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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유출된 '백년의 유산', 이제 남은 것은 무엇?

Shain 2013. 6.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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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읽다 보면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은 '백년의 유산'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짜피 뻔한데 질질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많습니다. 앞으로 종영까지 4회 밖에 남지 않은 '백년의 유산'은 흥미롭게도 두가지 스포일러가 유출된 상태입니다.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 수준이 아니라 드라마의 반전에 해당하는 주요 부분 스포일러라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죠. 이 스포일러들은 모두 모두 극중 김철규로 등장하는 최원영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첫번째 내용은 김철규의 구원투수로 마홍주(심이영)가 돌아오고 드라마 끝부분까지 함께한다는 것이죠. 방영자(박원숙)의 금룡푸드는 김철규가 마홍주와 이혼하면서 많은 재산을 탕진했고 김주리(윤아정)가 이세윤(이정진)에게 복수하겠다며 무리하게 국수 사업을 추진하다 완전히 말아먹었습니다. 방영자는 주주들의 경영진 사퇴 요구가 빗발치자 홍변호사를 시켜 몰래 재산을 빼돌리고 사퇴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홍변호사가 방영자의 전재산을 들고 도망치고 방영자 가족은 낡은 전세집 신세를 지게될 듯합니다.

미국으로 가려던 이세윤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고?

방영자는 보석과 가방을 팔아 생활비를 마련하고 돈무서운 줄 모르고 써대던 김철규는 대리운전 일을 하며 돈벌이를 시작합니다. 이런 방영자 가족 앞에 나타난 마홍주가 김철규를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이 이미 몇몇 기사를 통해 알려진 것들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백이면 백 마홍주가 임신했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더군요. 김철규라는 마마보이가 철이 드는데는 아이 만큼 좋은 계기가 없겠지요. 기가 센 마홍주라면 아무리 못된 방영자와 김주리라도 백프로 기가 죽지 않을까 생각되긴 합니다.

두번째 스포일러는 이세윤의 교통사고입니다. '이제는 지친다'며 자신 앞에 나타난 민채원(유진)에게 이별을 요구한 세윤은 미국 지사 근무를 조건으로 아버지 이동규(남명렬)에게 백설주(차화연)와 다시 합치라고 합니다. 민채원은 백설주에게 받은 비행기표를 가지고 공항에 가지만 세윤은 나타나지 않고 119 구조대원에 의해 응급실로 후송된 이세윤이 전기충격을 받아도 깨어나지 않고 혼수상태가 된다고 하는군요. 이 내용은 배우 최원영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49회 방영분이라고 합니다.

뭐 이외에도 '백년의 유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를 통해 엄팽달(신구)의 죽음과 채원과 세윤을 위해 집을 떠난 양춘희(전인화) 때문에 슬퍼하는 민효동(정보석)의 이야기가 올라와있지만 대부분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내용들이죠. 많은 시청자들은 이미 방영자가 몰락했고 출생의 비밀도 밝혀진데다 엄팽달의 가업잇기 계획도 성공했으니 우여곡절 끝에 세윤과 채원이 결혼하는 것으로 마지막회가 채워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쓸쓸하게 떠난 마홍주가 돌아오다니 김철규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개중에는 이세윤은 백설주의 친아들일 것이라는 흥미로운 댓글도 있습니다. 백설주는 삼십여년간 자신이 양춘희의 아들과 자신의 아들을 바꿨다고 생각해왔지만 알고 보면 바뀐게 아니었다는 뭐 그런 '상상 댓글'입니다. 이세윤의 교통사고를 통해 수혈을 시도하고 수혈 과정에서 백설주의 친아들임이 드러나지 않겠느냐는 그런 글도 있더군요. '백년의 유산' 마지막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이 정도인데 여러 부분 스포일러가 유출되어도 어떻게 뒷마무리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백년의 유산'의 기본 줄거리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세윤이 양춘희의 친아들이란 것, 엄팽달에게 처음부터 백억은 없었으리란 것, 또 마홍주가 혼외자라던가 엄팽달의 불치병같은 내용들은 모두 다른 드라마에서 보던 내용과 별반 다른게 없었죠. 교통사고나 기억상실증까지 등장했어니 드라마의 줄거리 자체는 뻔하다면 뻔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알고 보는데도 주말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인기드라마가 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백년의 유산'은 엄팽달 할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채원과 가족들에게로.

우선은 박원숙 씨를 비롯한 여러 중견연기자들이 대거 투입되어 기본적으로 '연기'가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이 '백년의 유산'의 최고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국 드라마들이 막장이라 비난받으면서도 큰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누가 뭐래도 연기자들 덕분이죠. 두번째는 후반부에는 조금 질질 끄는 경향이 있었지만 쉴새없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전개 방식에 있다고 봅니다. 저런 상황이 말이 되냐고 따져보기도 전에 이미 다음 이야기가 펼쳐지는 덕분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세윤의 교통사고'와 '마홍주의 귀환'이라는 엄청난 스포일러가 유출되었음에도 '백년의 유산'은 여전히 흥미로운 주말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마홍주 캐릭터의 인기는 생각 보다 대단해서 어떤 시청자들은 마홍주가 다시 출연한다는 말에 꼭 봐야겠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보통은 다른 드라마들은 방송전에 스포일러가 유출되면 당사자를 문책하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강한데 '백년의 유산'은 스포일러 유출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뭐 한가지 덧붙이자면 마홍주의 강아지 코코를 유난히 구박했던 방영자가 앞으로 마홍주와 같이 살게 되면 며느리의 말에 꼼짝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미세스박(전성애)와 티격태격하며 코코의 식사 담당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마지막회에 그런 모습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중간중간 이어진 백억 타령 덕분의 '백년의 유산'이 아닌 '백억의 유산'이란 놀림을 받긴 했어도 가족적인 모습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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