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블로그, 메타 블로그 그리고 이웃

Shain 2010. 11. 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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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구독하고 있는 다음 뷰가 거의 200명쯤 됩니다. 새로 올라오는 글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저같이 속도가 좀 느린 사람들은 일일이 읽고 댓글을 다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생각할 거리가 있는 문제들은 관련 링크까지 읽어야해서 새로 알게 되는 내용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집한 RSS 목록까지 합치면 꽤 많은 시간을 글을 읽는데 할애하는 셈입니다.

최근에 손가락을 다쳐(한달이 지나도 상처가 낫지 않길래 뭔일인가 했더니 외과 치료가 필요한 거더군요) 집을 자주 떠나 있었더니 트위터, 댓글 하나같이 밀려버리는군요. 사는 곳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전혀 없어(최소 40분 이상 이동해야 병원이 있습니다) 이동해 있었더니 게으름이 여지없이 드러나 버립니다. 손가락도 조금 아프구요.

간만에 엑스포 공원 사진도 찍고 엑스포다리(일명 견우와 직녀 다리)에서 산책도 하다 보니 블로그 이웃분들 중엔 이런 저런 사진을 찍어 올리는 분이 꽤 많더란 기억이 떠오릅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진찍고 다듬는게 서툴러 자주 하지 않는 일이죠(워낙 찍는 걸 귀찮아 하기도 하구요).


돌아오는 길에 찍은 해지는 갑천.



지방에서도 흔치 않은 곳에 살다 보니 하루 종일 도시로 나가는 시외버스는 전무하고 시내버스가 하루 여덟 대도 다니지 않는다는 등 사진을 찍고 일일이 취재하면 남과 다른 별스런 이야기도 많이 나올 법 하지만 그러고 다니기에 알맞은 상태도 아니고 그리 적극적으로 만들 여건은 안되더군요.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다가 티스토리에 덩그라니 집을 만들었을 때 가장 당황한 건 '이웃' 개념이 없구나란 점이었습니다. 랜덤 블로그 기능이 있긴 하지만 시작 당시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던(2007년) 티스토리 안에서 많은 이웃을 사귄다는 건 그리 도움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블로그'라는 건 몹시 '개인적인 공간'으로 싸이월드처럼 활용 가능한 온라인 상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할 주제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애매한 성격'의 블로그가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여론 형성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블로그 이웃은 반드시 필요했기에 필연적으로 '메타 블로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죠. 지금은 서비스 되지 않는 이올린(http://www.eolin.com/, 블로그 서치로 링크가 바뀌었습니다)을 처음으로 썼고, 그 다음으로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 순으로 메타 블로그를 알아갑니다. 플러그인 또는 소스 설치하는 방법으로 작업해야한다는게 조금 귀찮긴 하더군요.


어떤 이유로인지 처음 가입하게 된 올블로그



그 다음으로 '블로그 코리아(http://www.blogkorea.net/), 다음 뷰(http://v.daum.net/), 믹시(http://mixsh.com/), 레뷰(http://www.revu.co.kr/) 순으로 등록한 거 같습니다. 각 사이트별로 특징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다음 뷰에서 가장 많은 이웃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블로그와 블로그 코리아는 한번 많은 이웃을 만들려 노력을 해보았지만 노출빈도 탓인지 연결고리가 느슨한 기분이 들더군요.

역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연결해줄 수 있는 능력이 메타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능력인 듯 합니다. 예전엔 각 사이트별로 특징같은게 보였는데 요즘은 많이 비슷해졌고 '애드센스'까지 실험중인 상황이라 스킨에 무리가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생겨도 무조건 등록하고 보자는 식으로 운영하기는 힘들더라구요.

다시 제 개인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니 생긴 문제가 무언가 집중해서 정리하고 요약하길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블로그 목적'에 다소 변화를 줘야한다고 느끼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주제도 분야도 그리 개의치 않고 관심이 생기면 다루는 편이었는데 방문하시는 분들이 소화하기 편한 내용도 다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하는 분야를 전부 언급하는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도 같습니다.


굉장히 타고 싶었지만 못 타게 된 롤러코스터



개인적인 영역과 소통하는 영역에 어설프게 걸쳐 있던  블로그 성격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한때는 약간의 압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좀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 있고 외관이나 다른 운영 방법에도 달라지는 점이 있어야할 거 같다 싶은데 역시.. (이런 저런 바쁨과 손가락 핑계로) 게으름이 항상 문제로군요.

하여튼 블로그로 고민한다는 건 재미있습니다. 나름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펜 대신 카메라를 손에 잡는 일은 자주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누군가 사진을 찍어야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우겨도.. 유혈 사태 볼 타입) 현장과 온라인을 분리해서 온라인 중심 컨셉을 유지할 것이 분명합니다. 오프라인 없이 인터넷 만으로 여론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중요한 건 '어떻게 바꿀 것인가'와 '어떤 방법으로 바꿀 것이냐'인데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겠죠. 분명 좋은 사례와 방향을 제시해줄 만한 블로그 이웃분들과 유저들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글을 좀 더 꼼꼼히 읽어봐야할 필요를 느끼네요. 오늘은 날씨가 추워 멀리 다녀오지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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