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잘못 배달되는 스팸 메일들에게 친절을 베풀자

Shain 2007. 7.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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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개인적으로 자료를 올려둔 계정을 하나 쓰고 있는데, 스팸이 싫어서 2003년경에 제로보드로 회원가입하게 만든 계정이다. 블로그 형으로 바꿀까 생각은 있지만, 여전히 스팸 내지는 지난번처럼 정치적인 문제로 욕설을 함부로 올리는 웬수들이 들락거리고 테러를 받는 곳이 될까봐 (별로 견해를 썼다고도 할 수 없는 게시물에 대해서 웬 멍멍이 새끼 하나가 지나가더라) 궁리를 해봐도 별로 대답이 없어서 그냥 두는, 그런 계정인데.
일년 유지비도 제법 싸고 트래픽도 넉넉한 편이라 몇년째 그냥 쓰고 있다. 다만 그 계정에서 제공하는 메일은 완벽한 스팸 전용 메일이다.

이젠 보기도 힘든 큐메일 소스를 수정해서 만든 메일, 계정. 그 오래된 화면 속을 가득 채우는 건 내가 받아서 모아보는, 모 사이트의 메일링들이 딱 1/20 나머지는 전부 스팸 광고라는게 황당할 뿐이지만 어쩌랴 계정을 유지하자면 이 메일도 유지해야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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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타까운 것은, 대출 광고나 바이러스를 첨부 했음직한 외국계 메일을 제외하고는 성매매 내지는 폰팅을 하자는 분들의  메일인데, 메일 받는 사람인 내가 별로 소용이 닿지 않는다는 것.
내가 화끈하신 언니와 섹시하신 언니를 만나서 무엇하리?

스팸메일이라는 게 워낙, 상대방에 구애받지 않고 대규모로 보내서 그 중 하나를 낚는다는 정신의 메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좀 봐달라고 보내주는 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말야.
이 스팸 메일들 어떻게 잘못 왔다고 알려줄 방법 없을까? 난 소용 없으니까 앞으로 다른 분한테 보내시라고 알려줬으면 참~ 좋겠는데 말야.. (친절한 금자씨 버전이군)



두번째 이야기

무언가 집중하는 일이 적을 때 일기를 쓰면, 꼭 심술맞아 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화나 글쓰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서 내 몸이 견디기 힘들어 하기 전까지는 모든 걸 멈춰두는게 타인과 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지. 다만 누가 듣던 말던 가끔 혼자서 노래를 불러서 컴퓨터에 녹음해두곤 한다. 타인들을 괴롭게 하면 안되니까 혼자 듣는 노래
이건 단단히 박아두는데 퍼가지 마세요~ (그럴 사람도 없겠지만) 난 노래를 절대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이건 심술일 뿐~


세번째 이야기
예전의 나를 알던 사람들 중 하나가 현재의 내 생활을 훔쳐 본다면(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지만) 현저하게 느려진, 생활의 박자에 놀랄 것이고, 약간은 무디고 무덤덤한 자세에 놀랄 것이고, 무엇보다도 용케 거주하는 곳의 무료함을 참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나는 이 지역적인 특색이 각별한 이곳의 정서를 매우 싫어했었고, 이 지역의 나무와 산, 그리고 공간이 만들어주는 폐쇄적인 느낌을 답답하게 생각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가 많이 오고
눈이 많이 내리면
이곳은 쉽게 단절되고, 고립되고
내리는 비 때문에 또는 내린 눈 때문에
그 소리에 질려서 혹은 그 엄청난 분량의 쏟아짐에 질려서
사람들은 외마디 비명도 못 지르곤 하는, 그런 산 속의 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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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곳엔 저승골이란 이름의 계곡이 있고, 거주한 지 오래된 사람 조차 특수한 장비를 가지지 않고서는 그 계곡을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한 때의 전설처럼 그 계곡에선 여전히 살만큼 살았다는 두꺼비와 지네가 싸움을 벌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이 곳의 그 무서운 계곡이 아닌, 다른 방향의 계곡을 방문하고서 한다는 말이 "아담한 계곡"이라던데, '자연'이라는 것의 부담과 무게감은 느낄 새도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분 만 찾아서 보는 사람이거나(팔자가 좋으신게지), 흔하디 흔한 산딸기 꽃도 알아보지 못하고 야생화라고 적는 이인 만큼, 이 짓누르는 분위기에 둔감하신 거던지.

남이 사는 동네에 산을 타러 오는 사람을 난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남의 엄연한 생활의 터전을 함부로 전원 생활이라고 부르는, 그 무신경함처럼 남의 생활과 풍경의 일부를 기이한 것으로 취급하는 자세 때문이다. 타인의 '엄숙한' 생활영역을 마음 편한대로 부르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무례를 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이곳이 관광지였다면 그런 무례까지 참아줘야 한다고 우길 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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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자연은 무섭다. 오죽하면 이곳의 산은 산이 아니라 산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짓누름의 기분을, 이겨낸 사람이 가지는 특징이 내가 싫어하는, 거친 성격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나는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블로그 디자인도 아닌, 블로그 포스팅에 집중하고 있는데, 생각 보다 자료 리스트가 너무 많은데다 검색 자체에 시간이 많이 들더라. 또 최근 비가 자주 온 탓에 이 지역 전화선과 ADSL 장비들이 가끔씩 에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유없이 설명도 없이 그냥 끊기는 거다. 자연 현상도 많기 때문에 굳이 한국통신의 탓을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 선은 잇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공사를 보아온 까닭으로 한번 더 상담원 만 볶는 거지. 욕한 걸 알았는지 방금 한번 더 끊어주는 친절한 한국통신.

빨리 디자인 마치고 블로그 스킨 제작...매뉴얼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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