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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 악역 박기출과 장도현 그리고 금희의 비밀은 대체 뭘까

Shain 2012. 9.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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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드라마에 '가족'이 나오면면 하하호호 식사하고 단란한 모습이 연출되곤 했는데 요즘은 자녀를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거나 친자식인줄도 모르고 괴롭히는 극단적 설정이 유행입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 전생의 원수였다는 말이 있다지만 피를 나눈 자녀를 못 알아보고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은 보기가 껄끄럽죠. 아이들을 학대하는 장면까지 연출되면 이거 드라마를 위해 아역연기자들에게 못할 짓하는 거 아닌가 싶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 불편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속극들은 주인공을 괴롭히는 독한 악역이 등장하는게 제 맛이죠.

드라마 '메이퀸'에는 악역이 제법 여럿 등장합니다. 어린 해주(김유정)에게 집안일을 맡기고 지금도 철부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만든 엄마 조달순(금보라)은 대표적인 악역으로 '야 이 기집애야'가 그녀의 단골 대사였습니다. 그러나 해주(한지혜)의 양어머니 조달순은 남편 천홍철(안내상)을 너무나 사랑했고 질투에 눈이 멀어 해주를 미워한 것입니다. 남편이 바람피워 낳았다고 했으니 불륜녀에 대한 질투가 폭발해 해주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홍철이 해주를 감싸줄수록 조달순은 더욱 독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메이퀸'의 악역 세 사람. 각각 숨겨진 사연이 있다.

그런 '사연있는' 악역 조달순도 질투의 원인인 홍철이 죽고 또 해주가 홍철과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이란 걸 알게 되자 태도가 바뀝니다. 바람피워 낳은 아이가 아니면 해주를 미워할 이유가 없고 또 그동안 못난 아들 상태(문지윤)나 영주(정혜원)를 돌봐준 해주의 고마움을 알기 때문입니다. 달순은 창희(재희)와 해주가 사귀는 사이인 걸 알게 되고 해주를 격려했지만 기출(김철규)가 해주를 괴롭히자 '내 딸 못준다'며 달려들 정도로 해주를 아낍니다. 달순같은 단순한 악역은 미움의 이유가 해소되고 나면 더 이상 주인공의 적이 아니죠.

사실 '메이퀸'에는 달순과 비교도 되지 않는 악역이 둘이나 더 있습니다. 지금은 해주, 강산(김재원), 창희의 삼각관계에 덮혀 보이지 않지만 그들 세 사람이 갈등하는 이면에는 부모 세대의 원한이 얽혀 있습니다. 해주는 석유학자 윤학수(선우재덕)와 금희(양미경)의 딸이지만 지금 금희는 장도현(이덕화)과 결혼해 일문(윤종화)과 인화(손은서)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윤학수를 죽인 것은 장도현이나그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박기출 뿐입니다. 그 부모 세대의 비밀이 드릴쉽 '메이퀸'의 중요한 배경이 될 것이고 악역들의 사연일 것입니다.

네 사람의 사랑엔 부모 세대의 비밀이 깊숙이 관계되어 있다.

장도현, 박기출, 윤학수는 한 고향 출신 선후배 사이입니다. 장도현은 국가안전기획부에 일하던 때 윤학수를 죽였고 금희의 딸 유진 즉 지금의 해주까지 죽인 인물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의심일 뿐이지만 일문이 아버지 장도현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보아 일문과 인화의 친어머니를 죽인 사람 역시 장도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학수와 유진이 사라져 금희가 혼자가 되니까 때마침 일문의 엄마까지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게 영 수상쩍습니다. 금희를 차지하기 위해 장도현이 꾸민 치밀한 각본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누구 보다 무서운 것은 이런 장도현을 지켜보며 도사견 노릇을 하는 박기출입니다. 학수가 죽을 때 같이 죽을 뻔했던 기출은 살려달라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고 죽음을 면하는 대신 다리에 총을 맞습니다. 그뒤로 사람이 확 달라진 박기출은 장도현의 집사 노릇을 하며 유진(해주)을 다른 곳에 입양시키는가 하면 해주를 떼어놓기 위해 악랄하게 굴고 장도현의 명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짓을 서슴치 않습니다. 일문을 삐뚤어지게 하려는 듯 금희가 친엄마가 아니란 사실도 전해줬다고 합니다.

박기출은 일문이 못난 짓을 하면할수록 창희가 돋보인다는 걸 아는 듯합니다. 창희가 일문에게 괴롭힘 당하는 걸 알면서도 아들을 복수의 도구로 키우려는 듯 참으라고 하고 장도현에 집에 머물길 원합니다. 일문이 박집사와 창희를 괴롭히는게 못된 성격 탓인가 했지만 알고 보면 친어머니와 금희의 비밀을 알려준 기출이 미움을 받는 것같기도 합니다. 보면 볼수록 음흉한 기출은 도현에게 충성하는 척하며 아이들을 이용해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입니다.

금희의 비밀 외에도 드릴쉽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우리 나라엔 석유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윤학수가 하던 일은 분명 석유 시추사업에 관계된 일입니다. 장도현이 굳이 돈안되는 드릴쉽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윤학수가 가져온 드릴쉽 설계도와 관계가 있겠지요. 분명 그 배의 이름은 '메이퀸'이 될 것입니다. 윤학수는 석유 탐사에 대한 모종의 정보를 연구해냈고 그 정보를 장도현이 가로챘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때문에 강산의 해풍그룹을 인수하는 등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시켰다는 것입니다. 박기출은 창희를 인화와 결혼시켜서라도 어떻게든 그 장도현이 가진 것을 가로채려 하거나 윤학수의 연구 정보를 숨기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박기출은 윤학수의 친딸인 해주의 뺨 마저 때릴 정도로 장도현이 가진 것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윤학수와 함께 이루고 싶었던 목적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장도현의 재산이 탐이 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들과 아내까지 희생할 정도로 또 깡패들과 손을 잡을 정도로 인생을 바친 것이라면 굉장히 대단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는 장도현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빼앗는 엄청난 복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죠. 창희와 인화의 결혼에 집착하는 박기출이야 말로 장도현과 드러내놓고 싸울 만한 최고의 적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천해주가 선박회사의 CEO가 되려면..

'메이퀸'에는 이것 말고도 한가지 비밀이 더 있습니다. 윤학수의 동생 윤정우(이훈)는 금희의 동생 봉희(김지영)와 친구사이입니다. 캐릭터 설명에 의하면 정우는 금희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금희와 도현 사이엔 분명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장도현은 금희를 끔찍하게 위하면서 '당신은 나도 죽일 뻔 했다'라는 금희의 말에 찔끔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금희가 윤학수와 결혼하기 전 장도현의 아이를 낳았다던가 아니면 윤학수와 결혼생활 중 불륜을 저질렀다는 등의 추측이 가능한데 뭐 그런식으로라면 일문이 금희의 친아들일 가능성도 없잖아 있겠죠.

하여튼 당분간은 주인공 네 남녀의 삼각관계가 우선이고 이들 부모 세대의 비밀은 서서히 풀려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재벌가의 사랑싸움과 재산싸움은 질릴 만큼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강산 역의 김재원이 너무나 유쾌하고 또 이 부모세대의 미스터리가 흥미로운 편이라 나름 보는 재미가 있네요. 과연 살아남은 악역들의 사연은 무엇이고 그 의문이 어떤식으로 풀려나갈까요. 천해주가 선박회사의 경영자가 되느냐 마느냐는 그 부분에 달려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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