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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Girl, 서큐버스 타입의 페이족

Shain 2010. 10. 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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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전에 읽으면 당연히 스포일러입니다 + 19금 )

이 드라마는 TV 상에 Fae란 비밀 종족을 새로 만들어냈다. 뱀파이어가 유행할 땐 그 종족에 열광하고 V는 외계인들을 출연시키게 했으니 닳고 닳은 새 종족의 출현이 식상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주인공은 서큐버스라 부를 수 있는 종류란다. 드라마에 서큐버스가 구현된 적은 거의 없으니 일단 흥미가 간다.

첫 등장에 허기진듯 남자를 빨아먹는 여주인공의 무서움을 직접 본(비록 비몽사몽 간에 제 한몸 간수 못하는 상태였지만) 켄지는 여주인공 보 존스(Bo Jones)에게 당신이 혹 악마나 외계인 또는 뱀파이어가 아니냐고 묻는다. 재미있다는 듯 추궁하는 켄지에게 보는 자신도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같은 종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Lost girl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고 치고 다니는 걸 자제하는 Fae 족들은 보 존스가 욕망을 참지 못하고 '못된 남자'의 기를 빨아먹자 그녀를 잡아들인다. Fae라는 자신의 정체도 모르고 소속도 모르지만, 유혹적이고 남의 마음을 조정하고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보 존스는 그들 사이에 파문을 일으킨다. 특별한 표식도 출생도 알 수 없는 그녀에겐 동족들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페이족들은 자신들이 진화한 인류이며 여러 타입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연인과 관계하면 상대방의 혼을 빼놓고 연인을 죽이고야 마는 몽마(서큐버스, succubus) 타입의 페이고, 페이족들 사이에서 자랐다면 충분히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었을 거라 한다. 그 말을 증명이나 하듯 그녀를 잡아간 다이슨은 그녀와 키스해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컨트롤한다.

빛이냐 어둠이냐, 소속을 결정하기 위해 외계 괴물같은 언더페이와의 시험을 앞둔 조는 다이슨과 키스하고 그의 에너지를 일부 얻는다. 미스터리한 컨셉의 SF 드라마는 이 순간 상당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The Tudors에서 토마스 탈리스의 연인으로 등장했던 크리스틴 홀든-리드의 매력이 발산하는 순간이다.


조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Lost girl의 등장인물들

페이족이 잃어버린 보 존스의 비밀은 무엇일까.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상당히 신비롭고 매력적이다. 누군가 페이들에게서 빼돌려 양부모 사이에서 정체를 모르고 자라게 했지만, 늙지도 않고 배고픔을 채우듯 인간을 죽여야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보를 죄책감에 빠지게 하고 도망다니게 만든다. 여자든 남자든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녀의 능력과 솔직함, 신비로운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와 동거하는 금발의 고스룩 아가씨 켄지도 못지 않다. 보가 못된 남자로부터 구해줬을 때는 약하고 빈틈투성이인 거 같았지만 반대로 위험에 처한 보를 꺼내올 만큼 의리가 강하기도 하다. 수다스럽게 떠들지만 보의 비밀을 잘 알고 있어 보가 다른 남자들 잡아먹지 않도록 자제시키는 일도 제법 잘 한다. 보를 초자연현상 전문 사설 탐정으로 만드는 상당히 깜찍한 아가씨이기도 하다.

형사로 일하는 다이슨은 인간의 기를 먹어야하는 보의 문제를 잘 알고 있고 비밀도 일부 알고 있는 장본인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페이에게서도 소외된 보를 도와준다. 에피소드가 거듭할수록 조와 깊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보원이기도 하지만 키스를 해야 상처 치료되는 조에게 꼭 필요하고 적절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뛰어난 전사 기질의 페이 보 존스. 페이족이라는 자신의 정체도 모르며 사람을 죽이는 스스로를 괴물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인간의 기를 흡수하고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물건을 슬쩍하는 버릇이 있는 켄지는 보에게 도움을 받고 그녀의 정체를 알게된 후 실과 바늘처럼 보의 뒤를 쫓아다닌다. 그녀의 삶이 드라마틱할 거란 생각을 갖고 있어 위험도 각오하고 있다.


형사로서 보 존스에게 페이들의 일을 하나씩 알려주는 다이슨은 때로는 보에게 다정하지만 때로는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엄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모르는 페이의 전설을 트릭과 공유하고 있다.



미드 제작을 위해 꽤 많은 자본이 투여되기 때문에 미국드라마를 캐나다에서 올로케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예 캐나다 방송국에서 제작한 것을 수입하는 경우도 꽤 된다. 그렇지만 캐나다 드라마는 미국에서 크게 흥행하는 경우가 드물다. 캐나다인과 미국인의 취향이나 전개 방식, 스케일에 차이가 있는 것인지 드라마들이 묘하게 '좀 다르다'.

소재나 연출이 그리 다양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감성적이거나, 아기자기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드라마가 많다. 익숙한 미국 배우들이 아닌 개성강한 낯선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캐나다 드라마의 장점이긴 하지만, 지루하다는 평가도 자주 받는다. 미국 드라마와 다른 취향의 팬층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딱히 큰 재미를 보장할 순 없지만, 머리없는 전사같은 말도 안되고 신기한 현상을 보여주는 SF 드라마, 조금은 촌스러울 수도 있는 소품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캐릭터나 괴기함으로나 미스터리 점수로는 꽤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초반부터 따끈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남자주인공이 좀 미지근할 수도 있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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