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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14일 간의 목숨을 건 탈주 '투윅스'. 자칫하면 드라마가 늘어지고 지루해지기 딱 좋은 구성입니다만 생각 보다 너무너무 잘 뛰는 장태산 역의 이준기와 그 뒤를 쫓느냐 다리에 근육이 딴딴하게 붙을 것같은 임승우 역의 류수영 덕분에 의외로 꽤 속도감이 좋습니다. 거기다 에피소드 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특별출연 연기자들 덕분에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네요. 경쟁작인 '주군의 태양'에도 특별출연이 많습니다만 투윅스도 장태산이 새로운 조력자를 만날 때 마다 다른 연기자가 출연합니다. 어제는 고인범과 박그리나가 특별출연하더군요.
한편 '주군의 태양' 쪽은 태공실(공효진)이 새로운 귀신을 만날 때 마다 배우들이 바뀌어 출연합니다. 어제는 죽은 손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스트 웨딩플래너 일명 고여사를 부른 왕회장 역으로 전양자씨가 또 병으로 일찍 죽은 총각귀신 지우 역으로 유민규가 특별출연했고 귀신이 된 지우가 초록색 장미꽃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린 첫사랑 선영 역은 영화 '써니'에 복희 역으로 출연했던 김보미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소년이 마음에 담은 풋풋한 사랑과 죽은 지우를 생각하며 우는 소녀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보통 드라마를 찍을 때 메인 캐릭터와 보조 캐릭터가 정해지면 그 사람들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엑스트라나 단역을 출연시킬 때도 있지만 예산이 적은 드라마일수록 주연급들이 활약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죠. 특히 아침 드라마는 아무리 스케일을 크게 잡아도 출연료를 지급한 출연자 이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소위 '대작'이나 시청률 경쟁을 노리는 드라마들에는 비중에 상관없이 다양한 특별출연 연기자들을 투입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스케일, 자본을 과시하곤 합니다.
수목드라마 기대작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드라마 '칼과 꽃'에는 김영철과 이민호라는 굵직한 배우가 특별출연했고 '투윅스'에서 문일석(조민기)의 오른팔인 임형진 역으로 활약중인 박주형도 다크서클이 인상적인 자객 역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난 이후론 더이상 특별출연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날에 첫방송을 시작한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는 경쟁적으로 새로운 얼굴들을 밀어넣었고 특히 방영전부터 기대작이었던 홍작가의 '주군의 태양'은 전 에피소드를 특별출연으로 채울 기세입니다.
미국 드라마는 시청률에 의해 제작비가 지급되고 후속 에피소드 촬영이나 시즌 연장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드라마 중간중간 '반전캐릭터'나 개성이 뚜렷해 시선을 사로잡기 쉬운 '입체적 캐릭터'를 투입하곤 합니다. 갑자기 드라마의 흐름을 확 바꿔버리거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이런 특별출연 전략으로 시청률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충격적인 출연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시즌 연장을 통보받기도 합니다. 미국 드라마 'Glee'같은 경우 워낙 쟁쟁한 팝스타들과 배우들이 특별출연하는 덕에 웬만해서는 특별하다는 감흥이 없을 정도죠.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특별출연한다는 건 드라마가 화제성이 있다는 뜻이고 자칫 질리기 쉬운 똑같은 패턴의 드라마에 포인트를 주기 수월하단 뜻입니다. '주군의 태양'은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듯 인피니트의 엘과 걸스데이의 민아 등 연예란의 톱뉴스를 차지하기 딱 알맞고 드라마에도 잘 어울리는 적절한 배우들을 골랐습니다. 간혹 귀신 이야기라는 특성상 무서워서 채널을 돌리기 딱 알맞은 상황에도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특별출연자를 보는 재미가 공포를 잊게 만들죠.
반면 '투윅스'는 '화제성' 있는 특별출연 보다는 역할을 중심으로 선택한 경향이 강합니다. 경찰 임승우의 아버지인 경찰청장 역으로 출연한 남경읍이나 말못하는 엄마와 딸 역으로 출연한 서이숙, 채빈 그리고 박재경(김소연) 검사의 아버지인 고인범씨나 갑자기 아이를 낳게 된 산모 박그리나 등 출연 분량은 주연급에 비해 매우 적지만 연기 하나 만큼은 탁월한 배우들이 에피소드를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투윅스' 장태산의 또다른 조력자인 한치국(천호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특별출연이 아니고 원래 등장예정이던 캐릭터지만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분장을 하고 있더군요.
월화드라마 '굿닥터'에서 최원장 역할을 하고 있는 천호진씨는 인정많은 의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문일석과 경쟁하던 조폭 두목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배우 천호진씨라면 어떤 역할을 하든 특별출연을 하든 믿을 수 있습니다. 긴머리에 꾀죄죄한 분장을 보고 역시 천호진씨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2010)'의 만신 만큼이나 음침한 역은 간만이네요. 출연 분량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장태산이 문일석, 조서희(김혜옥)과 겨룰 때 얼마나 보탬이 될지 알 수 없으나 가장 기대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두 드라마 모두 초기 시청률을 위해 경쟁적으로 특별출연을 활용하는 경향도 있고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방식상 단역 출연이 꼭 필요하긴 합니다만 예전에는 소위 잠깐 얼굴 비추기로 웃음을 주었던 '까메오'가 이제는 드라마에 생명을 주는, 드라마 제작의 필수요소가 된 듯합니다. 일부 미국 드라마는 이 '까메오'를 너무 자주 활용해서 이게 드라마인지 아니면 유명한 사람들이 잠깐씩 등장하는 쇼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 싶은 미드도 있습니다(그나마 그 드라마는 코믹한 드라마 분위기와 잘 맞았지만요). 한드의 까메오는 아직까진 봐줄만하구요. 어쨌든 두 드라마의 특별출연 경쟁 덕에 시청자의 눈이 호강하는 셈입니다.
'주군의 태양'에 특별출연한 영화 '써니' 김보미. 총각귀신의 첫사랑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주군의 태양' 쪽은 태공실(공효진)이 새로운 귀신을 만날 때 마다 배우들이 바뀌어 출연합니다. 어제는 죽은 손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스트 웨딩플래너 일명 고여사를 부른 왕회장 역으로 전양자씨가 또 병으로 일찍 죽은 총각귀신 지우 역으로 유민규가 특별출연했고 귀신이 된 지우가 초록색 장미꽃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린 첫사랑 선영 역은 영화 '써니'에 복희 역으로 출연했던 김보미였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소년이 마음에 담은 풋풋한 사랑과 죽은 지우를 생각하며 우는 소녀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보통 드라마를 찍을 때 메인 캐릭터와 보조 캐릭터가 정해지면 그 사람들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 엑스트라나 단역을 출연시킬 때도 있지만 예산이 적은 드라마일수록 주연급들이 활약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죠. 특히 아침 드라마는 아무리 스케일을 크게 잡아도 출연료를 지급한 출연자 이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소위 '대작'이나 시청률 경쟁을 노리는 드라마들에는 비중에 상관없이 다양한 특별출연 연기자들을 투입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과 스케일, 자본을 과시하곤 합니다.
산모 역할로 특별출연한 박그리나와 박재경의 아버지역으로 등장한 고인범.
수목드라마 기대작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드라마 '칼과 꽃'에는 김영철과 이민호라는 굵직한 배우가 특별출연했고 '투윅스'에서 문일석(조민기)의 오른팔인 임형진 역으로 활약중인 박주형도 다크서클이 인상적인 자객 역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난 이후론 더이상 특별출연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날에 첫방송을 시작한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는 경쟁적으로 새로운 얼굴들을 밀어넣었고 특히 방영전부터 기대작이었던 홍작가의 '주군의 태양'은 전 에피소드를 특별출연으로 채울 기세입니다.
미국 드라마는 시청률에 의해 제작비가 지급되고 후속 에피소드 촬영이나 시즌 연장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드라마 중간중간 '반전캐릭터'나 개성이 뚜렷해 시선을 사로잡기 쉬운 '입체적 캐릭터'를 투입하곤 합니다. 갑자기 드라마의 흐름을 확 바꿔버리거나 흥미를 유발시키는 이런 특별출연 전략으로 시청률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충격적인 출연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시즌 연장을 통보받기도 합니다. 미국 드라마 'Glee'같은 경우 워낙 쟁쟁한 팝스타들과 배우들이 특별출연하는 덕에 웬만해서는 특별하다는 감흥이 없을 정도죠.
'주군의 태양'에 특별출연한 인피니트의 엘과 걸스데이 민아.
연예인들이 앞다투어 특별출연한다는 건 드라마가 화제성이 있다는 뜻이고 자칫 질리기 쉬운 똑같은 패턴의 드라마에 포인트를 주기 수월하단 뜻입니다. '주군의 태양'은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한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듯 인피니트의 엘과 걸스데이의 민아 등 연예란의 톱뉴스를 차지하기 딱 알맞고 드라마에도 잘 어울리는 적절한 배우들을 골랐습니다. 간혹 귀신 이야기라는 특성상 무서워서 채널을 돌리기 딱 알맞은 상황에도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특별출연자를 보는 재미가 공포를 잊게 만들죠.
반면 '투윅스'는 '화제성' 있는 특별출연 보다는 역할을 중심으로 선택한 경향이 강합니다. 경찰 임승우의 아버지인 경찰청장 역으로 출연한 남경읍이나 말못하는 엄마와 딸 역으로 출연한 서이숙, 채빈 그리고 박재경(김소연) 검사의 아버지인 고인범씨나 갑자기 아이를 낳게 된 산모 박그리나 등 출연 분량은 주연급에 비해 매우 적지만 연기 하나 만큼은 탁월한 배우들이 에피소드를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는 '투윅스' 장태산의 또다른 조력자인 한치국(천호진)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특별출연이 아니고 원래 등장예정이던 캐릭터지만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분장을 하고 있더군요.
출연분량에 관계없이 드라마를 살려주는 특별한 연기자들.
월화드라마 '굿닥터'에서 최원장 역할을 하고 있는 천호진씨는 인정많은 의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문일석과 경쟁하던 조폭 두목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배우 천호진씨라면 어떤 역할을 하든 특별출연을 하든 믿을 수 있습니다. 긴머리에 꾀죄죄한 분장을 보고 역시 천호진씨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2010)'의 만신 만큼이나 음침한 역은 간만이네요. 출연 분량이 얼마나 많을지 그리고 장태산이 문일석, 조서희(김혜옥)과 겨룰 때 얼마나 보탬이 될지 알 수 없으나 가장 기대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두 드라마 모두 초기 시청률을 위해 경쟁적으로 특별출연을 활용하는 경향도 있고 에피소드 위주의 전개방식상 단역 출연이 꼭 필요하긴 합니다만 예전에는 소위 잠깐 얼굴 비추기로 웃음을 주었던 '까메오'가 이제는 드라마에 생명을 주는, 드라마 제작의 필수요소가 된 듯합니다. 일부 미국 드라마는 이 '까메오'를 너무 자주 활용해서 이게 드라마인지 아니면 유명한 사람들이 잠깐씩 등장하는 쇼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 싶은 미드도 있습니다(그나마 그 드라마는 코믹한 드라마 분위기와 잘 맞았지만요). 한드의 까메오는 아직까진 봐줄만하구요. 어쨌든 두 드라마의 특별출연 경쟁 덕에 시청자의 눈이 호강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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