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오락가락

'그것이 알고 싶다' 사모님은 여전히 무서웠다

Shain 2013. 7. 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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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900회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사모님'의 뒷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제작진은 '죄와 벌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 방송'에서 또다시 시청자들을 분노의 도가니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죄를 지으면 격리된 곳에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벌을 받으면 불편한 것이 당연하건만 '사모님' 가족들은 아무도 자신들의 편법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기징역형을 받은 다른 죄수들 중 그 누가 배식되는 식사의 질을 불평하고 식단을 바꿀 수 있단 말입니까.

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 적법한 것이다. 사모님의 전남편과 사위는 편파 보도였다 주장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주가가 떨어진다며 방송 제작 중단을 요청한 사모님의 전남편 즉 OO제분 회장님의 '말씀'은 간단히 말해 이렇습니다. 사모님이 1인 병실에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받을 만해서 받은거고 어디까지나 법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니 하고싶으면 너희들도 해라 뭐 이런 말인게죠. 사모님의 사위이자 하지혜양을 죽게 만든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사위 김씨의 반론 역시 유사합니다. 사모님이 정말 아파 이런 처분이 이루어진 것이고 자신은 관여한 적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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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감 생활을 못할 만큼 아픈 것이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방송이 될 때쯤 형집행 정지를 단박에 중지한 법원의 재빠른 행동, 피해가족이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저렇게 뻔뻔한 '변론'을 제기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사모님의 가족은 취재진들과 합의하고 하지혜양의 아버지를 돈으로 설득하면 어떻게든 사태가 나아지리라 생각하나 봅니다. 그리고 예상했던대로 그들 뒤에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배후가 있었습니다.

사모님 가족이 감옥 안의 사모님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이용한 방법이 엄연한 불법이었고 사모님이 하지혜양의 살인을 지시한 행위 만큼이나 파렴치했습니다. 사모님이 형집행정지를 받은 방법대로라면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손쉽게 감옥 밖으로 외출할 수 있고 감옥 안에서도 불편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모님은 살인교사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모자라 우리 나라의 사법제도를 모두 무시한 것입니다. '사모님'의 가족은 이 문제를 아예 모르는 척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사모님'의 배후세력 즉 하지혜양 살인 사건의 공모자들은 그 범위가 꽤 넓습니다. 하지혜양을 이행하기 위해 동원한 경찰만 무려 다섯명이고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근거없는 찌라시 기사로 하지혜양 살인사건을 불륜으로 치부한 언론도 있습니다. 사모님에게 우호적인 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들과 형집행 정지를 허가한 판사, 변호사들 그리고 교도소 안에서 형집행정지를 도와주고 편리한 생활을 허락해준 관계자 등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정말 돈으로 안되는 일은 없더군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여러 증거자료를 제공한 임소정 기자.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지금 관련 언론 기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지난 6월 29일, '그것이 알고 싶다' 사모님과 관련한 흥미로운 트위터 글이 올라온 적 있습니다. SBS의 '사모님의 수상한 외출'이 방송된 후 사모님 윤씨는 다시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MBC 시사매거진2580' 임소정 기자의 트위터에는 '사모님 윤씨가 감옥에 들어가서도 고소를 하시는 모양이다'라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세브란스 의료 기록과 진단서, 영상기록을 제공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서 방송한 의료 기록과 진단서,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사모님을 촬영한 자료영상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임소정 기자가 제작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기자는 해당 기업 회장님으로부터 언론중재위에 고소를 당하기도 하고 방송을 재검토하라는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임소정 기자는 이 취재 덕분에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이 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사모님의 뒤를 쫓으며 이를 갈았던 하지혜 양의 아버지처럼 고발하기 쉽지 않은 사모님의 행적을 뒤쫓은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사모님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으나 해당 내용을 제공한 임소정 기자가 고소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나 아직도 OO제분이 이 사건 방송을 '편파 보도'라 주장한다는 것은 시선을 끌지 못하는 듯합니다. SBS 김재원 PD를 비롯한 취재진들에게 항의한 OO제분은 네티즌들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회사를 살려달라며 눈물의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사모님의 후폭풍으로 거센 비난이 몰아치고 안티카페까지 생기자 하다하다 이제는 직원들을 볼모로 시청자를 협박하는 셈입니다.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죄수가 걸어다니는 동영상이 있는데도? 알권리를 무시하는 사모님가족.


이 재벌 사모님이 하지혜양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도 호화병실에서 형집행정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돈의 힘이었습니다. 사모님 가족 모두가 OO제분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고 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한 사건에 관련된 진실을 폭로한 관련자들이나 취재한 기자들 그리고 피해자 가족 모두가 위험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모님을 도와준 공모자들 중에는 피해입지 않고 멀쩡하게 현업에 종사중인 사람도 다수입니다. 형집행 정지 문제로 검찰과 병원을 수사해도 뾰족한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7월 1일 오늘 OO제분 측은 11년전 하지혜양 살인사건과 OO제분은 무관하다며 안티 카페를 폐쇄하고 악성 루머 배포를 중단해달란 호소문까지 공지했습니다. 민형사상의 조치를 할 것이란 이 협박문을 보면 과연 사모님이 그들 가족을 믿고 그렇게 행동할만 했다는 확신이 듭니다. 증거를 통해 제작된 언론 보도를 폄하하고 시청자들의 분노까지 무시하는 이 행위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감이 서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를 올리는 블로거 모두에게 소송이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법은 사모님 가족들 편인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2013년 7월 1일. 영남제분 홈페이지에 올라온 호소문. 경영진 사퇴가 낫지 않을까?


명백한 것은 운신할 수 없다는 핑계로 형집행정지를 받은 환자가 의사가 없을 때는 멀쩡히 돌아다니는 증거 영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기록을 살펴봐도 무기징역을 받은 죄수가 그렇게 잦은 형집행 정지를 받은 경우는 드뭅니다. 이는 '형 집행 정지'라는 제도를 악용한 사례인데다 MBC 기자와 SBS의 취재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당연한 행동임에도 이들 기업은 '편파'라는 용어를 감히 사용하고 있고 법적 처분을 운운합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사법체계와 그 법을 지키는 국민들이 우습다는 말인거 같습니다.

그들이 당당한 기업인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한 사모님은 감옥 안에서도 여전히 고소 운운하며 날아다닐 것이고 언론은 축소보도할 것이며 억울한 사람들이 피해입을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돈많은 사람과 송사를 벌여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습니다. 이번 불매운동 덕분에 당분간 밀가루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사모님 가족은 이번 일은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야할 것으로 봅니다. 그것이야 말로 살아남은 하지혜 양의 가족들과 진실을 파헤친 취재진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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