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

연평도, 소주 안락사,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

Shain 2010. 11. 28. 21:13
728x90
반응형
전에도 적은 적 있지만 TV 드라마 리뷰를 쓰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각종 포털을 들락거립니다. 현장에 직접 다녀올 수 없는 블로거들에게 정보원은 이런 기사들 밖에 없습니다. 비단 연예면 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 기자들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만들어야 하는 건 '정보'의 가치에 상관없이 무한하게 퍼질 수 있는 매체의 속성 때문일 것입니다.

한때 '탤렌트 양미경씨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네티즌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동명이인을 착각한 기자의 실수로 드러난 적도 있습니다. 행여 그 이후 정정 보도를 읽지 못한 사람이라면 아직도 사실이라 아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의 정보는 글을 올린 분들을 정보원으로서 존중하기에 '일단 믿지만' 정확성과 객관성 부분은 담보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쨌든 어제 오늘도 연예란을 들락거립니다만 이번에도 제가 원하는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KBS 근초고왕'은 여전히 관련 자료와 기획의도가 부실하고, MBC 방송국은 아시안 게임으로 인한 결방이 잦지만 방영계획을 보도하지 않는군요. 아무리 기사가 많아도 제겐 다 헛탕입니다.



연평도 강아지 소주 안락사가 아니다

연평도에 사람들이 피신하고 남아있는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라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급하게 동물들을 살피러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나온 뉴스가 바로 '소주 안락사'입니다. 현장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네티즌이 뉴스를 통해서만 정보를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얼핏 들으면 소주를 먹여 죽였다는 뜻으로 들리기 딱 알맞죠.

동물을 구조하지 않고 소주로 죽게 만든다는 오해를 한 사람들은 그 상황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댓글에 올라온 추가 설명이나 협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전혀 다릅니다. 탈장되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수술할 수도 없는, 현장에서 죽어가는 강아지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급하게 소주를 마취제 용도로 썼다는 뜻입니다. 죽일 목적으로 사용한게 아니란 이야기죠.

기사로 인해 성급한 오해를 하고 비난한 네티즌들도 문제지만 현장 상황을 잘 모르면서 아무 말이나 포인트 잡아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도 큰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일' 하러 들어갔다가 이런 누명을 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며칠째 연평도 사건에 대해 나는 침묵

연평도 사건에 대한 기사가 오랫동안 정치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만 사건 발생 보도 이외에는 그리 '정확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세계의 위기, 혹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점치는 사람들도 많은 만큼 거품이 제거된 꼼꼼한 정보를 보고해야하는게 언론의 책임일진데 추측성 보도나 반쪽자리 보도가 훨씬 더 많다는 건 단지 '느낌'에 불과한 걸까요?

이 부분은 물론 상세한 상황을 숨기고 싶어하는 정부의 단편적 정보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같은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기술하는 방향에 따라 '큰 위기'로 묘사될 수도 있고 '분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보도한 한국군의 과실 부분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던 정보를 우리 나라 언론 보다 먼저 밝혀 화제를 끌었지만 해당 언론이 어떤 성향의 매체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확실한 건 이 사건은 각 나라, 각계의 '입장'에 따라 방향이 다른 여론을 형성하고 싶어한다는 점이고 그 결과가 가져오는 피해를 고스란히 입어야하는(막말로 전쟁이라도 나면 직접 뛰어들어야하는) 국민들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언론은 없다는 점입니다. 일부는 오히려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건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덮히고 있는 사안들이 제법 많다는 점입니다. 한미 FTA를 비롯한 논란이 필요한 문제들을 언론은 지금 거론할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SSM법, 국회의원 월급 인상, 현대차 비정규직 사태 등 언론의 관심을 두어야할 영역이 한두곳이 아니죠.

전 당분간 '연평도 사건'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의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희생되신 민간인과 군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북한과 전쟁은 절대 게임이 아닙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국민은 게임 속의 유닛 입장 밖에 되지 않겠죠.





아시안 게임에 대한 의미있는 주장들

오늘도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에 대한 기사가 나왔던데 개인적으로 김연아의 피겨 공연 계획 보다 아사다 마오 기사가 훨씬 더 많은 듯 해 아쉽습니다. 특히 아시안 게임의 주역들이 오늘 다수 귀국한 걸로 알고 있는데 몇몇 주요 선수들과 함께 메인을 차지한 내용이 아사다 마오란 점은 시기상 부적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또 메달을 땄음에도 인기종목이 아니라 기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스타들, 메달 소식 마저 없다는 이유로 소리소문없이 귀국하는 많은 스포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아쉬운 날이었습니다. 한국엔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하곤 실업자와 마찬가지인 스포츠 선수들이 제법 많다고 합니다. 스포츠와 다른 직업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있는 나라도 아니니 선수생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지요.

1시간 전쯤 '이기홍 단장이 기초 종목 투자가 절실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정다래를 비롯한 유명 스포츠 스타에 대한 호기심성 기사 보다는 어떤 부분이 주목할 만했는지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따져보는 꼼꼼한 기사를 보고 싶군요. 특히 정다래에 대한 관심은 지나친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오늘의 제물은 결혼한 스타

굳이 읽고 싶지 않아도 이 기사는 어딜 가든 읽게 되는군요. 해당 커플의 기사는 저도 과거에 읽은 적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기사였던 점을 인정해야할 거 같습니다. 경찰 조사 역시 사적인 관계가 어디까지였는지를 해명한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 이외의 부분은 '사생활'이라 간주할 수 있는 부분인데 관심이 과열된 경향이 있더군요.

저는 연예인에 대한 '안티'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연예인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건 팬들과 시청자들인데 제작자와 연예인들에게 '의사 전달'을 할 정도의 권리가 '소비자'들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야 합니다.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연예인에 대한 안티는 분명 의미있는 의사 표현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인신공격하는 수준으로 이어지면 그것은 권리를 넘어서 범법의 영역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블로그에서나 볼 법한 TV 프로그램 리뷰나 기자의 과장된 프로그램 비하, 연예인 공격들 역시 한눈에 그 의도를 알아볼 수 있을 법한 기사들이라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제겐 개인적으로 '클릭을 부르지 않는' 기사들이네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