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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짝패 15

짝패, 도갑의 죽음과 천둥의 강포수를 향한 원망

전해오는 이야기나 만들어진 이야기 속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도 많고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의인들도 많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는 제 3자인 우리들은 그들의 죽음을 보며 칭송하고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그 의인이나 영웅들은 때로 타인들의 고통과 자신들의 미래까지 걸어야하는 선택 때문에 수없이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비롯한 어려운 시대에 '누군가를 숨겨준' 사람들이 대신 고문을 당해야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마을을 괴롭히는 현감(김명수)으로 인해 붓들 아범(엄대호)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강포수(권오중)와 천둥(천정명),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분연히 일어나 현청을 점령했고 억울하게 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민란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고 생계..

짝패, 진짜 아래적은 의적이 아니다

몇일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지금 MBC는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최근 개정된 방송관련법에 편승해 간접광고와 PPL을 부각시키는 드라마와 시청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통속극 위주의 드라마 제작으로 구설에 자주 올랐습니다. MBC '욕망의 불꽃'은 분명 재미있는 통속극이지만 간접광고가 극대화된 문제작임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흔히 드라마 출연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누구 뒷배로' 드라마에 끼어들었냐 하고 작가가 초반에 보여준 비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압'을 받은게 아니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됩니다. 그 비판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방송계 보여준 여러 사건들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 방송관계자들이 외압 따위 ..

짝패, 회초리질처럼 경쾌한 새로운 출발

드라마의 초반부를 즐겁게 장식하던 '짝패'의 아역들은 퇴장하고 어제 방영분부터 성인연기자들의 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판 즐겁게 놀다 사라진 마당놀이패들처럼 아역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기에 성인연기자들의 부조화를 걱정하신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특히 배우 천정명이나 한지혜는 사극이 처음인데다 어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려섞인 목소리가 종종 들려옵니다. 물론 그 두 사람이 배우로서 아직 연륜이 더 필요한 사람들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드라마가 '민중사극'이라 불리는 까닭을 더욱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서민 드라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김운경 작가가 배우의 연기력을 몰라 볼 리도 없고 주연급 배우를 섭외하기 힘들어 아무나 골랐다는 생각은 더더욱 들지 않습니다. 조선 사회를 이루고 있던 다양한 ..

짝패, 끝까지 남아 관군과 대적하겠소

철종은 허수아비 왕으로 즉위 말에 외척을 내치고 조세 개혁을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인물입니다. 당시 민란과 국정 혼란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신하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강화도에 살던 철종의 첫사랑 양순은 왕실에 의해 독살당했다고 합니다. 천민이라 궁에 들일 수 없고 들여도 중전이나 후궁에게 방해가 될 게 분명하니 살려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19세에 왕위에 올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철종의 이야기가 수탈당하는 백성들과 맞물리는건 계급 사회였던 조선이 얼마나 제 기능을 못했는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한 예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개념의 복지와 민생에 대한 철학이 없어도 수탈이 극심하면 사회가 제..

짝패, 다음 생에 온새미로 만나지려나

말이 존귀한 임금이었지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던 '강화도령 철종'은 타고난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왕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왕이었습니다. 철종의 할아버지는 은언군, 사도세자의 서자로 왕권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은언군과 그의 후손들은 왕족이란 이유로 역모만 있다 하면 연루되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은언군 역시 정순왕후 수렴청정 시기(순조)에 종교박해로 사사당합니다. 철종 임금을 다룬 드라마는 제 기억에 단 한편 밖에 없습니다. 바로 'MBC 조선왕조오백년 대원군' 편으로 지게들고 나무하던 더벅머리 총각(최수종)은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 궁에 들어갔고, 철종은 강화도에서 같이 살던 첫사랑 양순이를 그리워했지만 평생 못 만나고 죽고 말았습니다. 뜻을 펼치기는 커녕 수렴청정하는 대비의 뜻대로 왕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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