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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장태산 탈옥수 신창원과 얼마나 닮았을까

Shain 2022. 10. 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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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캐릭터 중에는 '깡패'나 '범죄자'임에도 딱해 보이는 타입들이 있습니다. 특히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치는 장태산(이준기)같은 캐릭터는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딸 수진이(이채미)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도망치는 장태산의 부성애는 '투윅스'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죠. 오죽하면 장태산을 잡기 위해 바짝 뒤를 쫓아오는 형사 임승우(류수영)가 얄밉게 느껴질 정도 입니다. 거기다 킬러 김선생(송재림)을 보내 장태산의 목숨을 노리는 문일석(조민기)과 조서희(김혜옥)은 장태산의 도주를 더욱 실감나게 합니다.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장태산. 그의 탈주가 어쩐지 신창원을 연상시키는데?

오미숙(임세미) 살인 혐의로 쫓기던 장태산은 증거를 찾으러 왔다가 후배 고만석(안세하)의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맙니다. 서인혜(박하선)과 헤어진 이후 되는대로 막살아왔던 '반달' 장태산이 어떤 과정으로 문일석의 죄를 뒤집어썼고 만석과 태산이 어떤 사이였는지 태산이 본성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증언해줄 사람은 세상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문이든 증인이든 그가 살인자라는 증거만 남아 있고 아무도 탈주한 장태산을 보호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루는 암탉을 잡으려는 할머니(최선자)에게 백숙을 얻어먹고 하루는 말못하는 어머니(서이숙)와 딸(채빈)의 집에서 숨어있다가 옷과 돈을 얻어 탈주하는 장태산의 운명이 어떻게 뒤바뀔지 아무도 모릅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길바닥을 구르고 밤새도록 산을 뛰어다니느냐 지쳐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아야 딸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장태산은 말그대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장태산의 필사적인 도주를 보고 임승우의 상사인 양택남(정인기)은 장태산이 옛날에 경찰을 애먹이던 신창원같다며 치를 떱니다.

 

탈주한지 8시간만에 문경으로. 양택남은 신들린듯 도망가는 장태산을 신창원과 비교한다.

. 40대 후반의 강력반 반장으로 묘사되는 양택남은 신창원 사건으로 물먹은 적이 있다고 설정되어 있는데사실 장태산의 탈주 에피소드는 신창원이 떠오르는 구석이 제법 많습 니다. 물론 '투윅스' 장태산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을 죽이려던 교통사고 덕분에 탈주한거지만 신창원은 '탈옥'했다는 점이 장태산은 억울한 누명을 쓴거지만 신창원은 어쨌든 살인용의자 신분으로 무기징역으로 징역살이를 하던 중이었다는 점은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신창원의 도주는 영화나 드라마의 모티브가 될 만큼 드라마틱했습니다.

 

극중의 장태산은 고아원 출신으로 젊을 때 조폭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신창원은 어머니를 여의고 불우한 환경에서 살다 절도죄로 소년원 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후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같이 물건을 훔치던 공범이 살인을 저지르는 바람에 함께 살인죄로 검거되고 무기징역을 구형받아 수감생활 중이었습니다. 1997년 부산교도소의 화장실 쇠창살을 쇠톱날로 끊고 달아난 후 2년이 넘게 검거되지 않아 그 때문에 경찰들이 무더기로 징계받았으니 양택남이 끔찍하게 생각할 만도 합니다. 당시 '신창원'의 이름을 모르는 국민들이 없었습니다.

 

신창원의 신출귀몰했던 도주처럼 장태산의 행각도 화제가 될 듯하다.

경찰은 추락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극중 장태산을 검거하는 장면처럼 전국에 6천여명을 동원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신창원이 나타난 곳은 경찰인력으로 둘러싸 촘촘하게 탐색했으나 깜쪽같이 위장하고 도망치는 신창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어떻게 장태산이 문경에 나타나는 거냐고 놀라는 장면이 있습니다. 신창원도 부산에서 탈옥한 사람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목격되어 경찰을 비웃었습니다. 변장해서 도망치는 것은 물론 훔친 면허증으로 범칙금까지 발부받아 경찰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습니다(참고:신창원의 탈주 행적).

 

1998년 1월에는 경찰과 격투 끝에 경찰의 총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고 같은해 7월에는 자신을 잡은 경찰관을 폭행하고 달아났습니다. 신창원이 나타났다는 말에 경찰들은 우왕좌왕 전국을 쫓아다니기 바빴지만 신창원은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가 한때 '신창원 신드룸'이라 불릴 정도로 신창원을 격려하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신창원이 검거될 때 입고 있었던 려한 무늬의 셔츠는 크게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흥미를 끈 것은 신창원이 가끔씩 보여주었던 기행입니다.

 

 

 

 

 

 

 

 

 

어떤 경찰은 신창원 때문에 과로로 순직하고 한때 담배갑에 신창원 사진을 인쇄하니 마니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현상금이 오천만원으로 뛰어 신창원 잡으면 한몫잡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신창원을 사칭한 범죄자들에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각종 잡범들이 잔뜩 잡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그러나 정작 신창원은 여유만만하게 토굴을 파고 숨어 있거나 동거녀의 집에 숨어살면서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복시시절에 성금을 위탁하는 등 자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창원의 이런 실화는 '투윅스'의 장태산이 문경의 모녀들에게 자신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항변하는 모습과 깜쪽같이 변장하고 서울로 올라가던 모습이 떠오르죠. 특히 신창원과 장태산의 수배전단지는 '미남형' 얼굴로 묘사된 부분이 많이 유사하게 묘사되고 있죠. 신창원은 검거 후 교도소 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는가 하면 몇년전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인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장태산을 믿어준 사람들과 딸 수진을 위해서도 그의 탈주는 응원받을 것이다.

신창원은 자신의 탈옥 이유를 비인간적인 교도소내 교도환경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신창원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기전에 목숨걸고 도망치던 그가 증명하려던게 대체 무엇인지 가끔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딸을 살리기 위한 장태산의 14일 간의 도주. 신창원의 도주는 진짜 범죄자의 도주였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장태산의 드라마틱한 도주과정에서 신창원을 떠오리는 것도 흥미로울 것같단 생각이 듭니다.장태산의 도주는 마음놓고 응원해줘도 된다는 점에서 실제 사건과 다르니까요.

방범등을 고쳐준 장태산이 고마워 늦게 신고한 모녀처럼 때때로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난 장태산은 그들의 믿음이 바른 것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누명을 벗어야 합니다.그들의 신뢰을 모두 지고가는 장태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순간입니다. 무서운 킬러 김선생과 상상을 초월하는 문일석과 조서희의 잔인함. 살려고 몸부림칠수록 옥죄어오는 굴레에서 어떻게 장태산이 달아날 수 있을지 앞으로 12일 동안 이어질 탈주에 더욱 더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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