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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호프쇼 캔슬, 미드 스타의 행보

Shain 2010. 12. 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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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우리 나라에선 영화 스타 보단 미국 드라마 스타들이 훨씬 더 인기를 끌곤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문화가 적었기도 했지만 신기한 TV 속 주인공들이 훨씬 더 친밀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죠. '레밍턴 스틸(Remington Steele, 1982)의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전격 Z작전(Knight Rider, 1982)'의 데이비드 핫셀호프, 그리고 '맥가이버(MacGyver, 1985)'의 리차드 딘 앤더슨은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 '미드' 스타들은 영화계로 진출해서는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고 뒤이어 TV 시리즈를 제작해도 과거의 이미지 때문에 새로운 역할에 잘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드 속에서 8-90년대 유명 미드 스타들이 주연급으로 고정되지 않고 게스트 스타로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을 겁니다.


이런 원치 않는 '슬럼프' 때문에 개인적인 불행을 자초하는 배우들도 있고 영원히 TV를 떠나게 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과거엔 인기 미드의 주,조연이었지만 최근엔 한장면 정도만 출연하는 그런 배우들도 있죠. 그런면에서 데이비드 핫셀호프는 안쓰러운 반면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는 배우죠. 매해 지속적으로 재기를 위한 발돋움을 했고 올해도 새로운 TV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캔슬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TV 스타로 성공해 아직까지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 명의 배우를 뽑아봤습니다. 추억의 스타들이 선택해서 간 길은 각각 달랐지요.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한 핫셀호프, 알콜중독

핫셀호프는 미드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아주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배우로선 그리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없습니다. 대신 가수, 프로듀서, 리얼리티 쇼 출연자 또는 WWE 같은 프로레슬링 진행자로 잘 알려져 있죠. 1952년생으로 환갑이 다 된 나이임에도 190센티 대의 건장한 체격을 과시하는 분이니 여러 여성을 사귀는 문제로 구설에 자주 오르기도 하나 봅니다.

'Knight Rider'가 종료된 후에도 90년대 초반 '베이워치(Baywatch, 1989)'로 인기를 끌었고 꾸준히 TV에서 활약했지만 알콜중독으로 구설에 오르고(중독된 장면을 딸이 찍어 올리기도 했죠) 그 중독 문제로 정신병원에 수감되기도 하는 등 오명을 떨치고 있습니다. 최근엔 영화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부산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더군요.


12월 6일 A&E에서 방영된 'The Hasselhoffs'는 싱글대니 'The Hoff(데이비드 핫셀호프의 애칭)'가 두 딸 테일러-앤(20)과 헤일리(18)의 연예계 입문을 돕는 과정을 촬영한 리얼리티쇼였는데 악평을 받으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두 에피소드 방영 만에 캔슬되었다고 하더군요. 핫셀호프의 명성을 믿고 10개 에피소드나 주문했는데 나머지는 방영되지 않을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핫셀호프의 유명세 만으론 먹히지 않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동안 핫셀호프는 TV 드라마로 복귀하기 위해 'Knight Rider'의 리메이크를 노렸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2009년엔 리메이크 후속 시리즈로 젊은 마이클 나이트가 등장했지만 시원찮은 반응에 1시즌으로 캔슬되었죠. 유명세에 의존해 오래 활약했지만, 마이클 나이트 이외의 다른 뚜렷한 경력이 없는 그의 이번 실패는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아일랜드 출신 TV 배우가 제임스 본드로

1953년생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일랜드 출생으로 미국과 아일랜드 양쪽 국적을 다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대개의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이 그렇듯 런던에서 배우 공부를 하고 무대 경력을 쌓은 후 미국으로 갑니다. 그의 신사같은 이미지와 매너는 확실히 미국식은 아니었죠.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유럽인의 외모를 가졌음에도 미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과 비교됩니다.


레밍턴 스틸로 유명해진 피어스 브로스넌은 TV에서 잠시 활약하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발탁됩니다. TV 스타가 발탁된 경우는 흔치 않은 걸로 기억합니다. 그의 출신과 경력이 한몫했겠지요. 그 뒤로는 계속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최근 다시 TV로 컴백한다는 기사가 나긴 했지만 그건 잭 오맨과 함께 작업하는 TV-무비인것 같더군요. 일종의 영화인 셈입니다.

2010년 개봉한 '유령작가(The Ghost Writer)' 등 꾸준히 배우로 활약하는 그는 세 사람 중에선 가장 오래 배우로 활약할 수 있을 거 같군요. 스타일좋은 배우로 인상에 남을 듯하네요. 이 분도 187센티의 장신입니다.



딸을 위해 물러난 배우, 리차드 딘 앤더슨

데이비드 핫셀호프의 지독한 곱슬머리가 화제였듯 맥가이버 역의 리차드 딘 앤더슨도 방영 당시 말갈기를 연상시키는 긴머리 때문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남자가 왜 머릴 길렀냐며 지적하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었죠. 똑똑하게 방송 내내 대사를 날리던 '맥가이버'의 오프닝 음악은 아직까지도 인기있는 테마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배우도 1950년생이고 187센티미터의 장신이군요.

TV 배우로서는 운좋게도 '맥가이버' 말고도 히트한 드라마가 있는데 그게 바로 '스타게이트(Stargate)' 시리즈입니다. 1997년에 시작해 최근까지 잭 오닐 대령역으로 장기롱런하고 있습니다. 감독이자 제작자로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천천후 배우이기도 하죠. 작곡까지 손댔다는 말이 있는데 아직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상당히 미국적인 색채의 배우로 원래 하키선수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맥가이버를 영화로 다시 만든다는 말이 있었지만 리차드 딘 앤더슨의 출연은 나이 때문에 무산되었습니다.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어린 딸과 보낼 시간을 늘이기 위해 활동을 줄였다고 하죠. TV 출연작이 워낙 많아 다른 두 사람과 달리 TV 배우의 전설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영화 쪽으로 눈을 돌린 적이 있긴 했었지만 많진 않습니다. 멋지게 늙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은 타입입니다.

이 세사람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신장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TV 드라마 주연으로 세계에 널리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어떤 점에선 그간 사람들에게 알려진 여성 편력 마저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물론 피어스 브로스넌에겐 배우자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걸어온 길은 조금씩 다릅니다. 셋 모두 미드의 전설같은 인물들이지만 현재의 모습이 과거를 흐리게 하는 경우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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