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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지아, 묘한 분위기의 남매?

Shain 2010. 12. 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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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라마는 19+ 등급입니다 )

각종 스캔들을 뿌리고 다닌 역사적 인물들을 더욱 '야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SHOWTIME의 역사물, 'The Bordias'의 또다른 트레일러와 스틸 프로모션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었습니다. 세기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 그리고 원래 영화로 이 드라마를 만들려 했던 아카데미상 수상자 닐 조던(Neil Jordan)이 직접 제작하는 드라마 보르지아. 방영 일년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대작이 나올 것이란 기대를 불러 모았죠.

주요 출연진에 대한 대강의 설명은 예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던 적이 있고 오늘은 스틸 사진으로 폭로된 몇가지 이야기를 추가할까 합니다[참고 : 제레미 아이언스의 보르지아(The Borgias)]. 궁금했던 캐릭터의 비밀, 관계 설정 중 몇가지가 풀린 것 같네요. 지난 번 보다 확장된 트레일러가 12월 7일쯤 공개되었는데 주연급 인물들이 모두 친족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가 설정된 모양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체사레 보르지아와 마키아벨리주의에 동조하는 동생 후안 보르지아(Juan Borgia)가 어떤 느낌으로 표현되느냐 하는 부분이었는데 배우 데이비드 옥스(David Oakes)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거 같더군요. '원조 범죄 가족(First Crime Family)'이란 악명이 적절히 어울리지만 가장 화려한 시기를 살았던 보르지아 패밀리. 그 첫 에피소드 사진은 화려하단 말이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루머는 어디까지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의 악명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천사같은 얼굴과 성격으로 아버지 알렉산드르 6세와 오빠들의 야망에 원치않은 결혼을 이어가며 희생되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알렉산드르 6세가 자리를 비운 동안 바티칸을 섭정했다는 이유로 증오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녀가 끼고 있던 반지엔 독이 들어 있어 아버지의 명령으로 죽여야하는 사람들 몰래 반지의 독을 타넣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루크레치아가 공식적으로 결혼한 남성은 세 사람 뿐이지만 애인으로 알려진 남자가 두 명쯤 더 있습니다. 특히 베니스의 학자이자 시인, 그리고 추기경으로 활약한 피에테로 벰보(Pietro Bembo)와 주고받은 시와 머리카락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루크레치아가 몰래 낳았던 아이도 있었다고 했지요. 그 당시 돌던 소문 중엔 아버지 로드리고, 오빠 체사레 보르지아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2세와 체사레 보르지아가 정략결혼을 시키긴 했어도 이 하나뿐인 외동딸을 몹시 사랑한 건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역사적인 인물들의 선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싶은 쇼타임이니 루크레치아의 청순한 면을 강조할 리는 없겠죠. 체사레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과 천사같은 얼굴로 여러 남자들을 사랑하는 루크레치아를 부각시키고 있네요. 루크레치아 역을 맡은 홀리데이 그레인저(Holliday Grainger)는 'The Tudors(2007)'의 앤 불린 만큼이나 과감한 캐릭터가 될 것 같습니다.



체사레, 후안, 조프레와 산시아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했듯 로드리고 보르지아의 7명의 자녀 중 같은 어머니를 둔 네 남매가 가장 유명합니다. 후안은 젊을 때 요절한 형제인데 그가 죽은 이유 중 하나가 조프레의 복수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조프레의 아내 산시아와 불륜관계였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드라마는 그 부분을 잘 살려 아직 어리기만한 조프레의 아내 산시아와 조프레의 두 형 체사레, 후안이 불륜을 맺는 관계로 설정합니다.

이런 설정이 가능한 건 로드리고 보르지아 본인 역시 실제 조카의 며느리인 귤리아 파르네스(Giulia Farnese)와 애인 사이였고 루크레치아 역시 시누이의 남편과 불륜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 네 남매의 어머니인 반노차 데이 카타데이 역시 공식적으론 남편이 있는 몸이었습니다. 두 형의 그늘에 가려 약하고 야망도 없던 조프레가 산시아의 불륜으로 인해 조안을 죽이게 됩니다.


드라마는 체사레의 성격을 매우 똑똑하고 지적이며 군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인물로 묘사하는데 반해 둘째 아들 후안의 성격은 사근사근하고 잘 생긴 전형적인 르네상스 프린스로 묘사합니다. 매력적인 인물로 후안이 알렉산드르 6세의 총애를 받았고 원하는 건 뭐든 얻어내는 성격입니다. 그의 아내는 페르디난드와 이사벨라의 딸인 마리아 엔리케즈입니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프레의 아내 '아라곤의 산시아(산챠)'는 아름답지만 음침하고 관능적이며 경박하고 오만한 성격의 여성으로 표현됩니다. 산시아의 오빠가 루크레치아의 두번째 남편이기도 하죠.


 
화려한 알렉산드르 6세의 대관식

르네상스 시기 최고의 권력을 유지했던 교황 알렉산드르 6세가 로드리고 보르지아 추기경에서 교황의 왕관을 쓰는 순간은 전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에피소드의 교황 대관식은 상당히 화려하게 연출되고 있더군요. 보르지아 가문의 수장인 로드리고의 막강한 권력이 가능했던 이유, 공식적으로 조카로 불렸던 그의 혼외자들 역시 강력한 권력의 단맛에 빠졌던 상황을 묘사하자면 꼭 필요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 추기경들 사이에서 교황에 선출된 로드리고 보르지아, 알렉산드르 6세의 나른한 모습이 인상적이지 않나요? 권력의 정점에서 올라가기 위해 자녀들의 혼사를 결정하고 측근에 아들을 배치하는 교활한 모습을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으니 더욱 진지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첫 에피소드의 제목이 'The Poisoned Chalice' 즉 '독이 든 성배'란 뜻이네요. 과연 로드리고 보르지아는 어떤 음모를 통해 교황 자리에 오르는 걸까요.

두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Assassin(암살자)'입니다. Poison과 Assassin으로 대표되는 보르지아 가문의 루머를 초반부터 보여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트레일러로 봐서는 루크레치아와 이혼당하는 첫번째 남편 지오반니는 상당히 왜소한 외모의 남자로 보이는데 두번째 남편은 체사레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설이 지배적이죠.

트레일러만 봐도 충분히 자극적인 설정이라 19+의 드라마만 전문적으로 만든다는 쇼타임답다란 생각이 듭니다. 하긴 굳이 쇼타임이 아니라도 보르지아 가문 이야기는 그 자체가 외설적이긴 합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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