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원리를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를 읽어 보면 세종이 상당한 수준의 유학자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오행에 맞추어 자모음을 설명하고 그 이치를 따진 그 글은 다양한 문장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읽어봐도 쉽게 만들기 힘든 명문입니다. 극중 관료들의 말대로 실제 세종대왕은 유학자로서 최고 경지에 이른 인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 세종은 평범한 유학자들과는 다르게 '명분'을 추구하면서도 실리를 따지는 면모를 보였던 왕이기도 합니다. 장자 상속을 하라며 양녕의 등극을 주장하던 황희(전성환)가 세종에게 등용된 건 그런 세종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극중 조말생(이재용)도 명분을 따지자면 진즉 내쳤어야 옳치만 조말생은 병조판서를 맡아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군사적으로 유능한 인물이었습니다. 드라마 '뿌리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