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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순과의 결혼 소식으로 화제가 된 가수 이효리의 신곡이 '미스코리아'입니다. 60년대풍 흑백 화면에서 미스코리아들의 상징인 푸른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무대 위를 걷는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더군요. 미스코리아가 뭐하는 사람들인지 잘 몰랐던 어린 시절엔 화려한 드레스 만큼 예쁜 수영복도 많을텐데 왜 하필 푸른색 수영복일까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단체로 비키니도 입고 그러는데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공중파 방송의 기준을 의식해 푸른 수영복을 입게하는 것같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역의 이보영은 미스코리아 출신입니다. 2000년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뷰해 요즘은 출연했다하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의 여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보영과 같은 해에 미스코리아 진이 된 김사랑과 미스코리아 미 손태영, 미스 경기 미로 당선된 윤정희도 배우로 활약중이고 이보영의 드라마와 같은 수,목요일에 MBC에서 방송되는 '여왕의 교실' 고현정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20여년전 방송데뷔했던 배우입니다.
얼마전 '스캔들'에 출연중인 배우 김혜리는 극중 배역이 80년대 인기 여배우라 실제 88년도 미스코리아 당선 시기에 입던 옷을 입고 출연했더군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김혜리가 과거에 그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했는데 같은 옷을 25년 뒤에 입고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김혜리는 미스코리아 당선 후 앙드레김이 디자인해준 옷을 입고 활약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혜리가 드라마 배우로 데뷰해서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은 게 벌써 25년이나 됐습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미스코리아들이 TV 스타로 성공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공중파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중계하지 않게 되어 이제는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는 사람이 드물지만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전히 연예인이 되기 위한 등용문입니다. 미인으로 공식 발탁되어 시청자들 앞에 선다는 것은 연기수업을 받으며 몰래 데뷔를 준비하던 다른 경쟁자들 보다 먼저 기회를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은 방송 프로그램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TV 드라마 속 미스코리아들은 이보영, 고현정처럼 베테랑 탑스타로 군림하기도 하고 개성있는 중견 연기자로 인정받습니다.
MBC '스캔들'의 김혜리, tvN '우와한녀'에 출연중인 오현경, KBS '상어'의 이하늬 등 이보영과 고현정 이외에도 드라마에 현재 출연중인 미스코리아 만도 상당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미스코리아가 일정 기간의 연기수업을 받고 드라마 배우로 기용되는 것이 당연시되기 시작했죠. 그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 장윤정, 오현경, 김성령, 김혜리 등이 활약한 8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미스코리아의 역사가 무려 57년이나 된다고 합니다만 80년대 이전의 미스코리아들 중 연예인으로 활약한 것은 77년 미스코리아 진인 김성희가 독보적입니다.
그러나 87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이 미스 유니버스에서 이례적으로 2위를 차지하고 국민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구 출신으로 출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장윤정은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국민적인 스타가 되고 방송가에서는 미스코리아가 꽤 훌륭한 스타들의 데뷔 무대임을 인지한 듯합니다. 이전까지 TV 드라마는 주로 방송국 전속탤런트들의 무대로 공채 탤런트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유입되기 힘들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누구나 안다는 김성희 조차 드라마 배우, 가수로 활약했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80년대 가수들은 레코드사나 소규모 기획사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탤런트들은 주로 방송국 전속이라 딱히 소속사가 필요없는 분위기였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공채탤런트 외의 배우들이 나타났고 방송국에서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던 드라마를 바꿀 새로운 얼굴을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미스코리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특히 89년 미스코리아 진이던 오현경은 원래 모델이자 배우로 활약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탤런트상 시상 부문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때 뿌리내린 미스코리아들이 지금까지 TV 드라마의 개성파 배우로 활약중입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약중인 배우 중에는 1988년 미스코리아 진인 김성령과 같은 해 미스코리아 미인 김혜리가 있습니다. 89년 오현경 고현정, 91년 이영현 염정아 전혜진, 92년 장은영 이승연 김남주, 93년 장진영, 94년 성현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기파 배우들이 미스코리아 출신들입니다. 중간에 뇌물 파동으로 퇴출된 미스코리아 서정민도 있지만 이후에도 미스코리아들은 MC나 아나운서 등 여러 부분에서 뚜렷한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요즘은 40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없이는 드라마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TV를 켰다하면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 중 꼭 한명은 꼭 출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40대 여성연기자들은 엄마역 이외에는 할 수 없으란 편견이 있었는데 요즘은 40대 연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멜로나 로맨스도 곧잘 제작되니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기준을 바꿔놓은 것같기도 합니다. 사실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도 미스코리아들의 TV 입성이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코리아들은 TV 뿐만 아니라 화장품모델이나 CF 모델로서도 대거 활약하여 TV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80년대 후반 미스코리아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그 주가가 더욱 상승했죠. 그러는 사이 생활과 밀착된 자연스러운 연기 보다 규격화된 아름다움이 드라마 주인공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체격적으로도 미모로도 우월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이 TV 배우의 미적, 신체적 기준을 상향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개성있는 마스크 보다는 미인 배우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고 주연급 TV 탤런트의 평균 신장이 170센티쯤 되는 것같더군요.
예쁘기는 한데 키가 작고 '미인' 규격에 어긋나는 배우들은 시청자들 쪽에서도 어색하고 예쁘지 않다며 지적할 정도이니 뭔가 보는 눈이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스타 연기자의 조건을 연기 보다는 신체조건과 마스크로 생각할 정도니 미인대회 활용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성령이나 염정아처럼 데뷰한지 2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25년 전에 입던 옷을 여전히 딱 맞게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 잘하는 배우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미스코리아 대회가 공중파 TV에서 퇴출된 요즘은 예전 만큼 미스코리아 대회를 연예인 등용문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줄어든 편입니다. 탤런트 데뷰 후 미스 서울 진이 된 곽가현같은 미스코리아도 있습니다만 배우들의 데뷰 무대로서 화제성이 떨어지고 식상한 면이 있습니다. 기획사에서 자체 발탁하는 배우도 많기 때문에 굳이 미스코리아 아니라도 데뷰 무대가 늘어나서 더욱 그럴 것입니다. 미인대회 출신이 화제가 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이력서'에 한줄 보탤 수 있는 특이사항 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데뷰 시기에 입던 옷을 드라마에 입고 출연한 김혜리. 20여년전 그때처럼 여전히 미인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장혜성 역의 이보영은 미스코리아 출신입니다. 2000년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뷰해 요즘은 출연했다하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드라마의 여왕'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보영과 같은 해에 미스코리아 진이 된 김사랑과 미스코리아 미 손태영, 미스 경기 미로 당선된 윤정희도 배우로 활약중이고 이보영의 드라마와 같은 수,목요일에 MBC에서 방송되는 '여왕의 교실' 고현정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20여년전 방송데뷔했던 배우입니다.
얼마전 '스캔들'에 출연중인 배우 김혜리는 극중 배역이 80년대 인기 여배우라 실제 88년도 미스코리아 당선 시기에 입던 옷을 입고 출연했더군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김혜리가 과거에 그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했는데 같은 옷을 25년 뒤에 입고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김혜리는 미스코리아 당선 후 앙드레김이 디자인해준 옷을 입고 활약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혜리가 드라마 배우로 데뷰해서 성격파 배우로 인정받은 게 벌써 25년이나 됐습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미스코리아들이 TV 스타로 성공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공중파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중계하지 않게 되어 이제는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는 사람이 드물지만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전히 연예인이 되기 위한 등용문입니다. 미인으로 공식 발탁되어 시청자들 앞에 선다는 것은 연기수업을 받으며 몰래 데뷔를 준비하던 다른 경쟁자들 보다 먼저 기회를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은 방송 프로그램 어디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TV 드라마 속 미스코리아들은 이보영, 고현정처럼 베테랑 탑스타로 군림하기도 하고 개성있는 중견 연기자로 인정받습니다.
MBC '스캔들'의 김혜리, tvN '우와한녀'에 출연중인 오현경, KBS '상어'의 이하늬 등 이보영과 고현정 이외에도 드라마에 현재 출연중인 미스코리아 만도 상당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미스코리아가 일정 기간의 연기수업을 받고 드라마 배우로 기용되는 것이 당연시되기 시작했죠. 그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이 장윤정, 오현경, 김성령, 김혜리 등이 활약한 80년대 후반부터입니다. 미스코리아의 역사가 무려 57년이나 된다고 합니다만 80년대 이전의 미스코리아들 중 연예인으로 활약한 것은 77년 미스코리아 진인 김성희가 독보적입니다.
87년 장윤정을 필두로 미스코리아는 TV 스타의 공식 등용문이 되었다. 89년 오현경은 당선전부터 탤런트였다.
그러나 87년 미스코리아 진 장윤정이 미스 유니버스에서 이례적으로 2위를 차지하고 국민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구 출신으로 출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장윤정은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국민적인 스타가 되고 방송가에서는 미스코리아가 꽤 훌륭한 스타들의 데뷔 무대임을 인지한 듯합니다. 이전까지 TV 드라마는 주로 방송국 전속탤런트들의 무대로 공채 탤런트 출신이 아닌 사람들은 유입되기 힘들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누구나 안다는 김성희 조차 드라마 배우, 가수로 활약했지만 크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80년대 가수들은 레코드사나 소규모 기획사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탤런트들은 주로 방송국 전속이라 딱히 소속사가 필요없는 분위기였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는 공채탤런트 외의 배우들이 나타났고 방송국에서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던 드라마를 바꿀 새로운 얼굴을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미스코리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특히 89년 미스코리아 진이던 오현경은 원래 모델이자 배우로 활약했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탤런트상 시상 부문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때 뿌리내린 미스코리아들이 지금까지 TV 드라마의 개성파 배우로 활약중입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약중인 배우 중에는 1988년 미스코리아 진인 김성령과 같은 해 미스코리아 미인 김혜리가 있습니다. 89년 오현경 고현정, 91년 이영현 염정아 전혜진, 92년 장은영 이승연 김남주, 93년 장진영, 94년 성현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연기파 배우들이 미스코리아 출신들입니다. 중간에 뇌물 파동으로 퇴출된 미스코리아 서정민도 있지만 이후에도 미스코리아들은 MC나 아나운서 등 여러 부분에서 뚜렷한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요즘은 40대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없이는 드라마 성공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TV를 켰다하면 위에서 언급한 배우들 중 꼭 한명은 꼭 출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40대 여성연기자들은 엄마역 이외에는 할 수 없으란 편견이 있었는데 요즘은 40대 연기자들을 주인공으로 멜로나 로맨스도 곧잘 제작되니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기준을 바꿔놓은 것같기도 합니다. 사실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도 미스코리아들의 TV 입성이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스코리아 없이는 시청률 1위도 없다. TV 배우의 미적 기준을 끌어올린 미스코리아들.
미스코리아들은 TV 뿐만 아니라 화장품모델이나 CF 모델로서도 대거 활약하여 TV를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80년대 후반 미스코리아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그 주가가 더욱 상승했죠. 그러는 사이 생활과 밀착된 자연스러운 연기 보다 규격화된 아름다움이 드라마 주인공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체격적으로도 미모로도 우월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이 TV 배우의 미적, 신체적 기준을 상향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개성있는 마스크 보다는 미인 배우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고 주연급 TV 탤런트의 평균 신장이 170센티쯤 되는 것같더군요.
예쁘기는 한데 키가 작고 '미인' 규격에 어긋나는 배우들은 시청자들 쪽에서도 어색하고 예쁘지 않다며 지적할 정도이니 뭔가 보는 눈이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인 듯합니다. 스타 연기자의 조건을 연기 보다는 신체조건과 마스크로 생각할 정도니 미인대회 활용의 의도치 않은 부작용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김성령이나 염정아처럼 데뷰한지 20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아름답고 25년 전에 입던 옷을 여전히 딱 맞게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자기 관리 잘하는 배우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지요.
미스코리아 대회가 공중파 TV에서 퇴출된 요즘은 예전 만큼 미스코리아 대회를 연예인 등용문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줄어든 편입니다. 탤런트 데뷰 후 미스 서울 진이 된 곽가현같은 미스코리아도 있습니다만 배우들의 데뷰 무대로서 화제성이 떨어지고 식상한 면이 있습니다. 기획사에서 자체 발탁하는 배우도 많기 때문에 굳이 미스코리아 아니라도 데뷰 무대가 늘어나서 더욱 그럴 것입니다. 미인대회 출신이 화제가 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이력서'에 한줄 보탤 수 있는 특이사항 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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