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골집에 내려왔는데 이곳은 너무 추워 감히 외출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동네 대부분 집들은 기름 만으론 따뜻하게 지낼 수 없어 심야전기, 연탄, 나무 보일러를 함께 돌려 이중 난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여유되는 집은 그렇게 대책을 세워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사는 오래된 가옥들은 올겨울 유난한 한파에 보일러가 고장나고 수도가 동파되었답니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든 지나야 맘놓고 고칠텐데 공사해줄 사람들도 마땅치 않으니 어르신들이 난방 잘 되는 마을 회관에 모여 잠을 자기도 하고 추렴한 돈으로 식사를 하신답니다. 평생 올해같은 추위는 첨이라는 말에 피난온 것같은 처지가 옛날 생각도 나시나 봅니다. 요즘은 아무리 가난해도 그나마 매일매일 굶고 사는 집은 없으니 정말 까마득한 예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