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시지프스는 액션과 멜로를 내세운 SF였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할 문제가 참 많은 드라마였다.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시간대 문제로 끊임없이 생각했다. 아니 드라마가 모두 끝난 지금도 제대로 설명해준 사람이 없기에 아직도 궁금하다. 대체 주인공들이 과거의 반복을 몇 번 겪었을까. 어떤 시점에선 처음 겪는 일들이고 어떤 시점에선 여러번 일어난 일이기에 꽤 헷갈렸다. 한태술(조승우)의 비행기 사고로 시작된 첫 부분은 분명 시그마(김병철)가 과거로 업로드한 후 처음 일어난 일일 텐데 그 뒤로는 반복된 미래들이 섞여 있다. 처음에는 이 드라마 전체가 주인공이 비행기 사고 이후 겪은 환상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정도로 사건이 엉켜 있었고 한태술은 사고 전후 꽤 많은 약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