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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23

내마들, 꼬인 가족관계가 시청률 발목잡는다

지인, 가족들과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를 간만에 본방사수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그 시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시청 시간을 놓치고 MBC 홈페이지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곤 하는데 어제는 '반짝반짝 빛나는'에 이어 방송되는 '내마들'을 과일 먹으며 여유롭게 시청할 시간이 생기더군요. 요즘은 일반 가정집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모이면 가장 좋은 오락거리는 역시 '고스톱'이 아니라 'TV 드라마 보기'인가 봅니다. 차동주 역의 김재원과 장준하 역의 남궁민이 워낙 잘 생겨서 주인공 만으로도 감상할 보람이 있는 드라마라(역시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각관계의 주인공, 남자복 터진 황정음은 호평이 별로 없어요, 질투입니다)며 두 남자 주인공의 멋진 피부를 칭찬하는데 평소 '내마들'을 자주 보지 못한 동생은 끊임없이..

사람사는 세상, 온라인에서 노무현을 꿈꾸다

새삼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시간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2년전에 어쩌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워하고 서글퍼했던 기억도 잠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버렸군요. 2009년 한해에 두 명의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어 허탈해했던 마음도 잠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사대강 사업 등에 반발하던 분위기도 잠시, 사람들은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은 듯 점점 더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하여튼 차마 그 두 분의 추모 배너를 뗄 수가 없더군요. 최근 배우 김여진이 '전두환'에 대한 발언으로 이런저런 욕설을 들었고, 아고라를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는 '김여진 공격령'이라도 내린 듯 비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읽고 있기 아찔하다 싶을 정도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

울보 배우 남궁민, 보석처럼 빛을 발하다

연기자 남궁민을 첨음 본 것은 제 기억에 故 최진실 주연의 '장미빛인생'입니다. 물론 다른 출연작품들도 매우 많았겠지만 그의 얼굴과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된 드라마가 그 작품이었다는 것이죠.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 만하다 죽은 언니, 바람난 남편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그런 언니와 다르게 동생(이태란)은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대학 때부터 사랑했던 남자와 불륜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자기 남자였지만 부유한 여자와 결혼한 남자 때문에 동생도 언니 만큼이나 큰 상처를 입습니다. 남궁민의 역할은 그런 이태란을 '구해주는' 왕자님같은, 따뜻한 남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배역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받았던 남궁민은 이어 '비열한 거리', '뷰티플 선데이' 등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지..

배우 김여진의 소신을 지켜주고 싶다

처음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배우 김여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시장을 보러 갔다가 원산지 표시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인터넷의 댓글을 읽다 갑작스레 든 생각이 글로 발전한 것인데 최근 '소신있는 발언'을 했던 배우 김여진의 이후 행보를 보니 점점 더 신념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됩니다. 하긴 드라마 '짝패'에 등장하는 일반 백성들이 탐관오리에 저항하는 아래적에 동조하기 보다 속어로 '먹고사니즘'에 바빠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걸 보면 소신 보다 중요한 건 생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김여진은 배우입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정조임금의 이야기 'MBC 이산'에서 표독스럽고 똑똑한 정순왕후 역을 맡았는가 하면 '대장금'에서 주..

드라마와 문화 2011.05.20

내마들, 첫사랑 차동주와 봉우리는 모르는 사각관계

세상에 밝고 맑은 마음이 있으면 어둡고 무서운 마음도 있는 것처럼 아무리 꽃바보 봉영규(정보석)가 열심히 꽃들을 다독이고 물을 주어도 꽃들에겐 춥고 두려운 밤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봉영규는 미숙씨(김여진)이 살아 생전 가꾸려던 꽃밭을 홀로 보듬으려는 듯 봉우리(황정음)도 차동주(김재원)도 봉마루(남궁민)도 순금할머니(윤여정)도 모두 소중하게 보호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봉영규의 이런 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 사람에겐 늘 힘든 일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순금할머니의 친손자이자 봉영규의 잃어버린 아들인 '마루'에겐 고통스런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말극 '내 마음이 들리니'의 열혈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캔디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봉우리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헤쳐나가는 성격..

내마들, 사랑하는 마루를 보내고 싶은 동주

스스로를 외톨이라고 여겨왔던 아이들, 자신에겐 피가 섞인 혈연이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해왔던 아이들에게 '의붓형제'의 존재는 뭔가 특별하고 신기하게 다가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미숙씨(김여진)를 제외하면 피붙이가 단 한명도 없는 봉우리(황정음)에게 봉영규(정보석)는 둘도 없는 아빠이고 황순금 할머니(윤여정)은 친할머니 보다 더 중요한 존재이며 봉마루(남궁민)는 하나 밖에 없는 오빠입니다. 늘 자신을 윽박지르는 김신애(강문영)은 어찌 되었든 간에 마루의 친어머니이자 고모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한사람입니다. 늘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데 익숙한 봉마루도 희한하게 봉우리의 존재가 신경쓰입니다. 어릴 때는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며 구박했었고 이 '바보같은' 사람들이 내 가족이 아니라 부인했었는데 그래도 '..

내마들, 헛똑똑이 보다 바보들이 좋은 이유

드라마엔 종종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착한 바보'들이 등장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 보다 발달이 늦거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바보'라고 불리는 그 주인공들은 어리석다고 놀림을 당하고 때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울부짖지만 드라마 안에서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인물들입니다. 똑똑하고 배운 사람들 입에서 흘러나오면 거짓말같고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옳은 말도 '바보'들이 들려주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단순한 이치처럼 들립니다. '내 마음이 들리니'의 봉우리 오빠, 전문의 자격증까지 따고 전도유망한 천재인 봉마루(남궁민), 장준하로 이름을 바꿔 태현숙(이혜영)의 최진철(송승환)을 향한 복수에 일조하는 그는 바보같지만 자신을 향한 사랑만은 누구 보다 넘치는 봉영규(정보석) 때문에 눈물이..

내마들, 동주 혼자만의 세계에 누굴 초대할까

사람에겐 누구나 자기 만의 공간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인간(人間)이기에 '사람 인과 사이 간'자를 쓰지만 남들에게 모든 것이 공개된, 혼자 만의 공간이 없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 살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것이 남에게는 말하지 않은 자신 만의 본심, 꿈이나 비밀일 때도 있고 때로는 남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일 때도 있습니다. 그 공간이 공원이든 밀실이든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든 혼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겠지요. 주인공 차동주(김재원)에겐 언제 어디서든 자기 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비밀이 있습니다. 동주에게는 오히려 혼자 만의 세계에 갇힌 자신의 고독이 지나쳐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게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문자..

내 마음이 들리니, 듣지 못하는 악마들의 세상

정보석의 바보 연기와 등장인물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욕쟁이 과격 할머니 황순금(윤여정)과 아버지 봉영규(정보석), 그리고 의붓동생 봉우리(황정음)이 15년간 없는 돈 들여가며 찾아헤맨 아들 봉마루(남궁민)는 장준하라는 이름으로 차진철(송승환)과 김신애(강문영) 앞에 나타납니다. 친부모인 그들은 욕심에 눈이 멀었는지 태현숙의 생각대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태현숙의 아들인 차동주(김재원)에게만 반응을 보일 뿐입니다. 우경그룹의 유일한 아들이자 정당한 후계자인 차동주(김재원), 그 아이가 이제 사람들 앞에 등장했습니다. '개미똥'이라는 희한한 단어를 듣고 차동주를 오빠 봉마루라고 생각한 봉우리. 15년이란 세월이 사람을 그렇게 바꿔놓은 것인지 다정하고 ..

내마들, 태현숙과 마루는 무슨 약속을 했을까

부모들의 배신과 죽음으로 상처받은 아이들이 이제 15년이 지나 성인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최진철(송승환)이 외할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면을 목격하고 사고를 당한 동주(강찬희, 김재원)는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쳐 이제 귀가 들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걸 숨겨야 하기에 건방지고 냉정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깔끔한 외모의 동주는 속을 알 수 없는 아이처럼 어머니 태현숙(이혜영)에게 반발하기도 합니다. 봉우리라는 이름을 얻고 봉영규(정우석)과 부녀 간으로 지내는 '작은 미숙씨(김새론, 황정음)'은 엄마 미숙(김여진)의 유언대로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기력이 예전같지 않은 할머니(윤여정) 술 마시다 넘어져 팔을 다치기도 하고 미숙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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