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나루토, 온천 그리고 라면 - 길고 긴 휴가와 명절 동안 복 많이 받으세요

Shain 2008. 2. 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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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에는 온천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애니에서 온천을 말할 때는 그냥 온천이 아니라 노천탕을 뜻하는 말이지요. 노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고 지라이야는 엉뚱한 짓을 벌이기도 합니다. 카카시 선생님과 사스케, 나루토의 목욕 에피소드는 카카시 선생님의 맨얼굴을 궁금해하던 편이라 다들 재미있게 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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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라이야는 평생 2번 죽을 뻔한 일이 있는데 한번은 어떤 전투 중이었을테고(역시 최고수) 또다른 한번은 5대 호카게인 츠나데 공주에게 얻어맞아서 전신을 다치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을 때라고 합니다. 물론 목욕탕을 훔쳐보다가 그렇게 됐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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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과 함께 온천에 들어간 지라이야. 하루 종일 기다렸으나..


그 이외에도 뜨거운 온천에서 수면 위를 걷는 수련을 하는 나루토의 모습도 나오고 남녀 혼탕이라는 말 때문에 하루 종일 온천에서 목욕하다 실신하는 지라이야도 등장합니다. 기가 막힐 만한 풍자이지만 '러브 러브 파라다이스'의 작가답게 지라이야가 일으키는 온천 사건은 역시 엽기적입니다.

나루토는 온천도 좋아하지만 라면도 좋아하는 소년닌자입니다. 라면에도 나루토가 많이 이용됩니다(소용돌이 모양의 어묵). 워낙 라면을 좋아하다 보니 나루토 이름이 붙은 컵라면도 있는 모양입니다. 나루토 온천이란 곳도 있긴 합니다만 나루토 자체가 지명(나루토 해협이란 곳이 있습니다)이다 보니 설마 다른 이유로 붙은 이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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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질풍전, 본편이 방영된 뒤에 방송되는 추가 에피소드 중 264화의 한장면. 나뭇잎 마을의 온천을 모래 마을 닌자에게 설명해주는 중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나루토는 얻어맞습니다.


나루토는 이외에도  최근 방영된 256화에서 사이, 야마토, 나루토, 사쿠라가 친목을 다지기 위해 온천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카카시팀의 새 멤버와 나머지 사람들의 분란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그 에피소드에서 야마토 선생은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기도 하고 그러죠.

나루토의 엉망진창으로 정리된 사물함과 사이의 차곡차곡 개어진 사물함을 보면서 난감함을 느끼는 야마토 선생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나루토는 온천에서 말썽을 일으키지요(말썽이라고 하기엔 사쿠라만 불쌍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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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와 다투다 야마토 선생에게 응징당한 나루토는 어쩐지 조금 겁을 집어먹었습니다. 사이와 나란히 온천욕을 하고 있습니다만 영 상태가 좋지 않군요. 여관을 잡아 온천욕, 정식, 숙박을 하는 것은 꽤 좋은 관광 코스.


온천 부근에 있는 일본식 여관에서 온천을 즐기고, 그 여관에서 마련한 정식을 즐긴 다음 숙박을 하는 풍경이 일본 애니나 드라마에서 가끔 묘사되곤 하는데 화산의 나라 일본답게 온천이 발달했으니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닙니다. 우리 나라는 상대적으로 온천의 온도가 낮은 편이라 그런지 온천관광상품은 잇지만 그렇게까지 전문적으로 발달하진 않았죠.

여하튼 한때는 국내 온천을 제법 잘 돌아다녔습니다. 일본식은 아니지만 노천탕이 있는 곳들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가까운 사우나에 간이시설로 마련된 히노끼탕을 애용합니다. 히노끼라는 나무로 나무 욕조를 만들고 물을 담아두는 방식인데 밖에서 즐기는 목욕이 그렇게 좋을 수 없습니다. 바깥 공기는 차가운데 물온도는 따뜻하니 기분도 이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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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온천 중 나무 욕조를 이용하는 곳.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보면 주인이 들어간 대중 목욕탕을 훔쳐보는 고양이의 묘사가 재미있는데 커다란 나무통에 더럽고 뿌연 약물을 받아놓고 인간들이 발가벗고 더운걸 참는 풍경을 거시기하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스꽝스러운 인간을 묘사하는게 주된 재미이지만, 고양이가 목격한, 히노끼 나무를 이용한 나무 욕조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다고 하는군요.

집에서 설치하는 1인용 나무욕조부터 경치가 좋은 집의 대형 욕조에 이르기까지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여러 이유로 이 히노끼 제품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가구나 도시락, 욕실의 나무 물통이라던지 기타 가정용품 중에서도 히노끼는 많더군요. 향이 특이한 나무라 저도 좋아합니다.

오늘 새벽에 깨서 가까운 히노끼탕을 갔습니다. 깜깜한 새벽이 환하게 밝아오는 모습을 히노끼탕에서 지켜보는 게 여간 기분 좋지 않더군요. 새해는 역시 이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후후.. 다만 새벽에 깨서 사우나에 놀러간 것까진 좋은데 정신없이 놀다 보니 낮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초저녁이군요. 이젠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서 영화를 한편 볼까 싶은데 어쩐지 오늘 따라 개운합니다! 길고 긴 명절 동안 잘 쉬시고 즐거운 일 많이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http://momo-papa.a-thera.jp/archives/200507.html
http://www.a-spa.co.jp/junyoku/chichi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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