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

스타의 종편 채널 이동 시청자가 막을 수 있나

Shain 2011. 8. 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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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개국 시기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기억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종합편성채널, 일명 종편의 개국 시기를 9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중파를 비롯한 케이블 등이 새로운 방송으로 대거 새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2011년의 마지막 1/4 시점이니 여러모로 적합한 때가 그 때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편 개국을 앞두고 많은 연예인과 제작자들의 이동이 있을 것이란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자신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1박 2일'을 하차하겠다고 돌연 발표한 MC 강호동이 그 예상에 불을 지폈습니다.

강호동이 KBS 최고 간판 예능이라고 해도 좋은 '1박 2일'을 두고 어디로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를 두고 곧 개국할 종편이다 아니다 예측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강호동의 종편 이동설이 사람들에게 퍼질 즈음 '선덕여왕'과 '대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여배우 고현정이 종편 채널의 대작 드라마 주연을 맡는다는 기사가 터졌습니다. 강호동에 이어 고현정이라니 몇달전 MBC, KBS의 간판급 PD들이 종편으로 이동한다고 했을 때처럼 방송가는 술렁거렸습니다.


결론만 두고 말하자면 강호동은 종편 보다는 SBS로 이동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고현정 역시 '연락도 받은 적 없다'며 종편 드라마 출연설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황정민, 정우성 등의 스크린 스타와 MBC '신입사원'에서 스타가 된 출연자 등 여러 공중파 출연자들이 종편으로 향한다는 기사가 꾸준히 뒤를 잇고 있습니다. 스타 PD들이 추가로 종편에 이적한 건 말할 것도 없구요. 한마디로 방송대란입니다.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종편 채널로 인해 자신들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기뻐했지만 공중파의 붕괴를 우려하고 방송가의 권력, 경제 종속성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종편 채널이 생긴다고 했을 때부터 많은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특히 종편 채널에 투입될 많은 자본이 대체 어디에서 나오냐며 종편 채널의 경제적 기반이 약함을 지적했습니다. 자체 방송망이나 설비도 불충분하고 자본력이 튼튼하지 못한 종편은 기존 방송광고 시장의 이익을 나누어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 대만 등의 방송 시장을 예로 들며 종편 채널 대부분이 2-3년 안에 망하거나 통폐합될 수 밖에 없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일본처럼 채널이 많은 나라에서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20% 만 넘어도 초히트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경쟁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하고자 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선정성, 자극성이 지나쳐 과잉 경쟁이란 비난을 면치 못합니다. 대만의 경우 공중파 방송이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어 케이블 보다도 믿을만하지 못한 TV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연예인들을 비난하고 혐한 분위기를 조성한 방송 중 하나도 대만의 공중파였습니다.

한국 방송시장의 붕괴, 한쪽에서는 종편의 문제점을 계속 이렇게 지적하고 나서는데 '돈'이 개입된 연예인들의 종편 이동은 말릴 수도 없을 뿐더러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 시청자들, 그러니까 방송의 소비자들은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본질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 재미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기존 3개 공중파 방송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환영합니다. 방송의 본질이 '보도'에도 있지만 '오락성'에도 있고 보니 그 말 역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또 선정성 논란이나 자극적이다 아니다 하는 부분도 시청자가 판단할 것이니 미리 방송되지도 않은 컨텐츠를 두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어차피 적자생존의 방송시장이라 살아남을 방송만 남게 된다는 그들의 말도 분명 틀리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종편 채널이 불러올 그런 소란들이 한국 방송 시장에 적지 않은 휴우증을 남기리란 점이지요. 한번 문제가 불거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결국 종편 채널 문제는 돈문제입니다.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내자니 PD를 영입하는 등 기존 방송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밖에 없고 인기있는 연예인을 출연시켜 시청률을 확보하자니 많은 출연료를 보장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번 출발한 전차를 멈출 수가 없듯이 많은 자본이 투여될 수 밖에 없는게 종편 채널입니다. 이런 저런 문제점 때문에 시청자들이 아무리 반대를 한다 한들 한동안은 이 분위기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종편 채널에서는 많은 돈을 주고 PD와 연예인의 출연을 종용할 것입니다. '무한도전'의 PD 김태호는 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많은 시청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돈을 받고 연기하고 공연하는 연예인들이 거액의 제안에 흔들리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드라마 출연을 타진하고 출연료를 협상하는 그들은 적잖은 비난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사채 광고'에 출연했을 때처럼 망설임없이 뛰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고현정 등의 연예인이 '종편' 출연 이야기가 퍼져나갔을 때 화들짝 놀라며 그런 제의를 받은 적 없다고 극구 부인한 것도 그렇고 강호동 역시 종편 채널 이적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듯 스타급 연예인들의 종편 이적이 팬들에게 환영받는 일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종편 이적설이 흘러나온 기사에는 백이면 백, 두 사람이 출연하면 시청하지 않겠다는 류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종편 채널 출연에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각오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특히 '국민 MC' 또는 '국민배우'란 별명을 얻고 있는 최고 연예인들의 종편 출연은 대규모 안티까지 불러올 수 있는, 그런 반발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조금 방향이 다르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기사이긴 하지만 종편채널에 참여한 4개 제약회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서명 2만명이 넘어갔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종편 채널에게 황금 채널 즉 10번 대의 번호를 주지 말라며 반발하는 등 종편 채널에 대한 특혜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종편 채널에 대한 비난이 단순히 '돈문제' 만은 아니기에 일부 사람들은 스타들의 종편 이동을 절대 곱게 보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특정 연예인들, 스타들이 종편 채널을 선택하느냐 마느냐를 시청자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우리 나라는 특정 언론에 대한 불매운동이 처벌된(언소주) 전례가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종편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PD의 프로그램을 불매하기는 힘들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KBS의 도청사건과 MBC의 'PD 수첩' 불방 사건 등을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스타들의 종편 이동이 그리 좋은 시선을 받을 것같지는 않습니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 하면서도 싸늘하게 변해버리는 팬들의 마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두고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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