지 몰아부치는 길 말고는 상황을 타계할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민재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김영민도 인기가 자신의 딸임을 공개할 수 없는 윤나영도 공통적으로 자신의 야망에 자식들이 족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언젠가는 부모를 뛰어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고 김태진도 자식들의 성장에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부부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는 존재들이란 걸 무의식중에 떠올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김태진을 마주하고 '나를 왜 싫어하느냐'며 정공법을 선택한 윤나영. 백인기의 친아버지인 박덕성(이세창)과 백인기를 만나게 해준 나영은 비밀을 지킨 채 대서양 그룹을 차지해야합니다. 주주 총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태진의 모든 주식은 민재에게 증여되었고 나머지 대주주가 누가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버지처럼 사랑에 목맨 삶을 선택하지 않고 어머니를 버린 김태진과 비슷한 삶을 선택한 그녀의 질주, 언제 사그라들지 몰라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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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1.02.27 12:25 신고

    안 보는 드라마인데 셰인님의 리뷰를 보니 내용 파악이 한 눈에 되는군요. 3대에 걸쳐 내려온 지독한 사랑 이야기... 심히 통속적이지만 어딘가 마음이 짠해오기도 합니다^^


  2. 2011.02.27 14:07

    비밀댓글입니다

  3. 잘 보았습니다 : )

  4. Favicon of https://ezorigami.tistory.com BlogIcon 종이언니
    2011.02.27 22:23 신고

    아.. 가끔 보는데
    내용 파악을 못했는데..
    이 글을 읽으니..감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