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문화

가장 좋아하는 TV 속 뱀파이어는 누구?

Shain 2010. 10. 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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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TV Guide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TV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가장 '섹시한(Hottest)' 뱀파이어를 뽑고 있네요. 현재 방영 중인 뱀파이어 드라마는 'The Vampire Daires(2009)'와 'True Blood(2008)'가 있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 연령이 젊은층이 많고 뱀파이어의 특징이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고 있습니다.

또 정렬적으로 사랑에 빠진다는 그들의 드라마 속 컨셉은 꽤 로맨틱한 느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곤 합니다. 영원한 젊음과 운명적인 사랑의 아픔같은 테마는 멜로물의 극적 효과를 극대화시키죠. 최근 방영되었거나 방영중인 뱀파이어물은 한가지 공통적인 설정이 있습니다. 백년 이상 살아온 '과거가 복잡한' 뱀파이어 남성과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사랑이란 점이죠.

영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뱀파이어와 인간 커플.



인간은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생명의 유한함을 가진 존재고 보니 뱀파이어 연인들의 마음이 훨씬 더 안타까운 모양입니다. 당연히 멜로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겠군요. 상대적으로 여자 뱀파이어는 악마같거나 파괴적인 느낌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TV 속에서 본 뱀파이어 중에서 어떤 인물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문라이트(Moonlight)의 알렉스 오로린

사립탐정으로 일하는 믹 세인트 존(알렉스 오로린)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낮이면 차가운 냉장 침대에서 잠드는 뱀파이어란 점이죠. 각종 사건을 해결하며 마주 친 베스 터너(소피 마일스)에게 이상하게 눈길을 자주 주는데 알고 보니 믹 세인트 존은 어릴 때 그녀를 구해준 미지의 존재였고, 그 이후에도 계속 베스가 커나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베스는 유괴당한 기억을 가끔 악몽으로 꾸곤 하는데 자신을 구해준 그 미지의 존재가 누군지 전혀 알지 못 했죠. 끔찍한 사랑의 추억을 가진 믹 세인트 존은 베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게 됩니다. 알렉스 오로린은 액션 보다는 이런 음울한 역할이 제법 어울리는 것같기도 합니다.

문라이트의 믹 세인트 존과 베스 터너 커플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의 데이먼 살바토르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동생에 비해 늘 거친 말을 입에 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데이먼은 여주인공 엘레나(니나 도브레브)에게 호감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데이먼(이안 소더할머)에게도 엘레나는 과거에 미치도록 사랑했던 뱀파이어, 캐서린을 닮은 인간에 불과한 것으로 보였죠. 과거에는 캐서린의 수작으로 동생과 같은 여자, 캐서린을 사랑하게 됐지만 엘레나는 동생이 먼저 사랑에 빠진 현대의 여고생입니다. 데이먼은 나날이 엘레나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엘레나를 위하는 자신에게 당황하기도 하죠.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이안 소더할머의 역할은 충동적이고 사악한 뱀파이어로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데이먼 살바토르





뱀파이어 다이어리(The Vampire Diaries)의 스테판 살바토르

데이먼의 동생인 스테판(폴 웨슬리)은 침착하고 다정한 성격입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엘레나를 처음 본 것이 언제인지 말해주지 않지만 뒤에서 잘 돌봐주는 성격인 것만은 분명하죠. 흡혈을 위해 마을의 여러 사람들을 죽이는 형이 나타나자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 민감하게 행동합니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 싫은 스테판은 극도로 자제해서 동물의 피를 마시거나 커피를 마셔 흡혈을 하지 않는다는 설정이라 혈기 왕성한 형에 비해 늘 고생을 합니다. 형이 캐서린과 닮은 엘레나에게 접근하는 것 같아 마편초를 주며 엘레나를 보호하려 하기도 합니다. 모든 걸 한번에 말하지 않는 성격으로 입이 무거워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주인공 엘레나를 몹시 사랑하고 지켜주려 합니다. 전형적인 뱀파이어 로맨스의 왕자님같은 주인공이죠.

뱀파이어 다이어리의 스테판 살바토르




트루 블러드(True Blood)의 에릭 노스먼

뱀파이어들이 모두 커밍아웃한 세계, 트루 블러드의 여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는 이미 뱀파이어 빌 콤튼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상처를 입고 에릭 노먼(알렉산드르 스카스가드)의 피를 마시게 된 수키는 에릭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에릭의 유혹에 빠지는 꿈을 꾸게 되죠. 이 드라마(혹은 원작 소설)의 설정은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게 된 인간은 그 뱀파이어에게 종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뱀파이어 역시 자신의 피를 마신 인간의 흔적을 뒤쫓는 능력을 가지게 되죠. 빌이 속한 지역의 보안관으로 냉정하고 잔인한 성격이었던 에릭은 어쩐지 마음을 읽는다는 수키에게 관심을 보이며 유혹하곤 합니다. 역할도 역할이지만 190센티대의 장신과 빼어난 외모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뱀파이어죠.

트루 블러드의 에릭 노스먼




트루 블러드(True Blood)의 빌 콤튼

수키(안나 파퀸)는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어 늘 고달픕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뱀파이어 빌 콤튼(스테판 모이어)에게만은 그 능력이 통하지 않아 위안을 느끼곤 합니다. 더군다나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면 그 뱀파이어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는데 만난지 얼마 안되서 다쳐버린 수키는 빌의 피를 마셔버렸거든요. 수키와 빌은 점점 더 얽히면서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낮에는 꼼짝할 수 없이 관이나 무덤에 갖혀 있어야 하는 빌은 수키의 안전이 걱정되어 어쩔 줄 모르곤 합니다. 수키에게 관심을 보이는 뱀파이어 여왕이나 보안관 에릭의 존재, 그리고 또다른 초자연적 존재들 때문에 안절부절하죠. 열렬한 뱀파이어 빌 콤튼 역의 스테판 모이어는 안나 파퀸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에릭과 빌과 수키의 파격적인 화보가 얼마전 뉴스를 타기도 했었죠.

트루 블러드의 빌 콤튼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

남자 뱀파이어가 인간 여성을 사랑하는 경우는 많지만 여자 뱀파이어가 남성을 사랑하는 경우는 생각 보다 드물더군요. TV 판으로 범위를 한정시켜놓고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심혜진은 독특한 고스룩의 뱀파이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과거에 사랑하던 남자를 닮은 두일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린 이 '깜장드레스'는 낮에도 잘 돌아다니고 살림도 잘 하고 생존력이 남다른 존재였죠. 시즌 1, 2에 이어진 두일과의 사랑은 유쾌하기만 한 줄 알았던 이 코미디의 감동을 살린 부분이었습니다. 대마왕 흡혈귀도 있고 대고모 흡혈귀도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뱀파이어 퀸은 역시나 프란체스카였던 듯 합니다. 요즘 뮤지컬로 리메이크 한다는데 어떤 느낌이려나 모르겠어요.



영화 속엔 훨씬 더 멋진 모습의 뱀파이어들이 많습니다. 뱀파이어 아이템은 다양하게 활용되어 전사형 뱀파이어였던 적도 있고 흉측한 괴물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인기를 끌었던 톰크루즈나 브래드 핏의 뱀파이어도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지만 TV에서 보여줄 수 있는 뱀파이어들은 시리즈 물이라 그런지 캐릭터 설정에 한계가 있나 봅니다. 뱀파이어의 비현실성이 유행을 타긴 해도 좋은 멜로물의 소재임은 틀림없는데 말이죠. 올 가을은 선남선녀들이 출몰(?)하는 뱀파이어 드라마 한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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